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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my family

어버이날, 이제는 내가 받는 날이 되었다...

잊고 있었다.

정원이가 어버이날이라고 만들어준 카네이션과 편지. 처음엔 그냥 잘 만들었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문득 다시 보니 내가 어버이날의 주인공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 어느 새 훌쩍 자라버린 딸아이의 대견함 뒤편에 흘러버린 내 나이를 돌아본다.

 

 

물론 유치원에서 가르쳐준대로 만들었겠지만 난 내 딸이 이렇게 다 만들었다고 믿는다. 맞춤법도 한 군데 틀리기는 했지만 마음을 담은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짜증을 내고 화부터 낸다. 미안하지만 내 마음이 힘드니 너무나도 쉽게 그렇게 된다. 더 주의해야 하는데...

 

 

언니라서 그런가, 아직 7살 밖에 안되었지만 자꾸 큰 아이로 보게 된다. 반대로 둘째 정연이는 어느 정도 커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아이로만 보인다.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좁은 시야로 아이들을 대하게 된다. 내 자식 귀하다고 하지만 정작 나 역시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 

 

 

예쁘다.

정원이와 정연이. 남들이 그렇게 말해줘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그렇듯이 내 아이들이기에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 자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맺힐 정도로 예쁘다. 때로는 사진만 보고 있어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럴 수록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나를 잡아 끈다.

 

 

그래.

다들 그런다더라. 자식때문에 산다고.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다 내려놓고 싶을 때라도 아이들 때문에 웃고 산다고. 이제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부모보다는 자기 인생을 조금씩 알아나가면서 독립해나가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부모라는 이름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사랑하겠지. 내 부모가 날 그렇게 키운 것처럼...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