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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맛집

남대문 갈치조림의 원조, 왕성갈치 - 남대문 뚝배기갈치조림 맛집, 왕성갈치

 

 

남대문 갈치조림의 원조, 왕성갈치

남대문 뚝배기갈치조림 맛집, 왕성갈치

 

찾다

 

어린 시절 나의 무대는 남대문시장이었다. 추석이나 설날이면 엄마를 따라 새옷을 사입곤 했던 남대문시장은 나에게 있어서 추억의 산실이다.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컸던 2층 규모의 장남감 가게, 새로나백화점, 아동복전문점 등 지금도 그 기억이 새롭다. 이젠 남대문시장에 갈 일이 거의 없지만 볼일이 있어 근처에 갈 때면 남대문시장을 둘러보곤 한다. 특히 식사시간에 될 무렵이면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왕성갈치다.

 

 

남대문 갈치골목은 칼국수골목과 더불어 남대문 먹자골목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정말 원조는 바로 왕성갈치다. 100% 국내산 갈치만 사용하여 뚝배기에 푹 익힌 갈치조림의 맛은 이미 수없이 많은 방송을 통해서도 입증이 되었다. 물론 근처에 저마다 최고라고 말하는 갈치조림 집들이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말로만 국내산 갈치를 외칠 뿐, 실제로는 수입산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왕성갈치는 100% 국내산 갈치를 사용한다.

 

오늘 들러서 식사를 하는데 60이 넘으신 할머니 두 분이 들어오셔서는 하시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지난 번에 다른 곳에서 먹었는데 배탈이 났어요. 갈치 가시를 보니까 수입산이더라고.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꼭 이집만 와요. 여기는 먹어보면 국내산 갈치인 걸 내 입맛이 알거든요."

  

 

 

맛보다

 

사실 난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옛 어른들의 입맛이야 속일 수 있으랴! 게다가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고 야채를 비롯한 순수 재료로만 맛을 낸다고 하니 이 또한 믿을만 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무장아찌, 고구마순도 마찬가지다. 밥도 흑미를 넣어 더 맛있다. 도톰한 살을 한 젓갈 집어 밥에 얹어 김에 싸먹는 느낌이란~. 조금 맵다 싶으면 계란탕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곧 부드러워진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30분 이상 줄을 서는 건 기본이다.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아온다. 왕성갈치의 최대 단점이라면 식당이 좁다는 것이다. 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다. 하지만 그러기에 남대문시장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보다 갈치조림의 맛을 더 좋게 하는 건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남대문시장에 어울리는 왕성갈치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히려 계속 이 모습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마음까지 있다.

 

 

 

  

기억하다

 

국회에 비치되는 '남대문시장'이라는 책에 대표 맛집으로 소개되어 국회에서도 방문하는 곳이다. 연예인들은 수도없이 방문했다. 맛집프로그램 가운데 왕성갈치를 소개하지 않은 방송이 없을 정도로 남대문 대표 갈치조림 전문점, 바로 왕성갈치다. 다른 의도는 없다. 어린 시절부터 단골로서 그저 정말 30년 전통을 지닌, 100% 국내산 갈치만을 사용하고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는 왕성갈치가 제대로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수입산을 사용하면서 국내산이라 말하는 몇몇 식당들에 현혹되지 말고 제대로 된 남대문 갈치조림을 맛보기를 바랄 뿐이다.  

 

[남대문 갈치조림 전문점 왕성갈치]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34-49

- 연락처 : 02-752-9476

- 영업시간 : 일요일 휴무

-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위치 : 하단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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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