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my study/Book Review

웹툰, 또 다른 세상으로 점프하다 -「건딕's 스토리」리뷰

웹툰, 또 다른 세상으로 점프하다

-「건딕's 스토리-

 

 


건딕s 스토리

저자
건디기 지음
출판사
영진닷컴 | 2012-12-28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건디기의 싸이월드 드림 캠페인 선정작 『건딕s 스토리』. 평범한...
가격비교

 

「건딕's 스토리」(최권식, 영진닷컴, 282쪽, 2013)

 

 

'건딕's 스토리'?

'건딕'은 또 뭔가?

거기다가 IT전문출판사로 알려진 영진닷컴에서?

 

이러한 의문들 속에 나는 이 책을 펼쳐들었다.

 

'나만의 꿈을 꾸는 청춘들을 위한 싸이월드의 드림 캠페인 선정작'

'싸이월드 드림캠페인으로 블로그 연재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들이 책표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는 일이 컴퓨터 관련 일이고 매일 인터넷과 사는 나이지만 관심이 없어서인지 웹툰이라는 말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그 말이 뭔지는 알고 있지만 '아!' 하고 느껴지는 그 무엇이 부족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새 40대 중반이 되었으니 그다지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책을 읽다보니, 한장한장 술술 넘어간다. 물론 만화라는 개념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독특한 표현, 특이한 시각, 새로운 접근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같이 사는 고양이 한 마리로 그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 일상의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명 광고인이나 예술가들의 특징은 생활 속의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눈과 귀, 가슴과 마음에 잘 담아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건딕' 역시 그러한 자질을 타고난 듯하다. 그러기에 상도 받고 책도 내게 된 거겠지만... 

 

 

자취 13년차의 일상 에피소드를 그대로 웹툰에 담아 인터넷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건디기' 최권식 작가. 이후 그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에 웹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그는 말 그대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88만원 세대', '3무 세대'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한번쯤 꿈꾸고 싶은 삶일 수도 있다. 자신들과 별다를 바 없는 한 청년이 자기 분야에서 든든하게 입지를 다져가는 그 과정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더 열악했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성공'이라는 이름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그를 보며 이 세대들은 아마도 다시금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 보리라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이 사회를 향한 쓴소리도 여기저기 엿볼 수 있다. 노골적이지도, 묘한 미소가 지어지는 내용들이지만 왠지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이야기들. 그러한 예리한 시각들이 웹툰이라는 다소 제한적인 공간에서 '책'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점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자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하여 뮤직비디오 한 편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시대이긴 하나, 여전히 종이냄새 은은한 책 한 권이 주는 그 묵직함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벤트에 당첨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제시되고 있다. 자신이 받은 각종 상품들의 사진과 함께 이벤트에 당첨되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들. 웹툰작가이자 솔로라는 작가의 타이틀과 왠지 잘 부합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재미를 넘어 사뭇 진지한 어조로 한줄한줄 써내려간 당첨비법들은 스마트폰을 찍어서 배경화면에 저장해놓고 싶은 심정이다. 거기에 은근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지만 그리 얄밉지만은 않은 것도 참 이상한 일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다룬 내용이라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다. 고의적인 표현방법인지 제작상의 실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타도 보인다. 텍스트의 레이아웃이 일정하지 않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는지 망설여지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 한 마리로 시작된 이야기가 신선한 웃음과 재미를 주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건 아닌지 지루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아마도 누군가는 이러한 내 생각에 대해 세대차이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딴지를 걸고 싶지도 않다. 독자의 연령층과 상황에 따라 충분히 느껴지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일테니까...

 

 

의 마지막에는 싸이월드 드림캠페인을 통해 꿈을 이룬 이들의 이야기가 1페이지 분량으로 짧게 소개되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시작된 캠페인이겠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사업의 일환에서 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한 공존 속에 다시금 대한민국의 희망을 기대해본다.

  

 

 

보너스~

 

지난번에 리뷰했던 책의 리뷰를 찾아보다가 우수 리뷰로 뽑힌 '건디기'라는 이름을 보게 되었다. 이 '건디기'가 그 '건디기'인가?? 호기심에 제목을 클릭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인 그 '건디기'였다. 웹에서의 인기가 아무리 대단했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책을 통한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큰가보다. 이렇게 나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기까지 한 것을 보니 말이다. 그리고 그만큼 '건디기'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이기도 할테고 말이다. 더 잘되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멋진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웹툰, 또 다른 세상으로 점프하다 -「건딕's 스토리」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