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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회관 눈썰매장 vs. 뚝섬 눈썰매장 - 서울 시내 눈썰매장 비교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vs. 뚝섬 눈썰매장

서울 시내 눈썰매장 비교

겨울이다

 

겨울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

그러나 서울에서는 스키장에 가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거리, 시간 면에서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자녀를 2, 3 정도 키우는 부모라면 말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여기저기에 눈썰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실내에서도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니 참 좋다.

 

특히 서울 지역과 인근에도 몇몇 눈썰매장이 있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회관과 뚝섬한강공원 눈썰매장을 가보았다. 가 본 결과 저마다의 특징이 있기에 아직 못 가본 부모들을 위해 장단점을 간단히 비교해 보았다. 미리 밝혀 두지만 어느 한 곳으로부터 협찬이나 리뷰 의뢰를 받은 적이 없으며 철저히 부모의 관점에서 비교했음을 밝혀 두는 바이다.

 

 

 

비교하다

 

슬로프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성인용 눈썰매장의 경우 경사와 높이가 꽤 된다. 그래서 재미가 더 좋은 편이다. 다만 높은만큼 올라가기가 힘든 건 감안해야 한다. 특히 정상(?)을 앞둔 마지막 10미터의 급경사는 '그만 탈래'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내려가는 재미는 더 좋다.

 

뚝섬 눈썰매장: 출발대로 올라가는 길이 비교적 완만하여 덜 힘들다. 하지만 내려오는 재미가 덜 하다. 6세인 둘째는 한 번 타더니 재미없다며 차라리 다른 놀이시설에 가서 놀겠다고,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경사도 완만해서 그런지 속도도 많이 나지는 않았다.

 

 

썰매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커다란 튜브로 되어 있다. 슬로프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서 성인과 아동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성인슬로프에 아동용 튜브를 타지 못하게 한다. 슬로프에 오르려면 들고가기에는 벅차서 끌고갈 끈이 필요하지만 끈이 없는 튜브가 많아 아동의 경우에는 힘들어하기도 한다. 슬로프 아래쪽에는 플라스틱 눈썰매가 구비되어 있다.

 

 

뚝섬 눈썰매장: 슬로프에 상관없이 한 종류의 썰매가 준비되어 있다. 비교적 깨끗하지만 문제는 썰매가 없어서 못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일요일에 방문을 했는데 처음 도착하자마자는 튜브가 없어서 5분 가량을 슬로프 아래쪽에서 빈 튜브를 기다려야 했다. 나와 아이들까지 3개를 확보하려니 다른 사람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야 했다. 한 두번 타고나니 이번에는 튜브가 여러 개 쌓여 있기도 했다. 조금 더 여유있게 튜브를 준비했어야 한다. 슬로프 건너편에 마련된 플라스틱 눈썰매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으나 끌어줄 끈이 끊어지거나 여기저기 파손된 썰매도 많았다. 아이들이 주로 타는 장비임을 감안할 때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부대시설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얼음눈썰매장의 경우 15~20% 정도는 얼음이 녹아 구멍이 뚫려 있거나 해서 넘어지거나 하면 옷이 많이 젖을 수 있다. 물론 날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나 투호 몇 개 정도에 형식적으로 갖추어 놓은 느낌이 강했다. 평지에 눈 언덕이 약간 쌓여 있는 곳이 있어서 플라스틱 썰매로 아이들이 많이 놀기도 했으나 눈썰매장과 이어져 있어서 자칫하면 작은 사고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뚝섬 눈썰매장: 얼음썰매장은 없다. 하지만 비교적 넓은 평지에서 어른들이 끌어주거나 아이들이 혼자 타기에 적합한 눈 언덕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오히려 이 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성인용 눈썰매장을 이용하려면 줄을 길게 서야 하기에 더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소품전시장, 민속놀이 등 유무료로 운영되는 체험시설이 많아 덜 지루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회전그네, 에어바운스, 자전거 타기 등도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었다. 아쉬운 점은 자전거 타기의 경우 한 번의 순서에 7명이 10분 동안 타게 되어 있었다. 날도 추운데 5분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아이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격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기본요금은 8천원이다. 여기에 빙어잡이, 에어범퍼카, 전통활만들기체험 등이 5천원, 에어바운스가 3천원이다. 물론 소셜커머스에서는 반값에 구매할 수 있으나 빙어잡이는 주중권만 가능하다. 특히 무조건 인원 수에 따라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한 가족이 들어가려면 2만원이 든다. 이 부분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뚝섬 눈썰매장: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무엇보다 자유이용권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부담을 줄여 주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눈썰매와 회전그네, 에어바운스, 자전거타기, 마술쇼 등이 자유이용권에 포함되어 있다. 성인아동 구분없이 입장권은 6천원, 자유이용권은 1만원이다. 물론 소셜커머스에서 반값에 구입할 수 있었다. 빙어잡이는 4천원인데 입장료개념이 아니라 빙어잡이용 채를 빌리는 값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한 가족이 들어가도 하나만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 가져갈 수 있는 건 15마리, 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다.

 

 

식당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바로 식당이다. 가격은 컵라면이 2,500원을 비롯하여 모두 비쌌다. 특수한 상황이기에 비싼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물 한 잔을 마시려 해도 생수를 사야만 하고 심지어 화장지나 냅킨 조차 없어서 휴대용 화장지를 구입하라고 했다. 준비되어 있는 것이라고는 컵라면용 뜨거운 물뿐이었다. 식당 역시 높이만 높았지 너무 지저분하고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음식에 물이 들어가기도 했다. 각종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만 가서 냄새가 났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뚝섬 눈썰매장: 일단 가격이 합리적이다. 컵라면이 1,500원이다. 다른 메뉴들도 밖에서 파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쉴 곳도 비교적 여유 있어서 좋았다. 다만 맛은 어떤지 모르겠다.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면 떡볶이는 절대 먹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내가 직접 먹어 본 것은 아니라 뭐라 말은 못하겠다. 어쨌든 비교적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접근성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가장 가까운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눈썰매장까지 가려면 대략 600미터 정도를 걸어야 한다. 어른 걸음으로 10분 정도라고 하지만 대부분 자녀들을 동반하고 추운 겨울인 점을 감안하면 15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주차장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눈썰매장 이용고객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5천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뚝섬 눈썰매장: 역시 7호선 뚝섬역에서 매표소까지 대략 100미터 정도다. 일요일에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지만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늘 차를 세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주차요금을 받으며 경차와 저공해차 등은 주차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약하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이상이고 어른들도 재미를 느끼자면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5천원 정도의 요금에 부담없이 차를 세워놓고 눈썰매장 앞까지 가고 싶으면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이 좋다. 하지만 아이들이 비교적 어리고 경제적인 부분이 민감하다면 뚝섬 눈썰매장을 권한다. 특히 눈썰매만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시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활용한다면 뚝섬 눈썰매장은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특히 일요일에는 주차도 무료이고 하니 조금 줄을 서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면 전반적으로 뚝섬 눈썰매장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튜브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스릴 있는 눈썰매를 즐기고 싶다면 어린이회관 눈썰매장도 괜찮다.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vs. 뚝섬 눈썰매장 - 서울 시내 눈썰매장 비교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