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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 「국경을 넘은 한국사」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

국경을 넘은 한국사(안형환, 김영사)



1988년 서울올림픽의 슬로건은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였다.

온 세계가 대한민국 서울로 집중이 되었고 서울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단순명료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슬로건은 현실이 되었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고 '한류'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제품은 세계를 장악했으며 현대자동차의 엠블럼도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의 세계화는 비단 오늘날에 와서야 열매를 맺은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세계를 향하고 있었고 또 세계는 한국과 가까이 하고 있었다.

이것은 역사학자 안형환 교수의 책 「국경을 넘은 한국사」를 통해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태평성대를 누리며 세계로 뻗어나가 동중국해와 황해, 남해를 지배하여 해양 대국을 만든 8세기 통일신라, 고급 관료에 외국인을 임명하고, 서역인들이 드나들기도 했던 개방된 국제 국가 11세기 고려,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국가로서 세계 최초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용과 개방의 '열린 국가' 15세기 조선 등 한국사에 있어서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세 시대를 집중 조명한다. 여기에 김춘추, 왕건, 충선왕, 이성계 등 한국사 속의 세계인 리더들에 대해서도 책 말미에 다루고 있다.



안형환 교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컬러 사진과 지도 등을 다수 삽입하는 한편 군더더기 없이 한국사를 서술하고 있다. 한국사이니만큼 중요 단어에 대해서는 한자를 병기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다양한 기록들을 발췌, 수록하여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는 것이 꽤나 즐겁다.



서라벌에서는 서역인들이 궁중의 고위 관료 자리를 차지했다거나 충선왕이 세계 최고 권력의 핵심에 가까이 있었던 인물이라는 이야기 등은 '정말 우리나라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내용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궁중 연회에서는 코란을 읊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거나 훈민정음이 파스파 문자와 산스크리트어 등 국제적인 언어 연구의 결과라는 주장은 한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출처: 인터파크)


사실 고등학교 시절 역사는 그저 지루하고 어려운 시험과목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사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당장 수능시험에 안 나올지는 몰라도 청소년들에게, 또 청년 대학생들에게 상식적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국경을 넘은 한국사」(안형환,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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