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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22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보다 - 카프카 「변신」 -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보다

 

카프카 「변신」

 

추억하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밤이 늦도록 동네 아이들과 살던 골목에서 놀던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 숙제로 읽었던 책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카프카의 변신이다. 사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그 이야기를 기억한다는 건 무리여서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첫 장부터 펼쳐지는 강한 임팩트가 책을 읽는 내내 이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난 소설이라기 보다 초반에는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어린 시절 읽었던 내용을 기억해내려 애쓰고 있지만 '이런 내용이었나? 내가 읽긴 읽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한쪽에선 왠지 모를 익숙함이 동반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주인공의 경험들을 알게 모르게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믿고 의지하던 사람들이 결국 나와 무관한 사람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그 절망감이란...

 

 

카프카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와 같은 최근의 책 말고,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삶을 보면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카프카 역시 그렇다. 약혼과 파혼을 반복하면서 평생 결혼하지 않은 것부터 40세 초반에 생을 마감한 것도 그렇다. 최근 읽었던 「백석평전」을 통해 본 백석의 삶도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카프카도 만만치 않다. 그러면서도 이런 역사적인 작품을 써냈다고 한다면 그건 그의 운명이라 생각된다.

 

범한 삶을 무난하게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나은 건지, 역사에 한 발자취를 남기면서 독특하게 사는 게 멋진 삶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카프카는 죽으면서 자신의 작품을 모두 다 폐기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는데 그의 친구가 그것을 모아 출간을 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이 큰 파문을 일으켰고 오늘 날까지 존재감 있는 작가로 남게 되었다. 이게 바로 인생인가보다.

 

 

'변신'하다

 

이 책에는 '변신' 외에도 '판결', '시골 의사', '굴' 등의 글이 추가되어 있다. '굴'은 먹는 굴이 아니었다. 땅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로 친다면 대사 한 마디도 없지만 '굴'이라는 한 가지의 주제로 이렇게 줄기차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작가의 상상 세계가 놀랍다. 작품들의 특징이라고 느낀 부분은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부드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프카는 그렇지 않았다.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가 되어 있다니. 그런데 그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고 그렇게 가족과 살아가야 했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모습은 1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카프카 역시 자신의 작품 속에 자신의 삶을 빗대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흉측한 벌레를 통해서 말이다. 나는 누구인가, 가족은 과연 내게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산다는 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보다 - 카프카 「변신」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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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