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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today

초등학교 입학식을 보며

초등학교 입학식을 보며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2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조금 당황했지만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니 뭐...

크게 달라지지 않은 식순과 인사말.

그 대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덩치.

초등학생들이 이렇게나 컸나 싶을 정도였다.


이제 우리 아이가 이런 아이들 틈에서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기도 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신의 아이가 1등을 하고 100점을 맞아 서울대에 가기를 바랄 것이다.

따돌림 당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리드하며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는 아이가 되기를 또한 원할 것이다.

나도 다르지 않다.

그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일 테니까.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학교 분위기는 어떤지, 시설은 잘 되어 있는지 여러모로 다시 눈여겨 보게 된다.

언니와 함께 다니게 된 학교라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그래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난 지금도 초등학교 입학식이 기억난다.

체크무늬 마이(!)를 입고 가슴에 흰 손수건을 꼽고 있던 그 어린 시절의 나를 말이다.

그때 어머니께서는 나에 대한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부모가 잘 해주건 아니건 그건 핑계도 될 수 없고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잘 해주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래서 능력은 있는데 뒷받침이 부족해서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아빠로서 나의 책임이고 의무다.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냥 즐거워하는 둘째 아이지만 그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이유다.



초등학교 입학식을 보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