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 10일차 사용후기
갤럭시노트3, 10일차 사용후기
참 오래도 기다려왔다. 1년 넘게 잘 사용하던 갤럭시노트1이 몇달 전부터 버벅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랙이 걸려 사용하기가 참 불편하던 터였다. 그래서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4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도저히 가격이 떨어질 줄 모르고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서있는 그 두녀석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갤럭시노트3를 기다리기로 한지 벌써 몇달 째.
마침내 지난 10월 초, 갤럭시노트3를 지르고 말았다. 인터넷 버스폰 사이트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갤럭시노트3, 1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선뜻 지르기엔 부담 백배였다. 몇몇 인터넷 전문가들은 11월이면 가격이 1차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 도저히 그때까지 기다릴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갤럭시노트2가 출시된지 1년이 지나도록 가격이 거의 제자리인 모습을 지켜보며 갤럭시노트3도 그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과 포기하는 두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와 대리점마다 큰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달 초만 해도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노트3와의 가격차이는 만원 안팎이었다. 그러면 차라리 만원 더 주고 신제품을 사는 편이 훨씬 나았다.
어쨌뜬 기다리던 갤럭시노트3를 손에 쥐게 되었고 사용한 지 이제 10일이 넘어간다.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에서 포스팅해보려 한다. 여전히 기능들을 열심히 쓰고 배우는 중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하나씩 완전하게 익히면서 그 기능들에 대해 하나씩 포스팅 할 예정이다. 일단 늦게나마 개봉기를 먼저 올리고 이어서 다음 포스팅부터는 기능들을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 소제목
1. 케이스
나무무늬 모양의 케이스는 심플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흘려쓴 듯한 '3'자가 인상적인 갤럭시노트3 케이스의 디자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같다. 마루바닥에 놓고 사진을 찍으니 꽤나 잘 어울린다.
2. 부속품
작은 상자 속에 아기자기하게 들어있을 건 다 들어있다. 화이트모델로 구입을 해서인지 충전기, 배터리 케이스, 충전케이블, 이어폰 등도 모두 화이트다. 지금까지 블랙만 쓰다가 화이트를 사용하니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다.
3. 배터리 충전 겸용 케이스
배터리 충전기 겸 케이스이다. 덮개가 있어서 먼지도 덜 쌓이고 훨씬 깨끗해 보인다. 배터리가 대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충전시간은 갤럭시노트와 비교해볼 때 꽤 빨랐다.
4. S펜 교환용 펜촉 및 펜촉 교환기
갤럭시노트3의 특성상 S펜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어서인지 교환용 펜촉이 여러 개 들어있다. 사실 갤럭시노트1에서는 펜의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갤럭시노트3의 경우에는 1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꽤 자주 펜을 사용했다. 아마도 에어 커맨드 기능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5. 이어폰
요즘 유행하는 칼국수 이어폰이다. 컨트롤부가 갈수록 슬림해지고 가벼워져서 다행이다. 이전에는 컨트롤부가 다소 무거워서 귀에 걸 때 상당히 신경이 거슬렸는데 이번에는 괜찮다. 음질 역시 괜찮은 편이다. 귀가 예민하고 음질에 밝은 사용자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듣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6. 충전케이블
전용 충전기가 있고 따로 충전케이블이 제공된다. 한쪽은 USB 단자로 되어 있지만 다른 한쪽은 조금 독특하게 생겼다. 마이크로 5핀 단자 옆에 조그만 단자가 붙어 있는 모양인데 USB3.0 지원단자로 알려져 있다. 동영상과 같이 큰 용량의 데이터를 옮길 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그동안 PC와 갤럭시노트1 사이에 데이터를 옮기려면 시간 꽤나 잡아 먹었는데 이젠 그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7. 디자인 - 전면
익히 알려진대로 전작에 비해 좌우 베젤이 얇아져서 전체적으로 얇고 긴 느낌이다. 갤럭시노트1은 한 손으로 잡기가 좀 불편했는데 오히려 갤럭시노트3는 편해졌다. 그러면서 화면은 커진 것이다. 그리고 전작의 디자인들이 둥글둥글 했던 것에 비해 각진 모양이 갤럭시S2를 연상시키는 게 보기 좋다. 화이트도 그냥 화이트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문양이 미세하게 프린트 되어 있는 고급스런 모양이다. S펜도 도톰해져서 잡기가 한결 편해졌다. 그 외 기능키는 큰 차이가 없다.
8. 디자인 - 측면
은빛 각진 테두리에 5개의 줄이 각인되어 있다. 제작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후면과 더불어 실제 노트의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둥근 디자인보다 각진 것을 좋아하기에 더더욱 마음에 들어던 부분이기도 하다.
9. 디자인 - 후면
삼성에서 가장 강조했던 후면디자인의 스티치 문양과 재질은 실제 가죽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블랙 컬러였다면 더 리얼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오돌토돌한 느낌에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가능할 것 같다. 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10. 화면
사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다. 갤럭시노트3가 출시되고 얼마 안되어 화소수 뻥튀기 논란이 언론을 통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계선이 깨져 보인다느니 눈의 피로도가 증가된다느니 갤럭시노트2보다 못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갤럭시노트3 구입을 망설이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좋은 눈은 아니라서 그런지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화면 비율도 좋고 부드러운 화면 느낌이 꽤 만족스러웠다.
11. 기타
속도는 당연히 빨랐다. 이 이상 빨라진다면 큰 차이를 못 느낄 것 같다. 다만, 네이버나 다음 앱을 쓸 때 멈추는 현상이 있어서 교품을 받을까 고민 중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런 적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디자인은 물론 사운드도 고급스러워진 느낌이고 멀티윈도우는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에어 커맨드도 조금만 익숙해진다면 그 어떤 기능보다도 갤럭시노트3의 기능을 한껏 살려주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케이스다.
정품이 아닌 범퍼케이스가 장착된 뷰커버를 구입했는데 온오프 기능은 물론 커버를 덮은 상태에서 어떠한 화면도 보이질 않는 것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현재까지는 정품 외에는 그러한 기능들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당제품이 약간의 과장광고였기에 반품 및 환불을 하고 결국 정품 커버를 신청했다. 다행히 갤럭시노트3 구입시 들어있던 올레샵 할인쿠폰과 올레 별을 사용하니 35,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환불한 제품이 15,000원 정도 하니 결국 2만원 정도를 더 주고 산 것이다. 케이스에 투자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녀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제품이기에 같이 질렀다.
마치며
최근에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2년으로 길어졌다고 한다. 나 역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6개월을 사용했지만 사실 기능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큰 불편함이 없다. 아마도 이 녀석도 2년은 불편함없이 사용할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기능들에 꽂혀서 맘에 들어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만 해도 빠른 속도, 큰 화면, 다양한 S펜의 활용, 카메라의 높은 활용도 등 만족할만한 것들이 많다. 앞으로 하나씩 그 기능들을 만끽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리뷰를 올리려 한다.
갤럭시노트3, 10일차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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