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을 빼고 부산을 논하지 말라~! - 부산여행기(7)
자갈치시장을 빼고 부산을 논하지 말라~!
광안리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
싱싱한 회를 먹어야겠다는 일념하에 늦더라도 꼭 가보고 싶었다.
저녁시간이 지나서 식당을 찾았는데 조금 늦은 탓인지 식사할 곳 찾기가 어려웠다.
대부분 술집분위기인 데다가 담배를 많이들 펴서 우리 가족에게는 적합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입구쪽에 작은 생선구이집이 하나 있었는데 아담하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사장님도 친절하고 인심이 좋으신 데다가 맛도 좋고 가격까지 착한 곳이었다.
생선구이를 종류별로 주문했는데 깨끗하게 뼈만 남기고 몽땅 해치웠다.
다음에도 자갈치시장에 올 일이 있다면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부산까지 와서 회를 먹지 못했다면 억울할 것 같아서 자갈치시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가 길을 막아섰다.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회 한 접시만 먹고 간다고 했는데도 안된다며 단호하게 막아섰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인데 포장이라도 해가겠다고 했더니 바로 옆에 있는 한 횟집을 소개해주었다.
가격을 흥정하고 고를 것도 없이 회 한 접시를 떴다.
그리고 새우를 먹고 싶다던 큰 아이를 위해 바로 앞집에서 새우도 큰 녀석들로 샀다.
회를 뜨고 단단히 포장을 하고는 트렁크에 실었놓았다.
다음에는 좀 일찍 가서 회도 먹고 자갈치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다.
생선구이집에서 직원분이 자갈치시장 건너편 시장에 가보라고 한 말이 기억이 나서 길을 나섰다.
광복시장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가다보니 국제시장까지 간 것 같은데 어디까지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늦은 밤이지만 화려한 상점들과 포장마차들, 그리고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생선구이로 식사를 해서 그런지 시원한 것이 먹고 싶었는데 포장마차 팥빙수집이 보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런닝맨에 나온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비록 눈꽃빙수는 아니지만 수동식 빙수기계로 만든 팥빙수인데 가격은 착하고 양은 푸짐하고 맛은 좋았다.
여름에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코스다.
짧지만 1박2일의 여정을 마치고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알차게 돌아본 것 같다.
내려올 때 차가 많이 막혀서 고생을 좀 해서 일부러 늦은 시간을 택했는데 하나도 안 막히고 서울까지 갈 수 있었다.
부산에 여러 번 왔다갔지만 가족과 함께 관광을 위해 온 것은 처음이라 재미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KTX를 타고 와서 좀 더 여유있게 부산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었다.
여운이 남았지만 온가족이 행복한 부산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