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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마음을 비울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김상운) 리뷰

마음을 비울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김상운) 리뷰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저자
김상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04-2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먼저 자신을 비우면, 인생의 답이 보인다!그토록 얻으려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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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서점에서, 온라인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언뜻 종교계에서 출판된 책인듯 느껴졌다. 표지 또한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듯 하여 뭔가 신비스럽고 거룩한 느낌마저 풍긴다. 하지만 내용은 그와는 무관하다. 저자 역시 그런 쪽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책을 읽어보니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주 언급되고는 있다. 하지만 분명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굳이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다면 '과학적 철학'을 다룬다고나 할까.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김상운, 21세기북스, 361쪽, 2012)

 

 

* 「왓칭」보다 더 깊어진 '비움'의 세계

 

하지만 표지에서 '김상운'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아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바로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인 「왓칭」(리뷰보러가기)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 후속편이라 할만큼 전체적인 흐름이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더 깊고 심오해진 느낌이다. 전작에서 강조한 미립자의 이야기를 평행우주, 체외이탈, 전생, 윤회 등으로 보다 더 확대시켜 신비한 체험으로만 여겼던 여러 사례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이고있다. 그래서 그러한 체험들을 '에이, 설마.' 하고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 그렇구나!'라고 사실이자 진리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저자 김상운의 힘이다.

 

강압적이거나 우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제기될 반론을 미리 감안하고 그에 대한 답변마저도 미리 제시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꼼짝없이 저자의 논리에 빠져들게 만든다. 심지어 이 내용을 보고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종교인들에게조차 무장해제를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종교들에서 강조하는 '비움', '내려놓음' 등의 개념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사례들을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기자로서 취재를 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 '텅 비우기'의 미학

 

이 책은 '1장 진공묘유: 텅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 '2장 육신에 대한 집착 텅 비우기', '3장 생각 텅 비우기', '4장 물질에 대한 탐욕 텅 비우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주의 에너지를 나에게로 가져올 수 있도록 나를 열어놓으라고 한다. 2장에서는 '진정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3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게 됨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인생은 연극이며 나는 그 배역을 하나를 맡은 것이므로 주변의 물질에 집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서는 비어있는 나를 채우라고 채근한다. 영어를 잘해서 부족한 스펙을 채우고 시간관리를 잘해서 버려지는 시간을 채우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텅 비우라고 한다. 그럴 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꿈이 실현된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텅 비우기'의 목적도 결국에는 '제대로' 채우기 위한 작업이 아닐까. 모든 걸 완전히 비워버린다면 그것은 이미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는지도 모른다. 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을 채우기 위한 '텅 비우기', 그것이 바로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의 핵심이다.

 

 

 

* 체험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왓칭」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는 더더욱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주인집 딸의 귀가시간을 정확히 알아내는 개,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DNA에 대한 잘못된 지식, 전세계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비도 받지 않고 고쳐준다는 '신의 요한', 통증과의 대화를 통해서 통증을 치료하는 이야기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전생의 기억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치료한다는 '전생치료'도 많은 사례가 있다고 하니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하나의 우주도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여 우주 상의 또 다른 지구에 또 다른 '나'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래서 그 또 다른 나 가운에 내가 원하는 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런데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2011년 12월 또 다른 지구를 찾아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이러한 이론들을 증명해냈다고 하니 지극히 혼란스럽다. 이건 영화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또 다른 지구가 1235개에 달하고 그 안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총평

 

다른 책들은 책을 다 읽고나면 '아, 그렇구나. 나도 열심히 실천해서 성공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소설이나 에세이라면 잔잔한 감동과 마음에 불끈 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언가 여운이 남는다. 약간 뒤죽박죽인 느낌도 든다. 과학을 이야기 하다가 사랑에 관한 설교가 시작되기도 한다. 가장 작은 미립자를 이야기 하는 동시에 가장 큰 우주에까지 생각을 펼쳐낸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론들과 그 증거들이 제시되는 순간, 나는 멘붕이 되고 말았다. 마치 현대의 지동설이 제기되고 있는 순간, 과거의 구습에 얽매여 천동설만이 진실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독자로서 그 모든 것을 믿어야 할 책임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웃어넘길지는 선택해야 할 몫이 아닐까...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저는 그때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제가 죽은  부모님이 제 물건들을 정리하면 더 슬퍼하실까 봐 미리 사물함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 저를 위로해주고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내미는 작은 사랑의 손길 하나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 p.134

 

베토벤의 대작들은 모두 청력을 상실한 이후에탄생했다! 불후의 명작인〈합창 교향곡>은 청력이 100퍼센트 상실된 55세 때 작곡한 것이었다. - p.220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은 나름대로 맡은 배역이 있기 때문이다. 배역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방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역을겸허하게,감사히 받아들이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열심히 연기할수 있다. 힘든 배역이 끝나면 다몸 연극에서는 쉬운 배역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 p.288

 

천재들을 많이 배출하는 유대인들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신이3000여 가지 재능 중에서 최소한 한 가지를 반드시 함께 선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유대인은 자녀 교육의 목적을 그 재능을 찾아내키워주는 데 둔다. 즉,인생의 배역을 찾아주는 데 교육의 초점을맞춘다. 배역을 찾으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결실을 볼 수있다. 자신의 배역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끌리는 일,별로 힘을 들이지 않는데도 잘되는 일이 바로 배역이다. - p.292

 

작고한 애플의 전 최고경자 스티브잡스는 30세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던 순간을 이렇게 술회했다. “해고를 당하면서 저는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인생 최고의 창의력이 솟아났습니다.” 그는 해고 직후 5년 동안 넥스트를 창립하고 픽사를 만들고 아내를 만났다. 그래서 해고가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했다. - p.295 

 

이 지구상에 주어진 짧은 시간을 살면서 남의 생각에 휘둘리지마십시오. 당신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르십시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 p.299

 

나는 몇 점짜리인가? 만일 스스로 60점짜리라고 평가한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60점이라는 점수는 누가 매긴 것인가?

바로 사람들이 매긴 점수다 내 점수는 사람들이 매기는 게 아니다. 내 영혼이 매기는 것이다. 내가 내 배역을 감사한 마음으로 훌륭히 수행해내면 나는 100점짜리다. - p.303

 

우리는 걸핏하면 남을 심판하려 든다. 남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어떤 상처가 있는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나의 불편만 앞세운다. 그 사정이나 상처는 남의 것이 아니다. 내가 영겁의 삶을살면서 어느 순간 나 자신이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쳐가는 사람들을 늘 거울로 삼아야 한다.

“내 눈에 거슬리는 모든 것이 내 안에도 있다.

남의 짜증스런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면 그건 내 안에도 그런 면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내 안에 그런 면이 들어 있지 았다며공명이 일어날 리 없다. 따라서 아무리 못마땅해 보이는 남의 행동도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 - p.355

 

 

 

 

 

* 오타리스트

 

p.139 아래에서 3째줄: '진행질수록' → '진행될수록'

p.147 아래에서 3째줄: '그들의 쓴 책' '그들의 책', 또는 '그들이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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