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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연을 만나다 - 삼성 <멸종위기동물전 UHD ZOO>(청담동 비욘드뮤지엄)

디지털, 자연을 만나다

삼성 <멸종위기동물전 UHD ZOO>(청담동 비욘드뮤지엄) -

 

 

얼마전 전자매점에 갔다가 좀 과장해서 베란다 창문 크기만한 TV가 떡~ 하니 서 있는 걸 보았다. 화면만 큰 것이 아니라 화질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도시를 항공촬영하면서 보여주는데 3D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헬리콥터나 비행기에 앉아 보는 듯 현기증이 나기까지 했다. 그것이 바로 삼성의 UHD TV였다. 보통 이야기 하는 full HD보다 4배나 더 밝다는 UHD. 

 

UHD TV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그런데 삼성이 UHD 기술을 가지고 아주 기가막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촬영하여 UHD TV로 보여주는 UHD ZOO를 만든 것이다.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공익적 차원의 캠페인을 펼쳐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털 한 올까지도 생생하게 잡아낸다는 UHD TV의 장점을 한껏 살려주는 환상적인 마케팅인 것이다. 세계 1위라는 것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멸종위기동물전 UHD ZOO>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Beyond Museum)에서 2013년 8월8일 오픈했다. 오전 11시 개관이지만 10시30분에 해당 제품 광고모델인 현빈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행사를 개최했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도슨트까지 두어 방문한 아이들에게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마치 동물원에 직접 간 것마냥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중간중간 코끼리, 기린 모형을 배치하고 숲을 조성하여 현장감을 살리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UHD ZOO

1층에는 벽에 여러 대의 UHD TV를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모이면 도슨트가 각각의 동물들을 소개한다. 맹수들이 화면을 응시할 때면 정말 당장이라도 화면 속에서 뛰쳐 나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화질을 자랑한다. 중앙에는 다리 모양으로 바닥에 4대의 UHD TV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4대를 연이어 가로지르는 한 마리의 거북이가 계속해서 지나간다. 마치 진짜 거북이 지나가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도슨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화면 속 암사자의 모습

  

 각 동물들에 대한 설명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려 화질의 생생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화질에 밀려 오히려 좀 썰렁한 느낌을 주는 코끼리 모형

 

 4대의 UHD TV 속으로 거북이 한 마리가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

 

2층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UHD TV가 상호 연결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인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서 동물들의 먹이를 선택하여 드래그 하면 UHD TV에서 그 먹이를 해당 동물이 먹는 장면이 연출된다. 또 화면 속에 있는 동물을 손으로 쓰다듬으면 동물들이 그에 반응을 한다. 이 외에도 스토리텔릴 존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며 동물들과의 사진촬영을 한 후 합성하기도 한다.

 

Touching Zone에서 화면 속 동물을 쓰다듬는 모습

 

Photo Zone에서 화면 속 동물과 다정한 한 컷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위한 영상메세지를 만드는 코너

 

 2층 입구에 놓인 동물모형과 기념사진

 

 2층에서 1층을 바라본 모습

 

UHD ZOO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시간

 

비욘드뮤지엄 벽면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비욘드 뮤지엄 입구

 

몇년 전에 아프리카 케냐에 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동물원을 가봤는데 우리나라의 서울대공원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을 그대로 울타리만 쳐놓고 그곳을 차로 이동하면서 동물들을 보는 곳이었다.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넓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아이들과 그곳에 갈 수는 없지만 그 생생함을 느끼게 해줄만큼 이번 멸종위기동물전은 멋진 기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도슨트를 비롯한 도우미들의 친절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동물사진첩과 리플렛, 연필도 선물로 주었다. 페이스북에서 미리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은 오프라인 응모를 통해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고가의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만져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주차가 안되는 부분은 아쉽다. 1층에 주차공간은 여유있어 보이는데 홈페이지에는 주차는 불가한 것처럼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메이킹필름을 소개하는 코너는 아이들에게 그다지 유익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영상을 따로 준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퀴즈시간에는 단 하나의 퀴즈, 그리고 스티커 한 장을 선물로 주는 것이 끝이다. 첫날이라 진행이 미숙했다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쯤 들러볼만 한 곳이다.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아이들에게 디지털과 자연의 만남을 통해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시 4419번 버스가 가장 가까운 곳에 내린다. 청담역에서 11번 출구에서 4419번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후에 내리면 편하게 갈 수 있다. 근처에 맛집도 꽤 있어서 아이들과 반나절 함께 하기엔 괜찮은 곳이다.

 

 

 

 


 

 

 

 

 

디지털, 자연을 만나다 - 삼성 <멸종위기동물전 UHD ZOO>(청담동 비욘드뮤지엄)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