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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시자들> 후기

영화 <감시자들> 후기

 

 

 


감시자들 (2013)

Cold Eyes 
8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진경, 준호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9 분 | 2013-07-03

 

오랜만에 시간이 되어 영화를 보았다.

<미스터 고>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개봉을 안 했고 <월드워 Z>, <화이트 하우스 다운>를 보고는 싶었는데 좀 지난 영화라 그랬고, 고민하다가 결국 <감시자들>. 호불호가 갈리는 터라 사전에 후기를 좀 보고 갔었는데 일반적인 의견이 '전반부에 긴장감이 좀 있다가 중반에 지루했다.'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대로였다.

 

 

 (출처: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에 의하면 줄거리는 이렇다.

흔적조차 없는 놈의
모든 것을 기억하라!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
단 3분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벌어진 무장강도사건.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존재에 모든 시선이 꽂힌다.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하에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
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그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반드시 놈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감시반.
황반장과 하윤주는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나름의 액션과 스릴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초반부에 뭔가 모를 허술한 긴장감이 감돌더니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다른 많은 이들이 지적한 것처럼 지루함의 연속. 그나마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그닥 짜임새가 느껴지지도 않았고, 한효주의 기억력도 그냥 약간 머리가 좋은 여자 정도였지 무언가 특별함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설경구는 '강철중'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졌으나 어딘지 모를 그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듯하다. 목과 복부에 부상을 입고 그렇게도 잘 뛰어다니는 모습은 '다람쥐'나 어이없이 죽음을 맞은 사진사와는 사뭇 비교가 된다.

정우성은 정말 딱이다 싶을 정도로 배역이 잘 맞아 떨어졌다. 특히 살인 장면에서의 그의 차가운 눈빛은 오히려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한효주의 변신은 <반창꼬>에서의 느껴졌던 오버를 씻어낼 만큼 인상적이었다. 코믹스러운 모습보다 오히려 더 잘 어울린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그대만>에 이어 잘 맞는 배역을 찾은 것이 아닌가싶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의 어색함은 나만 느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다름아닌 이실장 역의 진경.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봐왔던 터였지만 이 배역은 상당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황당했던 것은 결말.

정우성이 악당으로 나오니 죽거나 잡히거나 하는 것은 뻔한 사실인데 그 장면이 너무 허무하다. 그렇게 신출귀몰 하던 사람이 그런 황당한 최후를 맞게 되다니. 개연성도 부족하고 치밀함도 없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는 나름 완벽한 악당이 어떻게 장렬하게 전사하는 지를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정말 맥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음악, 군더더기 없는 영상, 스피디한 화면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래서 사실, 한국영화 치고는 볼만한 영화인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야할 지,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있었던 영화라고 해야할 지. 좀 애매하다. 그러나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극장에서 보기에는 좀……

 

 

- 영화 <감시자들> 후기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