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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시인들이 사랑한 시인,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

 

시인들이 사랑한 시인,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저자
백석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4-02-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
가격비교

 

봄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고는 하지만, 봄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봄과 가을이 되면 시가 생각나고 읽고 싶어진다.

여기,

따뜻함이 묻어나는 3월을 지나며 봄바람과 함께 읽고 싶은 시집이 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무슨 말이 필요하랴.

시인의 감성을 한껏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 시들을 만나본다.

 

   。

   。

   。

 

 

(출처: 인터파크)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이 책에는 백석의 시 93편과 부록이 들어 있다. 각 시들은 특별한 제목은 없지만 6부에 걸쳐 소개되고 있으며 부록에는 그의 사진과 연보 등 그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바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외갓집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
통영
내가 생각하는 것은
북방에서 _정현웅에게
허준
고향
두보나 이백같이
절망
귀농
조당에서
흰 바람벽이 있어

2
창원도 _남행시초1
통영 _남행시초
2
고성가도 _남행시초
3
삼천포 _남행시초
4
북관 _함주시초
1
노루 _함주시초
2
고사 _함주시초
3
선우사 _함주시초
4
산곡 _함주시초
5
구장로 _서행시초
1
북신 _서행시초
2
팔원 _서행시초
3
월림장 _서행시초4

3
모닥불
여우난골족
가즈랑집
주막
고야
오리 망아지 토끼
고방
적경
정주성
추일산조
산비
쓸쓸한 길
머루밤
초동일
하답
흰밤

4
통영
절간의 소 이야기

노루
오금덩이라는 곳
미명계
성외
광원
여승
수라
가키사키의 바다
창의문외
정문촌
여우난골
삼방
청시

5
적막강산

석양
안동
추야일경
함남도안
삼호 _물닭의 소리1
물계리 _물닭의 소리
2
대산동 _물닭의 소리
3
남향 _물닭의 소리
4
야우소회 _물닭의 소리
5
꼴두기 _물닭의 소리
6
가무래기의 락

멧새소리
박가시 오는 저녁
산숙 _산중음1
향악 _산중음
2
야반 _산중음
3
백화 _산중음4

6
동뇨부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연자간
오리

수박씨, 호박씨
황일
탕약
이두국주가도
국수
촌에서 온 아이
목구
칠월 백중

 

[부록]

-사진으로 보는 백석과 그의 지인들
-백석을 찾아서 _정철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나타샤에게 _안도현
-백석 연보
-찾아보기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나나흰'

처음에 한 인터넷서점에서 이 단어를 봤을 때,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후에 책을 받고 나서야 그것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제목의 시를 줄인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를 제목으로 한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시집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어서일까, '백석'이라는 이름의 시인은 다소 낯선 이름이었다. 천안에 있는 한 대학교의 이름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으로 광복 이후 고향에 머물러 국내에서는 그 작품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05년 국내에 그의 첫 작품집이 나왔다. 이어 표지 등을 새롭게 하여 올해 개정판이 출간된 것이다.  

 

'이 땅의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 불리는 백석은 책의 부록에 사진과 함께 그에 대한 설명에서 말한 것처럼 도도하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사내였던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현빈이나 신성록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모가 100년 전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 당시에 이렇게 엘리트인데다가 외모까지 출중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는 한국가 일본에서도 인정받을만큼 뛰어난 천재성을 지닌 시인이었다고 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보면 알 듯 모를 듯 반복되는 단어와 문장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 구성이 마치 시인 이상의 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고야'는 시인지 에세인지 모를 정도로 길고 서술적이다. 하지만 '노루'는 단 두 줄로 되어 있다. 시는 시인의 고향인 평안도 사투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현대 맞춤법에 맞추어 재구성되었지만, 낯선 단어들에 대해 각 시마다 주석을 달아 놓아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했다.

 

안도현 시인은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나타샤에게 쓴 편지글인 '<나와 나타샤의 흰 당나귀>의 나타샤에게'를 통해 백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고도 한다. 백석이라는 시인과 시 자체도 독특하지만 시에 등장하는 인물에 편지글을 쓴다는 것 역시 특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 것만으로도 백석 시인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가늠할만 하다.

 

평안도 사투리와 옛스런 단어들이 주는 맛이 담백하다. 획일적이거나 정형화되지 않은 시들을 읽는 재미도 좋다. 굳이 시대적인 상황들을 생각하며 복잡하게 읽고 싶지는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글자와 단어, 문장들로 그의 감성을 한껏 느꼈으면 된 것 아닐까. 오랜만에 좋은 시들을 음미해 보았다.

 

(출처: 인터파크)

 

 

 


 

 

 

시인들이 사랑한 시인,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