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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영어의 입이 트이고 귀가 열리다 - 「마우쓰로 영어하기」(조양호) 리뷰

영어의 입이 트이고 귀가 열리다

- 「마우쓰로 영어하기」(조양호) 리뷰 -

 

 


마우th(쓰)로 영어하기

저자
조양호 지음
출판사
다락원 | 2013-05-06 출간
카테고리
외국어
책소개
미국에서 스피치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스피치 전문가가 미국 ...
가격비교

 

'쌀'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말하면 '라이스'가 된다. 그러나 영단어로 바꾸면 문제가 생긴다. 'rice'인가 'lice'인가에 따라서 끔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이 두 단어 보두 '라이스'로 표기한다. 그리고 참 묘하게 한국사람들의 대부분은 '라이스'라고 말할 때 'lice'라고 읽는다. 잘 알려진 것처럼 'lice'는 머리에 있는 '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렇게 발음하는 한국사람들이 참 많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이 꼭 발음을 유창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발음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발음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격이 있는 영어를 구사한다. 이처럼 영어발음을 제대로 말할 줄 아는 것은 힘들다. 이런 어려움을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마우쓰로 영어하기」. 책 표지를 보면 '마우th(쓰)로 영어하기'라고 되어 있어서 책 자체가 발음을 중요시 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 궁금하다.

 

 

「마우쓰로 영어하기」(조양호, 다락원, 180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이론이나 교과서적이지 않고 실제로 발음하고 듣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인이 가장 틀리기 쉬운 발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들을 수정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크게 세 PART로 나누어 한국인이 사용하는 영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 PART 1 듣기와 말하기는 상호보완적이다

PART 1에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어려운 발음 뚫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발음을 제대로 못하면 듣기도 안 된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제대로 발음하는 방법과 잘 듣는 노하우에 대해서 하나씩 자세히 소개한다. 'r'과 'l' 발음에 대한 차이나 특정 철자가 끝에 올 때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한편 속청 훈련으로 집중력과 듣기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PART 2 리듬을 타야 진짜 영어다

PART 2에는 '~영어의 연음, 강세, 억양 잡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한국사람들이 발음을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연음을 비롯하여 리듬을 타며 말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영어를 영어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강세이며 문장의 강약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받아쓰기와 기억력 훈련을 하라고 권한다. 또한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입을 크게 벌리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PART 3 체계적으로 연습해야 말하기가 된다

PART 3에는 '~말을 잘하기 위한 7가지 트레이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의미단위 찾기 & 끊어 말하기', '에코잉 훈련하기', '새도잉(Shadowing) 훈련하기', '그림 묘사하기 & 영상 묘사하기', '스토리텔링(동화 구연) 하기', '스피치 성대모사 하기(Vocal Mimicry)', '논리적으로 의견 주장하기' 등 총 7가지의 말하기 트레이닝에 대해 소개한다. 다른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법들이 흥미를 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아쉬운 점

 

- 한글로 영어발음하기의 한계

저자는 p.45에서 '영어를 말할 때 한글에서 표기하는 대로 발음하는 습관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한국식 발음표기에 맞춰 영어를 하면 언제까지나 어색한 영어발음을 하게 될 뿐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은 전반적으로 한국식 발음표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물론 발음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있지만 저자 역시 한글로 영어발음을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p.117을 보면 'for us는 '폴 어스'가 아니라 '포러스'로 발음됩니다.'라고 되어 있다. f와 p의 차이를 많이 알고 있겠지만 차이를 나타내는 어떤 표시가 추가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물론 p.33에서 f와 p 발음을 구분하는 방법, 발음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다. 뒤에서는 실제로 발음하는 방법을 mp3 파일을 통해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폴 어스', '포러스'라고 적어 놓으면 독자들은 무의식 중에 그렇게 읽게 된다.

 

없는 발음표기를 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고민해보면 가능하다. 예를 들어 'rice'는 '으-라이스', 'lice'는 '을-라이스' 하는 식이다. 이미 다른 책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꼭 그런 방식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식 영어발음의 단점을 어느 정도는 극복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p.138을 보면 '새도잉(Shadowing) 훈련하기'가 나오는데 발음이나 표기를 '새도잉'이 아닌 '섀도잉'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영어사전을 검색해봐도 [ʃǽdouiŋ]라고 되어 있다. 저자만큼 영어에 관해 많이 공부한 것이 아니기에 '새도잉'이라는 용어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섀도잉'이 아닌가 궁금해서, 혹시 오타가 아닌가 싶어서 자문해본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마치며

 

저자의 이력을 보면 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영어학 석사와 스피치 과학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고 한다. 영어와 스피치를 모두 공부했으니 영어말하기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자 역시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인들이 영어를 말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록으로 제공된 CD의 mp3 파일을 통해 듣기 등의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 단순히 듣고 따라하거나 지문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안되는 발음을 제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고민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물론 표기방식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한글로 영어발음을 적어놓은 점이 좀 아쉽지만 어느 정도 영어발음에 대한 기본실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영어가 갑자기 유창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쌀'이 아닌 '이'를 먹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다. 미드를 보더라도 조금은 더 많은 대사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괜히 외국인과 대화도 해보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를 수도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영어를 필요로 하는 한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출처: 인터파크 도서)

 

 


 

 

영어의 입이 트이고 귀가 열리다 - 「마우쓰로 영어하기」(조양호)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