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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여서' 좋은가, '..여도' 좋은가 -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센다 다쿠야) 리뷰

  '..여서' 좋은가, '..여도' 좋은가

-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센다 다쿠야) 리뷰 -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

저자
센다 다쿠야 지음
출판사
프리뷰 | 2012-09-1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자신감 잃은 청춘에게 들려주는 치유의 대화!비틀거리는 청춘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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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고 싶었던 책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받고 나니 그 얇은 두께에 실망을 금치 못했던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책이다. 그렇게 내게 조금은 색다른 책,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를 만나본다.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센다 다쿠야, 황미애 옮김, 도서출판프리뷰, 126쪽, 2012)

 

 

* 짧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은 책

 

이 책은 일본인 센다 다쿠야가 썼다. 지다이창조관 대표이자 이노베이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집필가이자 강사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런 저자가 그동안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대화형식으로 짧고 굵게 풀어냈다. 가공의 인물인 '센타로'와 '아키라' 두 사람이 멘토와 멘티로서 주고받은 대화에서 진정한 자신감을 갖는데 필요한 기술은 과연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

 

 

126페이지에 빈칸과 여백도 비교적 많아서 분량 자체는 정말 얼마 안되어 보인다. 그래서 한시간만에 다 읽어버렸지만 그 이유가 비단 분량이 적어서만은 아니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고 나누며 베푸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어찌보면 다른 책들을 통해서 수도없이 보아왔던 내용들이지만 그 연결고리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자신감의 근거

 

어떤 책에서 말하기를, 직장인들이 은퇴를 하면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명함에 적혀 있는 자신의 이름과 직함이라고 했다. 부장, 팀장 등 회사를 다닐 때 자신에게 주어진 직함이 바로 자신을 나타내주는 척도였는데 그것이 사라지면서 '자신'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감도 사라지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이 책의 저자는 '근거있는 자신감'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근거없는 자신감'은 그 근거가 사라지면 자신감도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근거없는 자신감'이며 이것이 진정한 자신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조건없는 사랑'인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자신을 사랑하면 되고, 그러기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사람도 돈도 모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근거없는 자신감'을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 진정한 사랑, '...여도 좋다'

 

좋은 말들로 가득찬 이 책에서 유독 내 마음을 움직인 문장이 하나 있다.

 

'...여서 좋다'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여도 좋다'가 진정한 사랑이다.

 

상대방이 '잘 생겨서', '돈이 많아서' 사랑하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다. '...여서' 사랑은 그 조건이 사라지면 결국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도'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못 생겼어도', '돈이 없어도' 사랑할 수 있는 것, 어떤 조건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그런 사랑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발견한 이 책의 핵심이다.

 

 

 

그래서 난 다시금 날 돌아본다. 난 내 아내를, 내 아이들을 '...여서 좋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내 맘에 들 때에는 한없이 사랑을 베풀지만, 내 맘에 들지 않을 땐 독설을 퍼붓고 상대방의 고통을 외면했다. 난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한 깨달음을 가상의 멘토를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다시금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진정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 총평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이 책이 주는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내가 싫어하는 대화형식의 책이지만 생각보다는 어색하지 않게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다만, 분량이 적다 보니 다양한 예화나 깊이 있는 부연설명이 없어서 아쉽다. 지금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지만 조금 더 깊이 마음에 새기고 다시 책을 열어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 쳐진 어깨가 안타까워 보이는 주변 그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자기 주변의 고작 수십 명의 눈이 세상의 모두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 p.45

 

라이벌은 자기 자신뿐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의 눈이라는 '근거'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p.46

 

근거없는 자신감의 원천은 무조건적인 애정이다 - p.53

 

'...여서 좋다'는 거짓 애정, '...여도 좋다'가 진정한 애정이다 - p.59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대가로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받아서 살아간다 - p.75

 

좋아하는 일이란 지금부터 새로 찾는 게 아니라, 저절로 생각난다 - p.81

 

돈을 받았으니까 상대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태도는 반드시 사람을 멀어지게 만든다 - p.101

 

잊으려고 해도 저절로 기억나는 것이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다 - p.113

 

 

 

 

 

 

 '..여서' 좋은가, '..여도' 좋은가 -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세상과 마주하라」(센다 다쿠야)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