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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인성이다

인성교육의 기적(래리 해리스, 강혜정 옮김, 다산지식하우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치원 때부터 선행학습과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말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공부해"라고 말하는 부모, 친구들과 모여서도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아이들.

IT강국, 교육강국이라는 말이 듣기 좋을 수도 있겠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비인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회가 된다면 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았으면 좋겠다.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빠 엄마와 사이좋게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네 어른들을 보면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할 줄 아는 아이들,

경쟁보다는 서로를 포용할 줄 아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한 마디로 인성이 좋은 아이들 말이다.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인성교육의 기적(래리 해리스, 강혜정 옮김, 다산지식하우스)

제목도 '인성교육의 기적'이다.

부제로는 '가난 속에서도 9남매를 명문대 석박사로 키운 해리스 부부의 명품 인성교육'이라고 되어 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저자는 9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듀크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의학박사이며 형제 자매들은 치과 의사, 철학 박사, 경영학 석사, 과학분야 학사학위, 교육학 석사, 국제정치 석사 등 그 이력도 화려하다. 단지 사회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저자는 단지 사회적인 성공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성공이 결국 부모님의 훌륭한 인성교육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한다.


이 책은 부제목만으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Chapter 01. 자기 존중 - 가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라
Chapter 02. 정직과 실천 -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몸소 실천하라
Chapter 03. 칭찬과 격려 -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는 가족이 되어라
Chapter 04. 협동과 책임 - 형제끼리 돌보며 책임감을 느끼게 하라
Chapter 05. 우애와 사랑 -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가족임을 알게 하라
Chapter 06. 나눔과 선행 - 어려운 사람을 돕고 항상 베푸는 모습을 보여라
Chapter 07. 공경과 겸손 -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끼리 존중하게 하라
Chapter 08. 신의와 공정 - 원칙을 지키는 것이 결국 이롭다는 것을 알게 하라
Chapter 09. 노력과 성실 - 어떤 일인지 따지기보다 있는 자리에서 더욱 노력하게 하라
Chapter 10. 소신과 결정 -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
Chapter 11. 도전과 끈기 - 쉽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게 하라
Chapter 12. 절약과 절제 - 돈의 귀중함을 알게 하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줘라
Chapter 13. 명예와 품위 - 좋은 평판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쳐라
Chapter 14. 자신감 - 세상의 편견에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을 갖게 하라



 


부제목 자체가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14가지 인성교육 원칙'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저자가 자라오면서 깨달은 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정리하다보니 딱딱한 이론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편의 소설처럼 느껴진다.

어찌보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교훈들이다.


하지만 그 교훈들을 그저 '좋은 소리'로만 넘기지 않고 몸소 실천하며 훌륭한 9남매로 키워냈기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으로 귀하다. 원리나 이론으로 달달 외울 필요없이 소설처럼, 수필처럼 편안하게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원칙들이 체득될 것 같다. 돈을 가지고 좋은 학원, 유명한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게 하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부모가 몸소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아빠 엄마가 될 수는 있으나 진정한 부모가 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게 어려우니까 책으로 그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목적이 결국 '명문대학에 보내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촛점은 그것이 아니다. 명문대 진학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인성이 훌륭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참다운 인성교육의 부가적인 보너스로 명문대학에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궁극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도 이 책을 쓴 목적이 그것은 아닐 것이다. 먼저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이 책은 또 하나의 명문대 진학방법론을 이야기 하는 그저 그런 책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공부보다 인성이다 - 「인성교육의 기적」

어제보다 나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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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재미있어지다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라파엘 로젠, 김성훈 옮김, 반니)



오래 전 한 후배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자기는 수학과를 가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수학과를 나와서 뭘 하나 싶었는데 대답하기를 대부분 선생님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하고 많은 과목 중에 하필 그 어려운 수학이냐고 했더니 자기는 수학문제를 풀고나면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미분이니 적분이니 하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그 후배는 수학이 재미있다니 당시에는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수학이라는 것이 '공부'라는 차원에서만 접근해서 그렇지 우리 일상생활에서 수학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학문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간단한 수학에서부터 건축과 같은 학문에서도 수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 가운데 수학이 미치는 영향력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슨 책이 있다.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라파엘 로젠, 김성훈 옮김, 반니)이 그 책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책의 저자는 수학자가 아니라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것도 참 재미있다.



이 책은 크게 '1부 형태', '2부 행동', '3부 패턴', '4부 특별한 숫자' 등 4부에 걸쳐서 총 100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브로콜리에서부터 우리가 잘 아는 뫼비우스의 띠, 루빅스 큐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양한 그림, 사진 등과 함께 2~3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그런데 읽다 보면 참 흥미롭고 우리 생활 속에 이렇듯 다양한 수학개념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학을 어려워 하거나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성인들에게도 상식 차원에서 쉬엄쉬엄 읽기에 괜찮은 책이다. 단순히 지식적인 확장뿐만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수학이 재미있어지다 -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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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얼마 전에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60이 다 된 '오베'라는 남자가 겪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프레드릭 배크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소소한 모습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 그가 이제 7살 소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이름하여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7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숙하고 특이한 성격을 지닌 엘사, 오베 못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엘사의 할머니,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이웃들과 펼쳐지는 이야기다. 엘사와 친구처럼 지내주며 늘 편을 들어주던 할머니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나면서 엘사에게 남긴 숙제들. 바로 사람들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비록 작은 일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일을 통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하나 둘 씩 밝혀지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위로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 책은 전작의 주인공 오베 못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 전체가 전개되고 있다. 처음에는 엘사와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8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웃들이지만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따뜻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말다툼은 기본이고 층간소음 복수를 하는가 하면 폭행과 심지어 살인까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이웃간의 교류다. 바로 앞집에 사는 이웃과도 인사하지 않는 요즘 세태에서 참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를 알고 나면 층간소음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배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례로 나 역시 오래 전에 친구와 위아래 살았던 적이 있는데 아무리 큰 소음이 나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무슨 일이 있는지 더 관심을 가지곤 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그런 차원에서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가족간의 이야기를 넘어서 이웃과의 소통, 더 나아가 이 세상과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소원했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적어도 같은 층에 있는 이웃들과는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가 좋은 책은 바로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프레드릭 배크만,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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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멘토 한 권

틀린 문제가 스승이다(권종철, 다산에듀)


 

요즘 큰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초등학교4학년인데 주변에서는 이제 공부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갈라지는 시기라고 반 협박을 하기도 한다.

다행히 상위권은 유지하고 있지만 초등학생이 석차가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앞으로가 걱정이다. 선행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놀면서 학교수업만 성실하게 들어줬으면 하는데 주변 상황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임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부모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책이 있다.

 

「틀린 문제가 스승이다」(권종철, 다산에듀)

이 책은 도미노 공부법의 후속편으로서 실전편에 더 가깝다.

전편인 「도미노 공부법」 역시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 틀린 문제가 스승이다는 전편의 목차에 있는 소제목 하나를 그대로 따서 제목으로 삼았다. 소제목의 하나였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가 틀린 문제를 다루는 부분이었기에 저자는 이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하지만 전작인 도미노 공부법과 함께 읽는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틀린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틀린 문제를 대하는 세 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틀린 문제가 왜 스승인지, 틀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공부를 잘하기 위한 조건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어서 오답노트 활용법, 과목별 틀린 문제 활용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에 대해서 다양한 실례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이미 9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는 저자라 책을 이끌고 가는 힘이 상당하다. 특히 언어논리와 논술 등에 대해 강의하고 저술활동을 했던 터라 책에 군더더기가 없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





다양한 실전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풀이과정과 그 문제왜 틀리는 지, 맞고 틀린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등 통계와 평가까지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손으로 그린 듯한 다이어그램과 차트들은 저자가 말하려는 내용들을 간략하면서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오래 전 추억을 되살리며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답노트의 작성방법 등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그 방법만을 언급하지 않고 그것을 진단하고 평가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상세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과목별 유형제시다.

국어, 외국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과목이 다르고 문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틀린 문제를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이 참 설득력이 있다. 막연하고 광범위하게 '틀린 문제'라고만 했다면 구체적이 적용이 쉽지 않겠지만 과목별로 틀리는 이유와 해결방법, 오답노트 활용법 등을 곁들여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학생 스스로 따라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실전편이라고 말한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독자 자신이나 자녀가 이미 우등생이고 자기주도학습이 완벽하게 몸에 밴 학생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99%의 학생들을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귀찮고 게을러서 일 수도 있고 그 방법을 알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적어도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등대와 같은 공부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더 나아가 정말 좋은 공부의 멘토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멘토 한 권, 「틀린 문제가 스승이다」(권종철, 다산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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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를 맞이하라

인터넷 전문은행(신무경, 미래의창)


 

지금은 종영되어지만 얼마 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나 역시 본방사수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 드라마만큼은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본방사수를 하기도 했다.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장면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가 "맞다, 저거!" 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소환했다.

그 가운데 유독 기억나는 대사가 있었으니 바로 덕선이 아빠가 재테크 이야기를 하면서 '금리가 15%'라고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마이너스 금리라고 하는 요즘에는 꿈의 숫자와도 다름이 없다.

가능하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흘렀고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혁신적 생활혁명 속에 자연스럽게 젖어 살고 있다.

그리고 또 어떤 혁명이 우리 앞에 다가올 지 우리는 가히 짐작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빠르고 급격한 변화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핀테크'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에 2개 컨소시엄이 선정되었고 앞으로 추가 선정 예정이다.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은행업무를 취급하는 은행이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수반되어야 하기에 금융과 IT기술을 합쳐서 '핀테크'라 이름하게 된 것이다. 이미 기존의 은행들은 지점을 통폐합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수년 내에 은행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도 손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핀테크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적어도 그 개념과 어떻게 이용해야 효과적인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 문제점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도 있다.

정말 기존의 은행은 이제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핀테크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하여 일종의 교과서, 매뉴얼과 같은 책이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신무경, 미래의창)

 

'트렌드코리아',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로 이미 대한민국의 삶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출판사, 미래의창에서 나온 신간이다. 책 전반적인 내용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탄생에서부터 그 필요성, 성공요건 등 기본적인 사항에서부터 전 세계의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알아보고 규제 완화와 보안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외 핀테크 기관 임원의 인터뷰를 책 말미에 수록하여 세계적인 핀테크의 현황과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기자를 시작으로 하여 '2014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금융시장 부문 으뜸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동아일보로 옮겨서 산업부 IT팀에서 관련 업무를 취재하고 있다. 이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의 주제에 맞게 다양한 차트와 표가 삽입되어 있어서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팁' 같은 코너를 두어 관련 지식을 1~2페이지 분량으로 짧게 소개하여 본문의 이해를 도울뿐만 아니라 지식함양에도 좋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깊이와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핀테크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 속시원하리만치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디가서 "오~!" 소리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재테크나 일상생활에서 뒤지지 않고 스마트 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내용이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로 가득한 책, 바로 「인터넷 전문은행」(신무경, 미래의창)이다.


핀테크 시대를 맞이하라「인터넷 전문은행」(신무경,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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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그 뒤에 가려진 현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NHK 스페셜 제작팀, 김정환, 다산북스)



믿기지 않았다.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추억의 거리'와 같은 곳을 보면서 난 추억에 젖는데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한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 물품들을 보듯 아이들은 석유곤로, 연탄을 바라본다.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렸다.

그렇게 또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될 시기다.

아이들은 커가고 정년은 다가오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한다.

한 달에 200~300만원 정도는 있어야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연금이며 뭐며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또 아프지 않고는 살 수 있을런지, 아이들은 별 탈 없이 자기 할 일 잘 하고 살아갈런지...


예전에는 60세만 넘으면 장수한다고 잔치까지 열었다는데 요즘에는 60이면 그냥 '아저씨' 소리만 나온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50이 넘어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면 거의 50년 가까이를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내야 하나 고민도 된다.

가지고 있는 집 한 채 팔아서 연명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은 나만의 생각, 우리나라만의 현실은 아닌가보다.

전 일본 열도를 뒤흔든 베스트셀러가 바로 노후에 관한 책 「노후파산」이기 때문이다.

'노후파산'이라... 그 단어만으로도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오싹하다.

그것도 세계 제1의 경제강국이라는 일본에서 나온 책이라니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은 일본의 NHK가 TV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다룬 것 가운데 방송으로 내보내지 못한 또 다른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지금까지 노후빈곤에 대해서만 다루었다면 그 문제를 넘어서 노인 파산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독거 고령자가 600여 만 명, 생계보호자가 70만 명이다.

200만 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빈곤 속에 허덕이고 있는 '노후 파산자'이다.

더 큰 문제는 나름 부족하지 않게 지낸다고 하는 중산층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이 크다.

일본과 우리의 사정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발견되었기에 노후 파산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우리 앞에도 닥칠 현실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만 봐서는 경제경영서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막상 읽어보면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기다보니 그 현장감이 책에 녹아있는 듯 하다.

수필체의 제목과 대화체의 문장이 다수 삽입되어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내용은 일본의 노인 빈곤과 노후 파산의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터뷰를 매개로 하여 노후 파산의 대상자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전하다보니 현실감이 뛰어나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책의 핵심을 짚어주는 한 마디다.

그 누구도 자신이 그러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채 조금씩 그 빈곤의 늪으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그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보장제도는 부족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다.

곧 얼마 안 있어 내게도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일지 모른다.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이제라도 준비하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노인빈곤율 49.6%, OECD 국가 중 1위 대한민국.

2026년이면 노인인구가 21%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다.



100세 시대, 그 뒤에 가려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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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의 이면을 보다

리 컬렉션(이종선, 김영사)

 

 

 

'리 컬렉션'

책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를 한글로 써놓았으니 '리 컬렉션'이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소개를 읽어 보고는 '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고 책 제목은 물론 전체 내용까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삼성가의 미술품 소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 초두에는 '호암에서 리움까지, 삼성가의 수집과 국보 탄생기'라는 간단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이 책은 '함께 알면 좋은 이야기', '알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반부에 부록으로 '도판목록 및 출처'가 추가되어 있다. 특히 '알고 싶은 이야기'에는 '4 리움 명품 살펴보기'를 통해 소장 중인 대표작품들을 컬러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의 전경과 작품들을 비롯하여 삼성가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삼성가家와 수집', '박물관과 문화'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 내용이 단순한 호기심 충족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비판거리가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의 호기심을 채우거나 말하기 좋은 이야깃거리를 기록하려 함이 아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 내가 직접 몸담았던 호암미술관에서 리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삼성이 단초가 되었던 우리나라 문화 예술계 발전의 한 단면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p.32)

 

삼성가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그만한 명망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저자는 서울대 출신의 독일 유학파인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 수집학자, 박물관학자다. 삼성가에서 20년 간 몸담아 온 인물이지만 이 책은 삼성가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직 수집과, 그 역사가 만들어낸 맵시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전부'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작품들을 수집하게 된 경위와 과정들이 등장하니 삼성가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만 그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종종 들르기는 하지만 그 안에 이러한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로게 알게 되었다. 특히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부호인 삼성가의 국보급 문화재 수집과 소장에 관한 막후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20여년 간 바로 옆에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아 온 담당자의 1인칭 관찰자적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보니 마치 옆에서 듣는 듯 생생하다. 책에 의하면 현재 삼성에서는 총 150건이 넘는 국보급 문화재를 수집했다고 한다. 서울의 리움미술관과 용인의 호암미술관에 나눠서 전시되어 있거나 보관되어 있다. 개인이 수집한 규모로는 실로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국보급을 다루다보니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여럿 등장한다. 돈만 밝히는 문화재 도굴꾼과는 달리 간장만 먹으면서 몇십 년 동안 반가상을 지키며 살아온 골동품상 김동현의 이야기는 많은 울림을 준다. 또한 돈이 많아서만 이러한 수집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삼성가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덤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다음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아이들 앞에서 조금은 유식한 척 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가의 이면을 보다 - 「리 컬렉션」(이종선,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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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uminaries"

「루미너리스」(엘리너 캐턴, 김지원 옮김, 다산책방)

 

 

방송을 보다 보면 젊어서부터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 골프의 리디아고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들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젊은 나이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수들이다.

 

 

여기, 분야는 다소 다르지만 20대에 문학계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루미너리스(The Luminaries)의 캐나다 작가 앨리너 캐턴.

그녀는 28세의 나이에 단 두 작품만에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그야말로 천재작가다.

47년 맨부커 역사상 최연소 수상이라고 하니 그녀의 작품이 어떠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원서를 기준으로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맨부커 수상작 역사상 가장 긴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김연아 선수, 손연재 선수, 리디아고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금메달을 기대하고 보듯 앨리너 캐턴의 작품은 작품성이며 재미를 보장하고 읽게 된다. 국내에는 1권, 2권으로 총 1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지만 독특한 스토리에 금방 빠져들게 된다.

 

 

등장인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별', '행성', '육지' 등으로 나누어 소개가 되는 동시에 '관련된 영향력'에 이성, 욕망, 힘, 권위, 속박, 외향성, 내향성 등이 등장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12명은 황도 12궁을 대표하며 각각 그 성격과 특성이 드러난다. 책 전체를 통해 빅토리안 시대의 골드러시 당시를 12명의 인물, 12개의 별자리를 통해 정교하게 엮어내고 있다.

 

목차 역시 1권에는 한 개의 챕터만 있지만 2권에는 11개의 챕터 등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전개속도가 빠르며 살인 미스터리가 주는 강렬함과 역사 소설의 품격이 모두 느껴지는 독특한 작품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의 큰 흐름은 골드러시 시대의 황금을 좇는 인간의 욕망이다.

황금은 인간의 부를 상징한다.

여기에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른 사건전개가 흥미를 자아낸다.

'루미너리스'라는 이 책의 제목 또한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해와 달을 상징한다.

이 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책 제목과 등장인물을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다.

신예작가의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맨부커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The Luminaries"「루미너리스」(엘리너 캐턴, 김지원 옮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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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22:53

종속인가 공존인가 in my study/Book Review2016.02.18 22:53

  

종속인가 공존인가

「위대한 공존」 (브라이언 페이건, 김정은 옮김, 반니)


책을 보면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과 흐름이 짐작 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수필인 것 같은 책, 경제경영서인 줄 알았는데 소설인 책도 있다.


 

 

위대한 공존 역시 그렇다.

제목만 봐서는 마치 하버드나 스탠포드의 저명한 교수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정치, 경제 등을 논한 책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 책의 저자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의 명예교수인 브라이언 페이건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사회,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개, 소, 말, 낙타, 돼지, 양, 염소, 당나귀 등 인류역사와 동행해온 동물들이다. 그 동물들이 처음 인간과 함께해 온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분량이 좀 되는지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 듯, 장엄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흑백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참고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어 본문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부 쫓는 사냥꾼과 쫓기는 사냥감', '2부 늑대와 인간', '3부 농업혁명', '4부 당나귀는 어떻게 세계화를 이끌었는가', '5부 황제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동물', '6부 사막의 배', '7부 순하며 우직하며 한결같은' 등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 17개의 세부주제를 다루고 있다.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추가적인 내용들은 회색 상자에 따로 정리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  



동물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단순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하는 반려동물과 같은 윤리, 도덕 등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안목에서 인간과 동물에 관한 역사적 관계에 보다 중점을 두었다. 인간에 의해 주도되어 왔던 인류역사의 큼직큼직한 사건들 이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던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보니 몰랐던 사실들,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말?' 하는 신기한 내용들도 있었다. 1800년대에 동물전시회가 있었다거나 빅토리아시대의 애완견 사랑에 대한 삽화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신이 설계한 동물'이라는 특이한 수식어가 붙은 낙타에 대해서도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다.


책이 두껍고 내용은 깊이가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시대적 흐름, 각 동물들의 특성에 따라 책을 읽다 보면 책장이 한참 넘어가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물론이고 동물애호가들에게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책이다.



종속인가 공존인가 - 「위대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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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키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다산북스)



월: 죽고 싶다

화: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수: 가장 처지는 날

목: 조금 편해진다

금: 조금 기쁘다

토: 가장 행복한 날(단, 휴일 근무하는 날은 제외)

일: 내일을 생각하면... 아아악...


이제 입사 반년 된 신입사원 아오야마 다카시의 일주일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하는 말이고 일본의 직장인을 다룬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샐러리맨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시내에 나가보면 점심시간 즈음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커피를 손에 들고 지나다니는 직장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왠지 모르게 부럽기도 하고 당당한 모습에 속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들 또한 사무실로 돌아가면 직장상사로부터 혼나기도 하고 동료들과 갈등도 겪을 것이다.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에이, 더러워서. 때려치우고 만다!' 하는 생각도 수십 번 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매일 겪고 살고 있다.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주인공 장그래가 그러한 우리네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소개했던 소설 속의 아오야마 다카시는 우리의 직장생활을 대변해주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은 회사에 취직한 주인공 아오야마.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견디고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그였다.


그때 동창이자 어릴적 친구라고 하는 야마모토가 느닷없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고 목표를 분명히 잡아가게 된다.


이 책,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책 제목처럼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라는 메세지를 주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관습처럼 되어버린 '샐러리맨'의 정형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으라는 메세지다.

이 소설을 쓴 키타가와 에미는 이 작품으로 제21회 전격 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짧은 문장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직장생활로 인해 힘들어하지만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미생>,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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