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ize the day!/영화·공연·전시

난타 - 충정로 난타전용관

 

 

난타

충정로 난타전용관

 

찾다

 

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를 하면서 가장 처음 본 공연이 난타였다. 압구정동에서 봤었는데 어느 자리에 앉았었는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아내와의 가슴 설레는 시간때문이었으리라! 인상적인 음악, 독특한 악기들(악기라고 할 수도 없지만), 가슴을 뛰게하는 웅장한 북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랑하는 그녀(지금의 아내가 되었다는).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의 <난타>와 결혼해서 아이들과 함께할 <난타>는 과연 어떤 차이를 느끼게될지.

 

 

 

즐기다

 

행여 늦을까, 네비에서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서둘러 출발했다. 중간중간 차도 막히고 신호등에 서 있으면서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뿐이었다. 서대문쪽은 거의 올 일이 없는지라 네비로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는 순간, 벌써 충정로 난타전용관 앞에 도착해버렸다. 아내와 아이들을 먼제 내려주고는 차를 세우고 공연장으로 찾아갔다. 공연장 앞에는 외국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었다.

 

 

매표소는 1층, 공연장은 2층과 3층이었다. 대로변에서 들어가면 지하1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층수를 잘 확인해야 한다. S석을 예매했는데 운좋게도 맨 앞줄이었다. 출연진들의 얼굴표정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공연 도중에는 출연진들이 연주하는 칼이 혹시라도 실수로 날아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마저 들 정도였다. 무대가 가까운 것도 있지만 스피커도 가까이 있어서 공연 내내 쿵쿵 거리는 소리가 온 몸을 휘감았다.

 

  

내가 처음 <난타>를 본 게 벌써 10년도 넘었으니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핵심적인 퍼포먼스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강남스타일'도 나오고 스케일도 더 커진 느낌이다. 코믹한 요소도 더욱 강조되어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도 했다. 넌버벌 퍼포먼스라 함께한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물론 외국인들도 전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기억하다

 

사실 <난타>를 리뷰한다는 자체가 의미없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천만관객을 동원했다는 이 공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 쯤 봤을법하다.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필수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장수하고 있는 공연이기에 그 스토리가 뭔지, 구성은 어떤지, 재미는 있는지 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연이 다 끝난 후, 자리를 뜨고 싶지가 않았고 출연진들이 다시 나와서 신나게 북을 두드려 주기를 바랄만큼 큰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공연 시작 전에 화면에 보여주는 자막이 좀 더 세련되게 디자인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깔끔하긴 하지만 뭔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마저 웅장한 사운드, 신나는 북소리, 배꼽잡는 웃음, 함께하는 즐거움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묻혀버리고 만다.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 싶은 공연, 바로 <난타>다.

 

  

[충정로난타전용관]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 476

- 연락처 : 02-739-8288

- 홈페이지 : http://nanta.i-pmc.co.kr

- 주차 : 공연관람 시 3시간 3,000원(기념품점에서 확인도장)

- 위치 : 하단 지도 참조 

 

 

 

 


  

 

난타 - 충정로 난타전용관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