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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족과 함께 남이섬

이제는 가족과 함께 남이섬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단둘이 오붓하게 여행을 즐겼던 곳 남이섬.

그때 남이섬과 쁘띠프랑스를 돌아보며 아이들과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소망이 이뤄졌다.

사실 집에서 안 막히면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게 그동안 참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온가족이 한 마음으로 출발하여 딱 12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휴일이다보니 아무래도 가는 길이 많이 막힌 건 어쩔 수 없는 일.

내비가 가라는대로 돌아돌아 갔는데 시간은 별 차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막힌 길은 아니라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남이섬 입구에서도 차가 막히니 뒷길을 알려줘서 상당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일단 남이섬에 갔으니 닭갈비와 막국수는 먹어줘야 진리.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주차료 4천원을 받지 않고 무료주차가 가능하다는 점.

어차피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특히 남이섬 선착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닭갈비 전문점들이 즐비하니 이왕이면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는 것도 좋을 듯.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이번 남이섬 여행에서 느낀 것은 외국인 참 많다는 것.

오히려 한국사람들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선착장은 물론 남이섬 내 모든 곳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보다는 아마도 국내 외국인거주자인 듯 하다.

충격적이었던 건 무슬림을 위한 기도처소까지 남이섬 안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외국인이 늘어났다는 건데 세월 참 많이 변했다.

 

 

 

점심시간 이후라 모든 걸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가족이 겪은 것을 중심으로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본다.

기준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초등학생 두 자녀 등 4인 가족 기준이다.


1. 주차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가족과 함께라면 남이섬 선착장에서 가급적이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닭갈비를 먹고 주차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일단 들어갔다가 자리가 없으면 다시 올라오면 그만이다. 괜히 입구에서 3천원짜리 주차장이 있다고 혹 하지 말고 닭갈비 알레르기가 없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로 식사를 하고 주차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닭갈비 전문점들의 맛은 도찐개찐일 듯 하여 느낌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

 


2. 준비물

일단 남이섬 안에 들어가면 음료나 과자 등 모든 것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줄도 대부분 길게 서야 한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려면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거나 아이스백을 준비하여 그 안에 음료를 많이 준비하면 좋을 듯. 대부분 걸어다녀야 하고 그늘이 많은 편은 아니기에 요즘같은 날씨에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텐트는 금지되어 있으므로 돗자리를 가져가면 좋다. 간혹 보니 그 와중에 그늘막텐트를 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괜히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듣지 말고 편하게 돗자리가 좋을 듯. 그리고 아이들이 있다면 가벼운 공놀이 용품도 준비하면 넓은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것이다.

현금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카드를 받지만 일부 작은 매장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다.

 


3. 탈 것들

하늘바이크가 좋다는 말들이 있어서 가자마자 타보았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아이 2천원으로 저렴한 편. 그리고 막상 타보니 밑이 뚫린 것처럼 보여서 생각보다 후덜덜 하다는... 그런데 그 느낌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내려야 한다. 타는 구간이 짧아도 너무 짧다. 남이섬을 일주하기는 커녕 완전히 동네 한 바퀴 수준이다.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대략 5분도 안되는 것 같았다.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시간이 너무 짧다. 다리에 힘 주고 이제 슬슬 달려볼까 하는 순간 끝난다.

4인 가족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4인승 패밀리 바이크. 자녀가 3이면 탑승이 불가능 할 듯.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부러워하고 마치 행복한 가정의 모델인양 바라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삐그덕 소리에 페달은 힘이 잘 들어가질 않는다. 혼자서 타는 자전거를 생각하고 탔다간 큰 오산이다. 아무리 부부가 함께 페달을 밟는다 해도 언덕을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 더운 날이라면 아빠와 엄마 모두 땀에 옷이 흠뻑 젖고 말 것이다 .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모터보트를 타거나 에코트레인(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이나 투어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좋다. 백조가 겉으로 보기에 우아해 보이지만 물속에서 방정맞게 물갈퀴를 움직이듯이 아빠와 엄마는 고난의 시간이다. 잘 생각하고 타시길... 그 외 전기자전거(세그웨이 느낌이 나는)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대부분 1인승이라 4인 가족에게는 좀 부적합하다.

 

 

 

4. 먹을 곳

남이섬 안에는 먹을 곳이 참 많다. 한식, 양식은 물론 커피숖도 당연히 있다. 가격도 레저시설임을 감안한다면 비싼 편도 아니다. 식사는 안해봤지만 블루베리 팥빙수와 블루베리 스무디는 맛이 괜찮았다. 길거리에서 찐빵과 소시지, 아이스크림 등도 팔고 있으므로 출출할 때 한 입 먹는 것도 괜찮다.

 


5. 기타 시설

여러 마리의 낙타가 눈앞에서 나와 눈싸움을 벌인다. 긴 목과 긴 다리, 큰 깃털 등 눈앞에서 보는 타조의 모습은 겁이 날 정도로 키도 크고 무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아주 좋은 동물이다.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은 수 있는 '평화랑'도 있고 무슬림 기도하는 곳 1층에 책방도 있다. 선사시대 움막집도 여러 채 재현해 놓았다. 군데군데 청솔모도 보이고 꽃들과 나무들과 노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과 수도권 인근에서 비교적 멀지 않으면서도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이섬이다. 그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고 온 오늘 하루였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남이섬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