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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나눔'의 힘을 아는 사람들 -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김수혜 외) 리뷰

'나눔'의 힘을 아는 사람들 

-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김수혜 외) 리뷰 -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저자
김수혜 지음
출판사
로도스 | 2012-11-2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삶과 공동체를 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이야기!양극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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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사람들」(김수혜 외, 로도스, 270쪽, 2012)

 

 

새해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굳게 다진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직장인이라면 승진을 하고 월급과 보너스도 두둑히 받기를 소망한다. 남을 밟고서라도 더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고 심지어 약간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많은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손해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 그것을 더 기뻐하고 가치있게 사는 사람들 말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선냄비에는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 누군가는 매년 1억원과 편지 한통을 넣어 놓고 간단다. 이 무슨 미친 짓인가. 1억원이 어디 작은 돈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을 만져보지도 못할 수도 있는 돈이다. 그런 돈을 아낌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쓰라고 거저 준다니. 그것도 자신의 이름 석자 하나 밝히지 않고 말이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렇게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미국의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를 모델로 하여, 사회복지공동모근회가 2007년 12월에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개인 고액 기부 모임이다. 2008년 5월, 첫 번째 기부자가 나타난 이후 현재 2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등록되어 있다. 최근에 배우 수애가 200호 회원이 되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도대체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 큰 돈을 내놓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그런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선일보의 기자들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고 그것을 책으로 묶어 냈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김수혜 외, 로도스, 270쪽, 2012). 원래는 조선일보의 기획기사였던 것을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모은 것이다.

 

 

이 책은 올림픽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기부한 사람들의 각각의 사연에 따라 총 9장으로 나누어 기부를 하게 된 계기, 그들의 지나온 삶, 현재의 모습, 기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 어느 정도 사회 지도층 인사로 자리잡은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돈이 남아돌아서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은 오히려 더 아끼고 절약하며 살지만 남에게 베푸는 데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주저함이 없는 그들의 삶. 그 이야기들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감동을 준다.

 

 

1억원. 어떤 사람들은 이 돈으로 값비싼 자가용을 구입하고 좋은 가구나 전자제품 등을 산다. 어떤 이들은 주식이나 도박으로 순식간에 탕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자기 수중에서 1억원이라는 돈이 사라지는 것은 그들 모두에게 동일한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질적 차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1억원을 기부하지만 자신은 10억원, 아니 100억원 이상의 기쁨과 행복, 삶의 가치를 느낀다고 말이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들이 느끼는 말할 수 없는 삶의 행복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 나눈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나누는 삶을 살았기에 하늘도 그들이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그들에게 더 많은 축복을 준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멋진 삶.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나에게도,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펼쳐지리라 확신한다.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고기도 먹는 사람이 잘 먹는다고 봉사도 해본 사람들은 하다보니 행복도 느끼고 맛도 알아요. 안 해본 사람듬ㄹ은 망설이다 끝나버려. 그렇게 된다고 봐요." - p.36

 

"정말 그 죽이고 살리는 힘을 갖고 있는 돈이라면, 좀 좋은 자리에 가져다 놓아서 좋은 일을 위해 쓰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거죠. 돈이 위대하다면, 그런 곳에 쓰임으로써 위대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 p.43

 

"사마천이 사기에서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이치와 자연의 이치를 어기면 살 수가 없다고 했어요. 이치대로 살 때 돈도 오는 거예요. 내 것을 비울 줄 모르면 그릇이 안 커져요." - p.79

 

"평생 열심히 살았지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뒤 세상과 인생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 p.87

 

"오직 남을 위해 산 인생만이 가치 있다." - p.98

 

"기부와 봉사를 왜 하냐고요? 하고 나면 몸은 힘들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면 살아가는 열정을 갖게 되고, 힘든 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어요. 그게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 같아요." - p.105

 

"잔은 비워야 채워지는 거예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 가지려고 하지 말고 그럴수록 거꾸로 기부를 해야 한다고 봐요." - p.130

 

"저에게는 기부와 나눔이 건강 유지의 비결입니다." - p.144

 

"태어날 땐 전부 다 주먹을 쥐고 태어났지만, 죽을 때 주먹 쥔 채 눈 감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다 펴고 죽지요. 못 쓰고 가는 거예요. 결국은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끝은 같아요." - p.182

 

"흔히 바르게 살면 손해라지만 제가 살아보니 꼭 그렇지 않았어요." - p.215

 

"기부도 연습" - p.240

 

 

 

 

* 오타리스트

p.100 위에서 1째줄: '... 공부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 문장이 어색. '공부'를 빼던지 바꿔야 할 듯.

p.213 아래에서 6째줄: 편도는 '비리를 저리를 수밖에'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나눔'의 힘을 아는 사람들 -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김수혜 외)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