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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비밀정원」 - (박혜영, 다산책방)

 

「비밀정원」

- (박혜영, 다산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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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파크)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제주도나 관광지 등에 마련된 '추억의 거리'와 같은 곳에 가보면 1970년대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간판과 허름한 문짝, 그리고 조잡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작은 가게, 그리고 당시 일반 가정집을 재현해 놓기도 했다. 벽에는 교련복이 걸려있고 석유곤로, 투박한 흑백텔레비전 등이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시대와 비교하여 웃음이 나지만 한편으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는 한다.

 

여기 그 시대의 추억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래서 마치 흑백영화나 먼지와 스크래치 가득한 옛날 영화 필름을 보는 듯한 소설 한 편이 있다. 박혜영 작가의 「비밀정원」이다.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황석영 작가는 심사평 제목을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러한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이 소설은 '노관'이라는 삼백 년이나 물려온 봉건시대의 잔재가 그대로인 강원도 강릉 어느 집안의 장원을 배경으로 그 집안 장손인 이요의 성장소설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자인 요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며, 요의 어머니, 독일에서 노관으로 돌아온 율이 삼촌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중간에 등장하는 요정 테레사의 편지는 소설 속의 또 다른 일기형식의 소설을 읽는 것마냥 독특하다.

 

이 소설의 도입부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택시에서 내려 먼지를 일으키고 사라지는 장면, 노관을 묘사하는 섬세한 표현들, 절제된 대사들이 잘 어우러져 운치있게 시작한다. 노관은 아니었지만 그 옛날 가부장적인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계시던 시골의 정취가 그대로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어머니와 손을 잡고 방학이면 찾아가곤 했던 그 옛날 시골집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적인 스토리라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어머니와 율이 삼촌의 사랑이야기다. 어쩌면 지금 시대에서는 이해할 수조차 없는 그런 사랑, 그래서 더 안타깝고 가슴을 쳐야 하는 그런 사랑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결코 빠질 수 없는 우리네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또한 그 당시로서는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외국유학까지 다녀왔다는 설정 자체가 독특하고 뭔가 비밀스럽다.

 

'비밀정원'이라는 스릴러나 범죄물 같기도, 판타지나 추리소설 같기도 한 소설.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과 출생의 비밀 등 소위 말하는 막장드라마까지는 아니지만 시대만 달리할 뿐,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이니 믿고 읽는 소설, 주인공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을 어느 정도 공유했기에 느껴지는 묘한 공감대, 그래서 느리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다.

 

 

(출처: 인터파크)

 

 

 


 

 

 

「비밀정원」 - (박혜영, 다산책방)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