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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속에 감춰진 큰 가치

- 「이케아, 불편을 팔다」(뤼디거 융블루트) 리뷰-

 

 


이케아 불편을 팔다

저자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출판사
미래의창 | 2013-05-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이케아 불편을 팔다』. 이...
가격비교

 

'IKEA'

노란색 타원 속에 짙은 청색의 굵은 텍스트가 인상적이었던 IKEA. 미국에서 처음 이 로고를 봤을 때 나는 소리나는대로 '이케아'라고 읽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읽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이키아'라고 읽는다. 그만큼 이름에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이케아. 친구들과 매장을 들어가보니 코스트코와 같은 느낌의 창고형 인테리어와 방과 거실 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전시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게 미국이구나!'

그런 생각 속에 매장에서 쇼핑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자취하던 시절 대부분의 가구를 이케아로 채웠고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도 비슷했다. 한국처럼 택배나 배송이 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렴한 가격, 톡톡 튀는 디자인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이케아가 미국이 아닌 스웨덴 브랜드라는 걸 알게되었고 독특한 창업자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바로 잉바르 캄프라드. 그와 이케아의 탄생 스토리, 「이케아, 불편을 팔다」.   

 

 

「이케아, 불편을 팔다」(뤼디거 융블루트, 배인섭 옮김, 336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크게 '1부 이케아의 탄생', '2부 이케아의 성공전략'으로 나눠져 있다. 1부는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잉바르 캄프라드와 이케아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2부는 총 11장으로 나누어 이케아의 다양한 성공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 1부 이케아의 탄생

'1장 타고난 장사꾼 잉바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을 잘했던 타고난 장사꾼 잉바르와 그런 그에게 큰 영향을 준 할머니, 부모님 등 그의 성장배경을 아주 자세히 소개한다.

'2장 스무 살, 가구사업에 뛰어들다'

스무 살 약관의 나이로 본격적인 사업의 길에 뛰어 든 잉바르 캄프라드의 열정적인 삶이 흥미진진하게 소개된다. 이케아의 1호 전시장을 오픈하고 이케아의 상징인 분해 조립형 가구의 탄생비화까지 초기 이케아의 모습을 그린다.

'3장 승승장구, 이케아'

폴란드와 손을 잡고 스웨덴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잉바르. '누구나를 위한 가구'를 모토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이 시작되고 이어 그는 두 번째 결혼을 한다. 화마를 딛고 일어선 그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인다.

'4장 조국을 떠난 이유'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최초로 이케아 하우스를 스위스에 오픈한 그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덴마크로 이주를 결심한다. 그의 경영관은 그가 남긴 이케아의 미래에 대한 글 <어느 가구상인의 유언장>을 통해 자세히 소개된다.

'5장 스웨덴에서 온 상상초월 가구점'

마침내 독일에 진출하는 이케아. 불황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매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케아는 추가로 매장을 오픈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다. 이것은 이케아가 젊은이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 출발점을 의미한다.

'6장 이케아를 누구 손에?'

세금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잉바르와 그의 가족은 스위스에 정착한다. 이어 네덜란드에 재단을 설립하여 이케아의 본거지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후계자로 안데르스 모베리가 선택되어 이케아를 이끌고 간다.

'7장, 또 확장'

마침내 미국에 진출하는 이케아. 그러나 유럽과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고전하다가 결국 다시 일어선다. 이 무렵 직접 제조에 뛰어드는 한편 영국에서의 가장 큰 경쟁자인 해비타트를 인수하고 중국과 러시아에까지 진출한다.

 

:: 2부 이케아의 성공전략

'1장 가격 전략_싸게, 더 싸게'

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이케아는 판매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포장을 납작하게 만들고 가구를 한 번도 생산해 본 적이 없는 납품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 이런 혁신을 통해 이케아는 낮은 가격 높은 마진율을 유지한다.

'2장 북유럽 스타일_스칸디나비아의 단순함'

낮은 가격 외에도 자연스럽고 밝으며, 단순하고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가구 스타일이 이케아의 성공에 한 몫했다. 그래서 이케아는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3장 스웨덴을 팔다_이케아는 스웨덴식 디즈니랜드'

파랑과 노랑으로 정의되는 이케아의 색은 곧 스웨덴 국기의 색깔이기도 하다. 그러한 스웨덴의 정치적인 관점이나 아바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의 인기가 이케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다소 의외의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4장 적절한 불편_고객이 함께 일하게 만들어라'

서비스 업체가 아닌 캐시-앤-캐리 방식을 취하는 이케아. 구매자가 스스로 운반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 누구도 그런 이케아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 이것이 이케아가 주는 독특한 매력이다.

'5장 카탈로그_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다'

25개국 33개국 언어로 배포되는 이케아의 카탈로그는 해리포터 시리즈나 성경에 버금가는 배포수를 자랑한다. 가을에 배포되어 일년내내 보관되는 그 카탈로그는 '인테리어 성경'이라 불릴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6장 핫도그 전략_소비자의 지갑을 재빨리 열어라'

이케아에서는 간이음식점의 반값에 핫도그를 판매한다. 불티나게 팔리는 그 핫도그처럼 몇몇 이케아의 제품들은 그런 뜨거울만큼 싼 가격으로 제공된다. 또한 판매 품목을 조절하여 물류와 매출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7장 독특한 기업 문화_우리는 진정한 이케아 가족'

기업가이지만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잉바르. 그는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직원들과 포옹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의 모습은 권위와 적응 능력의 성공적인 배합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8장 잉바르=이케아_살아 있는 신화, 그가 곧 이케아다'

창업자인 잉바르의 성격이 깊이 기업 문화에 각인되어 있는 이케아.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기차를 탈 때 노인할인까지 받는 그의 검소함은 이케아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져 있다.

'9장 공급처_전 세계가 이케아의 공장'

판매 제품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공급받는 이케아. 전 세계를 그들의 공장으로 삼는 이케아는 환경보호와 노동환경 등을 비롯하여 그만큼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10장 기업 구조_도대체 이 회사는 누구의 것입니까?'

이케아의 창업주이지만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 잉바르. 수많은 재단들을 통해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복잡한 기업구조를 가지게 된 이케아. 그를 통해 세금부담을 대폭 줄이고 기업의 사유화를 사전에 차단했다.

'11장 위기 관리_흠집 없애기의 명수, 이케아'

'테플론-컴퍼니'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불리한 사건이나 보도에 대한 관리 능력이 뛰어난 이케아. 환경문제, 아동노동 등의 난제조차도 지혜롭게 극복하는 그의 이미지는 모든 비판을 무력하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아쉬운 점들

 

-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책

성공한 기업이나 인물의 스토리를 다룰 때에는 그들의 성장배경과 그 안에 숨겨진 몇 가지의 전략을 소개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 책 역시 1부와 2부로 나누어 그러한 전형을 아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다. 어느 정도의 배경 설명은 잉바르 캄프라드와 이케아의 면면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쳐 곁길로 빠진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아쉬움은 1부 1장에서부터 드러난다.

 

그의 할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다가 할아버지의 출신가문과 다니던 학교, 결혼스토리까지 자세하게 기술된다. 잉바르 캄프라드의 할머니가 그와 이케아에 준 영향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소개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힘겨웠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을 비롯한 잉바르와 관련이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 역시 너무 상세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책 전반에 걸쳐 느끼는 아쉬움이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내게 조금도 유리하지 않다." _p.81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누구나 10분 안에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 10분을 낭비하면 그 10분은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절대 그 10분을 되찾을 수 없다. 10분은 자기의 시간당 임금을 6으로 나눈 숫자만이 아니다. 그 10분은 자기 자신의 일부이다." _p.102

 

"…… 가구는 실용적이고 편안할 뿐 아니라,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쁨까지 담아내야 한다." _p.159

 

"디자인은 그 디자인의 값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일이다." _p.198

 

"배고픈 사람은 가구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_p.214

 

"우리는 대학 졸업장이나 성적표보다 더 강력한 힘을 믿는다. 바로 의지이다." _p.260

 

"내 꿈은 항상 컸다." _p.269

 

"무언가를 계획한다면 단순함과 이성에 의지하라." _p.270

 

"무엇을 거둬들이고 얼마를 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쓰느냐이다. 네가 가난하다고 하더라도 필요 없는 일에 쓰지 않는다면 너는 부자가 될 수 있다." _p.271

 

(출처: www.ikea.com)

 

 

마치며

 

특이한 느낌이다.

보통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면 '아,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되어야지!'라는 느낌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독자들의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내 안에 드는 생각은 좀 달랐다. 책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그의 완고함 때문이었다. 검소함을 넘어선 구두쇠의 모습, '가족적'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야근을 시키면서도 직원들의 월급은 낮게 주는 것, 자녀들에 대한 생각 등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전에 포스팅 했던 「자라 성공스토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잉바르 캄프라드가 출장을 갈 때에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검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책을 읽고나니 가구라는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일군 그의 성공 이야기에 배울 점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성공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완고함이, 특이함이 결국 오늘날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 경제적인 이익도 선물해 준 것이다. 마냥 좋고 착한 사람이었다면 좋은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았겠지만 이토록 세계를 움직이는 인물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30시간 이상의 면접을 거쳐 고용한 스벤예테 한손, 석유파동으로 인한 폴란드의 손실의 40%를 이케아가 떠맡는 장면, 어느 국가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직원들과 포옹하는 인간적인 모습,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 이코노미석을 선택하는 고집스러움 등 기업가로서의 그의 가치관은 뚜렷하다. 1부 3장에 소개된  이케아의 미래에 대한 글 <어느 가구상인의 유언장>은 그와 이케아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 주기도 한다.

 

책 자체의 구성도 괜찮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그의 개인사와 이케아의 기업적 측면을 분명하게 나누어 설명한 점이 그렇다. 그리고 흑백의 자료사진들도 당시의 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해준다. 칼라가 아니라 흑백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다만 2부에서는 카탈로그와 제품 사진들을 칼라로 보여주었다면 파랑과 노랑이 주는 의미, 성경 다음으로 많이 봤다는 카탈로그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렸을 것도 같다.

 

불편을 파는 이케아처럼 이 책 또한 약간의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재미와 더불어 지갑을 여는 맛을 느끼게 해준 것처럼 이 책 또한 이케아와 잉바르 캄프라드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모든 것들을 알게 해주었다. 이제 곧 한국에도 이케아가 들어온다. 그냥 단순히 싸고 멋져서가 아니라 그 가구 이름에 담긴 의미와 이케아가 주고자 하는 가치를 안다면 더 즐거운 쇼핑이 되지 않을까? 그에 대한 정답, 바로 「이케아, 불편을 팔다」에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불편함 속에 감춰진 큰 가치 - 「이케아, 불편을 팔다」(뤼디거 융블루트)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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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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