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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맛집

맛집을 넘은 또 하나의 가족공원 - 가나안덕 하남점을 다녀와서

맛집을 넘은 또 하나의 가족공원

- 가나안덕 하남점을 다녀와서 -

 

 

주말이라 집에서 늘 먹던 밥을 해먹기는 싫고 아이들도 심심해해서 서울근교로 외식을 하러 나갔다.

그곳은 다름아닌 가나안덕 하남점.

전에도 온가족이 갔었는데 담백한 고기맛과 넓은 주차장, 다양한 부대시설 등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마침 기회도 되고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송파구쪽에서 출발하는 거라 시간은 30분도 채 안 걸렸다.

 

 

 


 

 

가나안덕은 어떤 곳

 

가나안덕은 세계 최대, 최고 오리숯불구이 전문점이라고 한다. 현재 전국에 있는 지점만 해도 21곳에 이른다. 내가 갔던 곳은 가나안덕 하남점이었는데 나무로 지어진 건물과 자연 속 넓은 대지에 펼쳐진 다양한 시설들은 주변 자연경관과도 잘 어울렸다.

 

가나안덕을 통해 제공되는 오리는 '가나안농원'이라는 직영농장에서 직접 사육한다. 소위 '동물복지형 사육환경'을 조성하여 사료첨가제 및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위생적인 관리를 하는 동시에 충분한 햇볕과 자연 환기, 오리가 활동할 수 있는 면적의 운동장을 확보하여 오리의 자체 면역력을 증가시켜 질병을 최소화한다. 항생제와 유전자조작 옥수수 등을 먹고 자란 소고기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는 마당에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오리고기는 건강에 좋기로 정평이 나있으니 남녀노소 할 것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웰빙식품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서하남IC에서 하남시청, 광주 방면으로 나가면 약 10분이 채 안 걸린다. 중간에 상일IC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하남시청 방면으로 오른쪽으로 꺾어지듯 계속 직진을 한다. 언덕을 다 올라가서 내려가다가 약 350m 지점에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빠져나가면 바로 가나안덕이다. 내리막길을 무작정 내려가다가는 지나갈 수도 있으니 내리막길에서 우측에 SK주유소가 보이면 속도를 조금씩 줄이면서 내려가는 게 좋다.

 

가나안덕 건물이 보이면 입구에 몇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건물왼쪽편으로 돌아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므로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대략 70~8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만큼 넉넉하며 주차비는 무료다. 요즘 웬만한 대형음식점들이 주차비를 받거나 발렛파킹비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식사 후 한두 시간을 여유있게 보내도 부담없어서 좋다. 물론 주말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에 나오는 센스도 필요할 것 같다.

 

 

 

메뉴 및 맛

 

참숯불오리구이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리구이 외에는 다른 메뉴는 없다. 사실 냉면전문점에서 칼국수를 파는 모습을 보면 냉면맛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때가 있다.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려면 한가지에만 전념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리 한 가지만을 취급하는 가나안덕의 고집은 믿을만하다. 그래서인지 고기에서 비린내도 나지 않고 질기지 않으며 맛도 담백하니 좋다.

 

가나안오리(참숯불오리구이), 가나안훈제(오리훈제구이) 등이 메인 메뉴로 제공되며 식사 후 녹두죽과 멸치국수가 나온다. 여기에 된장뚝배기, 오리탕뚝배기는 추가로 주문이 가능하며 그 외 주류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Dole의 스위티오 파인애플 주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식사 후 한 잔, 트램플린을 하다가 한 잔씩 마시더니 결국엔 한 팩을 둘이서 거의 다 마셔버렸다.

 

 

사실 오래 전에 오리고기를 먹고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어서 한동안 오리고기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시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게 바로 가나안덕이다. 특히 살코기 외에는 잘 못먹는데 이 곳에서는 기름이 있는 부분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밑반찬도 깔끔하다. 특히 김치는 집에 싸들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배가 불렀음에도 김치를 더 먹고 싶어서 녹두죽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처음에 세팅 된 후에 추가로 밑반찬이나 야채 등을 먹으려면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가격은 가나안오리(참숯불오리구이) 한 마리가 34,000원, 가나안훈제(오리훈제구이) 한 마리가 41,000이다. 4인 가족이면 보통 한 마리를 먹고 반 마리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후식으로 나오는 녹두죽과 멸치국수, 그리고 숯불에 같이 구워주는 고구마까지 곁들이면 그리 적은 양은 아니다. 고구마는 그 자리에서 직접 먹을 수도 있고 가져갈 수 있도록 비닐봉지도 준비되어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바로 가기보다는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2013년 6월15일 기준 가격표

 

 

아쉬운 점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남자화장실의 경우 엄청난 식당의 규모에 비해 공간이 부족해보였다. 남자화장실이 그 정도라면 여자화장실은 더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내가 있는 동안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다른 곳에 화장실이 추가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세면기 위에는 가글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글을 하려고 봤더니 가글이나 컵이 없었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먼지가 쌓여 있었다. 리필을 해놓거나 아니면 아예 제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야외 식탁 쪽에 있는 주차공간은 바닥이 단단해서 괜찮았지만 뒷편의 넓은 주차공간에는 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올라왔다. 그렇다고 아스팔트는 주변경관을 고려했을 때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고 대신 잔디 같은 걸 깔아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이 워낙 넓어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과 동행할 경우 트램플린이 있는 안쪽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치며

  

- 3대가 함께 해도 즐거운 곳

가나안덕 하남점은 여러 면에서 고객을 배려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대세인 점을 감안하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트램플린을 설치하여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어른들에게는 여유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시소와 널뛰기, 투호 등 전통놀이 기구를 구비하여 부모와 자녀들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여 가족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1시간 30분 동안 다른 아이들과 함께 트램플린 놀이를 하며 너무 신나게 놀았다.

 

 

부담없는 가격의 커피와 음료를 준비하여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어른들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부부도 아이들이 트램플린을 하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두런두런 담소도 나누고 산책을 하는 등 마치 공원에 놀러온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뉘엿뉘엿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여유로워졌다.

 

 

- 식사와 나들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

70세 이상 어르신과 방문할 경우 5천원 상당의 상품권을 무료로 제공하여 다음 방문 시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복지장학회를 운영하고 다양한 봉사활동도 한다고 하니 왠지 나도 좋은 일에 동참하는 기분이 든다. 단순히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만 할 수 있는 곳일뿐만 아니라 몸보신도 하고 온 가족이 반나절 정도 바람을 쐬러 가는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식당을 넘어선 가족공원 같은 이다. 주말,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을 통한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강추하게 되는 곳, 가나안덕 하남점이다.

 

 

 

 


 

 

 

맛집을 넘은 또 하나의 가족공원 - 가나안덕 하남점을 다녀와서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