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study/Book Review

일본의 <미생>,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calamis 2016. 1. 19. 14:02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키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다산북스)



월: 죽고 싶다

화: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수: 가장 처지는 날

목: 조금 편해진다

금: 조금 기쁘다

토: 가장 행복한 날(단, 휴일 근무하는 날은 제외)

일: 내일을 생각하면... 아아악...


이제 입사 반년 된 신입사원 아오야마 다카시의 일주일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하는 말이고 일본의 직장인을 다룬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샐러리맨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시내에 나가보면 점심시간 즈음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커피를 손에 들고 지나다니는 직장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왠지 모르게 부럽기도 하고 당당한 모습에 속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들 또한 사무실로 돌아가면 직장상사로부터 혼나기도 하고 동료들과 갈등도 겪을 것이다.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에이, 더러워서. 때려치우고 만다!' 하는 생각도 수십 번 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매일 겪고 살고 있다.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주인공 장그래가 그러한 우리네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소개했던 소설 속의 아오야마 다카시는 우리의 직장생활을 대변해주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은 회사에 취직한 주인공 아오야마.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견디고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그였다.


그때 동창이자 어릴적 친구라고 하는 야마모토가 느닷없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고 목표를 분명히 잡아가게 된다.


이 책,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책 제목처럼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라는 메세지를 주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관습처럼 되어버린 '샐러리맨'의 정형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으라는 메세지다.

이 소설을 쓴 키타가와 에미는 이 작품으로 제21회 전격 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짧은 문장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직장생활로 인해 힘들어하지만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미생>,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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