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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my family

그 곳에 다시 가고싶다...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

- 가평 펜션 랑세 -

 

그땐 정말 우리에게 쉼이 필요했다. 멀리는 아니어도, 멋진 휴양지는 아니어도 그저 둘만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떠난 1박2일의 짧은 둘만의 여행. 신혼여행 이후로 처음 갖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형님 집에 맡겨 놓고 둘이서 홀가분하게 드라이브와 데이트를 마음껏 즐겼다. 쁘띠프랑스, 남이섬, 아침고요 등 가평 쪽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보았다. 물론 다니면서도 '아이들하고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이 날 만큼은 둘만의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기에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앞섰다.

 

 

묶었던 곳은 '펜션 랑세'라는 곳이었다. 강가 바로 옆에 위치한 경치 좋고 아담한 펜션이었다. 우리가 예약할 당시 딱 한 방이 남아 있어서 가게 되었다. 집 주인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신 부부였다. 내부는 미국식으로 되어 있어서 주인 내외분께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가 캐나다에서 재료를 공수했다고 한다. 특히 두 분이 사시는 곳은 전형적인 북미식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인심 좋은 내외분께서 마침 초대를 해주셔서 커피도 같이 마시고 이층 다락방 구경도 했다. 한지공예를 하신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작품들도 감상했고 직접 만드신 한지와 펜션 모형을 선물로 받았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펜션 랑세.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지만 이러저러한 일들로 여행 한번 제대로 못 가는 상황이 안타깝고 미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꼭 휴가 다운 휴가를 다녀오려 한다. 해외로 잡고 있는데 휴가일정이며 여러가지 정황이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같이 갈 수만 있다면 그 어디라도 지상낙원이 아니겠는가...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