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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오토캠핑장 숲속의명품마을 - 양평농촌체험

 

 

청운오토캠핑장 숲속의명품마을

양평농촌체험

 

찾다

 

초등학교 시절, 장항선 완행열차를 타고 외할머니가 계시던 시골로 향하는 기차 안은 나에게 설레임의 장소였다. 덜컹거리며 달려가는 기차는 나에게 천국이었다. 그 안에서 까먹는 그물망에 들어 있던 삶은 계란과 사이다는 최고의 간식이기도 했다. 외할머니 집 앞에 펼쳐진 드넓은 논, 그 위에 구름 사이로 강하게 내려오는 햇빛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뒷산에서 뛰어놀던 일, 수박을 따먹고 가마솥으로 갓지은 따근한 밥을 먹던 일, 하루종일 들리던 매미소리가 그립다.

 

 

  

이젠 웬만한 시골에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부족한 것이 별로 없어서인지 그러한 정취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나마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런 농촌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체험마을이 생겨나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의 농가들이 각각의 특색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양평농촌체험마을이 그 주인공.

 

 

양평농촌체험마을에는 산천잔치마을, 숲속의명품마을, 여물리체험마을, 모꼬지마을, 질울고래실마을, 별내마을 등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가는 마을들이 고구마 캐기, 토마토 따기, 맨손 송어잡이, 리어카 타기, 떡만들기 등 하루코스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화덕피자 만들기, ATV, 서바이벌게임 등 다양한 놀거리들이 잘 조화를 이루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우리 가족이 이번 가을에 체험한 마을은 청운오토캠프가 있는 숲속의명품마을. 이름처럼 장소며 체험프로그램이며 가히 명품이라 할만한 프로그램들로 준비된 곳이다. 특히 센스있고 정감있는 총각 사무장님이 체험 내내 웃음을 주었고 모든 순서들을 매끄럽게 진행해주어 더 즐거웠다. 그저 체험하러 온 손님이 아니라 정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해주셨고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놀아주셔서 더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즐기다

 

- 오전 체험

지난 여름, 양평농촌체험에 참가했었는데 휴가기간과 맞물려 3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했던 적이 있다. 네비이션 정보로는 1시간 남짓 걸린다고 나와 있었는데 팔당대교부터 막히기 시작한 도로가 가는 내내 거의 풀리지를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찍 길을 나섰고 가는 길도 다르게 선택했더니 오히려 예상보다도 일찍 도착했다.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뚫린 양평 가는 길이 시원하고 상쾌했다.

 

 

 

 

 

 

도착하자마자 시간이 남아서 청운오토캠핑장을 돌아보았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잠자리도 잡고 도토리도 줍기 시작했다. 양쪽 주머니 한 가득 씩 담아서는 신이 나서 자랑을 했다. 하나 둘 가족들이 도착하고 사무장님의 인사와 소개, 오리엔테이션 등이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먼저 밤줍기를 했다. 걸어서 5분 정도 거리 야산에서 밤을 주웠다. 떨어진 밤을 바로 줍기도 하고 밤송이를 발로 까기도 했다. 아이들은 크기에 상관없이 밤줍기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했다.

 

 

 

이어서 고구마캐기를 했다. 호미와 봉투를 나눠주고는 사무장님이 시범을 보여주셨다. 이어서 각 가족마다 자리를 잡고는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점차 속도가 붙으니 재미있었다. 둘째는 더워서 나무그늘 아래로 피신을 갔지만 큰 아이는 신나서 연신 호미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캐낸 고구마는 집으로 가져와 쪄먹었는데 지금도 매일 간식으로 맛있게 먹고 있다.

 

 

이어서 점심식사를 했다. 보통 농촌체험에서는 비빔밥처럼 여러 반찬들을 내어놓고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잔치국수를 준비했다. 처음엔 밥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체 일정을 보니 잔치국수가 딱이었다. 이어지는 오후 프로그램에서 화덕피자를 만들어 먹고, 또 송어잡이를 하고나서 송어구이와 송어회를 먹기 때문이다. 물론 잔치국수도 구수한 멸치국물에 맛이 좋았다.

 

 

- 오후 체험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이어서 화덕피자 만들기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피자는 아니다. 또띠아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뿌린 후 견과류를 추가했다. 그렇게 가족끼리 피자를 만든 후에 화덕에 넣는다. 사무장님이 직접 피자를 구워주는데 약 4~5분 정도 구운 후에 꺼내면 그 위에 꿀을 얹어 준다. 일종의 고르곤졸라 피자다. 식사 후라 오히려 간식으로 먹기에 적합한 화덕피자다.

  

 

 

이어서 송어와 미꾸라지 맨손잡기를 했다. 야외에 마련된 무대 앞에 'ㄱ'자 모양의 수로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곳에 송어와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아이들이 잡는 시간이다. 우리 아이들은 재미있었는지 체험시간이 끝나도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계속 놀기도 했다. 잡은 송어는 직접 구워주기도 하고 회로도 먹었다. 미꾸라지는 잡았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마지막으로 소원적기를 했다. 손바닥만한 얇게 자른 나무 위에 매직으로 소원을 적은 후 체험장 앞 다리에 걸어 놓는 시간이다. 큰아이는 숙제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았다(ㅠㅠ). 둘째는 온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적었다. 간단한 체험이기는 하지만 가족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서 소원을 이야기 하고 적어두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나중에 다시 찾아간다면 다리 위에 적어놓은 소원을 다시 볼 것이다.

 

 

 

마지막 보너스로 리어카를 타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만 태워주기도 하고 엄마들까지 가세해서 아빠들이 고생 좀 했다. 하지만 정말 어린 시절 동네 아저씨가 태워주시던 그 재미를 아이들도 느꼈는지 웃음과 비명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이젠 서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리어카, 하지만 좋은 놀이가 되어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손님 중 한 분이 재능기부를 하셔서 리어카를 멋지게 단장해주셨다고 한다.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추억돋는 시간이었다.

 

 

 

기억하다

 

하늘을 푸르고 바람은 선선한 이 가을날, 오랜만에 아이들이 마음껏 자연 속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흐뭇해졌다. 서울에서도 그렇게 키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양한 체험을 했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돈을 내고 체험한 것이 아니라 시골에 있는 친척집에서 편히 쉬다 온 느낌이 들었다. 프로그램 자체도 그렇지만 사무장님의 센스있는 말솜씨와 매끄러운 진행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숲속의명품마을'로서 손색이 없었다.

 

 

 

[양평 숲속의명품마을]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가현리 517 청운오토캠핑장 내

- 연락처 : 031-775-1231

-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ypcwcamping.cafe

- 주차 : 가능

- 위치 : 하단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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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