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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smart'의 함정에서 자녀들을 구하라 -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신의진) 리뷰 -

'smart'의 함정에서 자녀들을 구하라

-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신의진) 리뷰 -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저자
신의진 지음
출판사
북클라우드 | 2013-09-0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짜증과 불안을 주체 못하는 아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가격비교

 

얼마 전에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요즘 유행하는 고가의 유모차를 밀고 가는 세련돈 패션의 한 젊은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유모차에는 최신 휴대폰이 아주 멋진 거치대에 장착되어 있었고 2~3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는 넋을 놓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엄마는 아주 여유롭고 뿌듯한 표정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와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요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하고 자녀들의 칭얼거림과 매달림에서 부모의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해주는 마법의 상자와도 같은 것, 바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다. 하지만 그런 기기들이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인식한다면 절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부모들에게 충격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신의진).

 

국회의원이자 국내 최고의 자녀교육 전문가로 활동중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책을 써내려갔다. 과연 저자가 주장하는 디지털 기기의 위험성과 폐해, 그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신의진, 북클라우드, 246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몸은 자라지만 마음은 자라지 않는 아이들', '디지털 세상이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 뇌를 망치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것들', '내 아이를 지키는 똑똑한 디지털 페어런팅' 등 모두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교보문고)

 

:: PART 1 몸은 자라지만 마음은 자라지 않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 도대체 왜 그래? 
아이의 행동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가짜 성숙에 속고 있다
가짜 성숙은 유아기부터 시작된다
이럴 때 가짜 성숙을 의심하라
가짜 성숙한 아이는 만들어진다

:: PART 2 디지털 세상이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가짜 성숙한 아이들 
IT 초강국 대한민국이 가짜 성숙을 부추긴다
남자아이의 게임 vs. 여자아이의 SNS
컴퓨터보다 더욱 강력한 스마트폰

 

:: PART 3 디지털 세상이 아이 뇌를 망치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역습, 팝콘 브레인과 ADHD
두뇌의 총사령관 전두엽이 위험하다 
영유아에게 더 치명적인 디지털 기기
디지털 기기가 공부 못하는 뇌를 만든다

:: PART 4 디지털 세상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것들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유형의 아이들이 있다
디지털 기기에 빠진 부모가 디지털 키즈를 만든다
디지털 기기에 정복당한 교육환경
성취지향적인 사회와 아이의 스트레스

:: PART 5 내 아이를 지키는 똑똑한 디지털 페어런팅

 

디지털 페어런팅에 답이 있다
현명한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페어런팅 원칙 7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디지털 페어런팅
이런 부모가 디지털 페어런팅에 성공한다

 

 

(출처: 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연령에 맞게 신체발달을 이루고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학교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별문제 없을 거라 단정해서도 안 된다. 아직 어리니까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미뤄서도 안 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 4살 이후가 되면 벌써부터 성숙하게 성장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극명하게 구분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아이의 성장과 성숙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_p.036

 

정서발달이 안정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해나가는 특징을 보인다. 너무나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는 오히려 불안정한 정서로 인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_p.049

 

주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방법은 부모도 교사도 가르쳐줄 수 없다. 그것을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또래 친구들과 직접 부딪치며 다져나갈 때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 _p.061

 

디지털 기기는 여러모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숙해지는 과정을 방해한다. _p.071

 

스트레스를 받을 때 조금도 참지 못하고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아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_p.079

 

아이들에게는 SNS상에서 댓글을 달아줄 천 명의 친구보다 바로 옆에 있는 단 한 명의 친구가 더욱 절실하다. 수많은 친구와 수박 겉핥기 식의 관계를 맺느니 단 한 명의 친구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쪽이 아이에게는 훨씬 더 이롭다. _p.100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분별한 불법비디오가 가장 큰 재앙이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좀법는 가장 큰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_p.107

 

디지털 기기를 무작정 빼앗고 없앤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이가 심하게 거부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와 부모의 안정된 양육 태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부작용 없이 디지털 기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_p.120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 IT기업의 직원들이 자신의 자녀를 맡기고 있는 발도로프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다. _p.128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분산시켜 학습의 질을 떨어뜨려 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_p.144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는 아이는 현재도 걱정이지만 미래는 더욱 걱정스럽다. 디지털 기기 자체가 안고 있는 해로움을 고스란히 흡스하는 것도 모자라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가치 있는 경험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_p.151

 

아이는 주양육자인 엄마로부터 공감능력을 습득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요령도 배워나간다. 그런데 엄마가 디지털 기기에 빠져 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아이는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가짜 성숙한 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_p.166

 

디지털 기기에 푹 빠진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중독 위험성이 커진다. _p.168

 

이 세상에는 평범한 내 아이를 순식간에 영재로 만들어주는 그 어떤 교구도 없다. 더군다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공부는 아이를 영재로 만들어주기는커녕 가짜 성숙한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_p.175

 

아이들의 삶에는 경험을 하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아이의 일상에도 여백을 좀 두어야 한다. 그 여백을 채워나갈 궁리를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지는 것이다. _p.185

 

 

 

(출처: 교보문고)

 

 

 

마치며

 

첫째가 아기 때, 미국에서 만들어진 비디오가 아이들 두뇌발달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에 20~30분씩 컴퓨터로 보여준 적이 있다. 그다지 자극적이지도 않고 여러 사진이나 화면이 나오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음악들이 재생되는 그런 비디오였다. 그런데 몇 년 후. 그 비디오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구매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 때의 허탈함이란.

 

그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가급적이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IT 관련 일을 하면서도 태블릿 PC도 사지 않았다. 텔레비전도 완전히 없애려다가 영어공부를 위해서 몇 십년이 된 구형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그냥 두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마저도 불안불안하다. 다행히 두 녀석이 서로 잘 놀아서 안심은 된다. 매일 시간이 될 때마다 놀이터에 내보내 마음껏 뛰어놀게 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 받았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 통제와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는 저자는 자녀교육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겪은 자녀들의 이야기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그동안 만나 본 수많은 아이들의 사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이 책은 그 주제만으로도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결혼을 했거나 결혼과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권해주고 싶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양육방식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지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출처: 교보문고)

 

 

 


 

 

 

'smart'의 함정에서 자녀들을 구하라 -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신의진) 리뷰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