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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 참지 말고 해체하라

- 「디퓨징」(죠셉 슈랜드 외) 리뷰 -

 

 


디퓨징

저자
조셉 슈랜드, 리 디바인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3-10-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하버드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분노 대처법 “화는 참거나 발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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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에 차를 몰고 다녀온 적이 있다.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살짝 긴장도 되었다. 고속도로 진입해서 한 중간쯤 지났을까, 앞에 큰 트럭이 천천히 가길래 추월을 한다는 게 좀 급하게 들어갔나보다. 뒤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던 차가 하이빔을 켜고 경적을 울리는 등 난리도 아니다. 미안하다고 비상등을 켜주고 손을 들어 보였는데도 그 차는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이내 내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며 브레이크를 밟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한다. 나 역시 화가 났지만 가족들이 함께 타고 있기에 참고 그냥 갔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운전할 때 특히 이런 상황을 많이 겪는다. 이럴 때 서로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경주하듯 싸우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큰 손해를 입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땐 먼저 참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그냥 막연히 참으면 스트레스가 되고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노와 화를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닌 제대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디퓨징」(죠셉 슈랜드).

 

 

이 책은 "화는 참거나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하버드 정신과 의사가 분노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디퓨징'이라고 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하여 소개한다.

  

 「디퓨징」(죠셉 슈랜드 외, 서용조 옮김, 351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크게 '1. 나는 왜 분노를 느낄까?', '2. 디퓨징, 분노 해소의 기술' 등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다시 4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먼저 '1. 나는 왜 분노를 느낄까?'에서는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이유와 그 피해자는 결국 자기 자신임을 강조한다. 계속해서 질투와 의심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는 동시에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2. 디퓨징, 분노 해소의 기술'에서는 화난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과 상대방을 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어서 대화를 통한 분노 해결 방법과 분노를 감사로 바꾸는 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여기에는 부부관계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을 생각만 하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 1. 나는 왜 분노를 느낄까?

 

1. 나는 왜 분노를 느낄까?
‘분노’의 무시무시한 위력
당신에게도 파충류의 뇌가 있다
전전두엽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장치
우리는 왜 분노하게 되는가?
나를 화나게 하는 세 가지 상황
분노, 길들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운전만 하면 맞닥뜨리는 ‘진상’ 상대하기

2. 격분: 피해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다
갓난아이도 화를 낸다
너무 참으면 병이 된다는데…
화가 난 자신에서 한걸음 물러서기
전문가와 유머도 도움이 된다
초조하면 더 화가 난다
공감의 힘
분노도 전염된다

3. ‘질투’의 백 가지 얼굴
질투는 본능이다
그가 가진 것을, 나도 갖고 싶다
질투도 가끔 약이 된다
경쟁과 비교가 날 초라하게 만든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
변연계의 원시적 밀림
당신은 질투의 노예인가?
나는 왜 뉴욕 양키스를 싫어했는가
쇼핑 중독의 진짜 원인
질투는 당신을 외롭게 만든다

4. ‘널 믿지 못하겠어’ : 의심의 뒷모습
상상력이 일을 망친다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미소는 힘이 세다
‘눈이 아름다운 사람이 좋아요’
‘선’을 넘으면 안 된다
자존감이 핵심이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부정적인 감정들을 통제하는 방법

 

:: 2. 디퓨징, 분노 해소의 기술

 

5.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낼 때
화난 사람 상대하기
우리는 서로를 따라 한다
분노를 넘어서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신뢰가 쌓인다
나를 믿게 만드는 세 가지 원칙
당신이 먼저 존중하라
외모는 중요하다, 아주 많이!

6. 공감,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마음이론 :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드는 것
아이가 배고프다고 말할 때
공감하는 사회
그들이 술을 끊을 수 있었던 이유
숫자는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다
학교 폭력, 이렇게 해결해라

7. 제대로 말하라
‘무슨 뜻이에요?’
같은 말, 다른 의미
화내면 결국 당신이 손해 본다
“왜 눈물이 나니?” : 제대로 말하는 법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협상의 전략
대화는 왜 중요한가?

8. 분노를 감사로 바꾸는 법
아내는 왜 남편을 떠났을까?
인간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본능이 있다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
지금 당장 실천하라!
 

 

 (출처: 인터파크)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한 순간의 화를 참으면 백 일 동안의 슬픔을 피할 수 있다. _p.025

 

분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행동을 바꿔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안전, 성공, 행복의 기초가 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_p.045

  

화가 나면, 화가 불러올 결과를 생각하라. _p.061

 

사람은 두뇌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더 차분해진다. _p.080

 

화는 화내는 사람을 피해자로 만든다. _p.081

 

의사소통이 명료해지면 오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화가 나거나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_p.092

 

'욕망하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할 때 진정한 고통이 생긴다. _p.103

 

의심이 어디서 생겨나는지, 왜 우리가 의심을 하는지를 이해하면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의심을 현명하게 떨쳐낼 수 있다. _p.133

 

내가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도 나를 의심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피하게 될 것이다. _p.155

 

평화를 느끼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평화롭게 해주어라. _p.165

 

상대방의 분노를 알아차리면, 나는 그를 존중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분노를 조절할 수 있다. _p.180

 

인간이 지닌 가장 위대한 재능은 공감능력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_p.211

 

적극적으로 공감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이라고 우리가 인식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런 관점수용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비즈니스 관계에서 협상을 더 잘하고, 배우자나 자녀, 친구들과의 마찰을 더 잘 다루고, 사람들과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덜 불안하고 더 자신 있게 해나가도록 도와준다. _p.214

 

개인적 차원에서나 세계적 차원에서나 공감을 하면 지구가 가진 가장 위대하지만 가장 이용되지 않는 자산 중 하나를 키우고 북돋울 수 있다. 그 자산은 바로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다. _p.238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소통이 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_p.247

 

부부든 가족이든 직장동료든,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잠시 기다리고,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_p.284

 

'고마운 사람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당신에게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똑똑히 말로 전해 알려라. _p.307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도움을 준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돕고 싶게 된다. 감사 표현은 아주 단순한 일이지만 사람들을 한데 모아주고 분노, 의심, 질투는 멀찌감치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_p.317

 

이성적인 뇌를 이용하여 분노를 현명하게 해체하는 것, 이것이 바로 디퓨징의 핵심이다. _p.334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이 책은 분노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와 관련한 질투, 의심, 중독, 공감, 감사, 얼굴표정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이들이니만큼 내용의 깊이가 상당히 깊고 전문적인 용어도 자주 등장하지만 많은 사례들과 손쉬운 방법론을 제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번역도 매끄러워서 마치 저자가 한국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운전만 하면 맞닥뜨리는 '진상' 상대하기'와 같은 이야기들은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상황이고 감정이라는 사실에 새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나를 믿게 만드는 세 가지 원칙'은 다소 특이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눈을 맞춰라', '청결을 유지하라', '상황에 맞춰 옷을 입어라'가 그것인데 이러한 간단한 방법으로 나를 믿게 만든다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주 많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책 중간에 '디퓨징 : 분노 조절 연습'이라는 코너를 삽입하여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을 파악하라', '나의 의심은 합리적일까?', '막무가내 사춘기 딸 상대하기'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개념적인 내용들을 실제적인 것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딱히 제목은 없지만 자주빛 바탕색 위에 '화가 나면 … 초콜릿을 먹어라', '뇌는 어리석지 않다', '공감과 연민은 다르다' 등 다양한 팁을 소개하는 내용들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사랑을 지키려면 페이스북을 멀리해라'는 저자들의 주장을 현실생활에 맞게 아주 잘 설명해 주는 내용이다.  이론과 실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저자들은 '이성적인 뇌를 이용하여 분노를 현명하게 해체하는 것, 이것이 바로 디퓨징의 핵심이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실례들이 이 책에 가득하고 실천적인 방법들까지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물에 커피가 녹아들어가듯 마음 속의 분노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인터파크)

 

 

 


 

 

 

 분노, 참지 말고 해체하라 - 「디퓨징」(죠셉 슈랜드 외) 리뷰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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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
  

마음을 살리는 공간 이야기

-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

 

도서 기본정보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저자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내가 머무는 크고 작은 공간이 나의 몸과 마음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격비교

 

우리는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나 공원 등 24시간을 어딘가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숨을 쉬는 것처럼 늘 공간은 우리와 함께 한다. 때문에 우리의 삶에 있어서 공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집이나 여행지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리기도 하고 놀이동산이나 공연장에서는 사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조금은 과장해서 말한다면 공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도 중요한 공간이 우리 마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깊이 있게 파헤친 한 권의 책이 있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단순히 집을 어떻게 꾸밀까 하는 다소 좁은 관점이 아니라 세계를 통하여 공간이 주는 의미를 재조명하고 어떻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살펴보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책이다. 그래서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공간'이라는 차원에서 우리의 삶과 행복, 치유와 안녕을 얻는 방법 등을 찾을 수 있다. 그 공간을 찾아 떠나보자.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더퀘스트, 424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공간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1부에서는 심리학과 오감이 공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명해보고 2부에서는 공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힐링과 공간에 대한 내용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 1부: 마음속, 가장 강력한 치유의 공간

'1. 심리학이 건축과 만나다', '2. 보는 것이 낫는 것 : 시각의 비밀', '3. 나의 뇌를 울리는 소리 : 청각의 경이', '4. 손끝과 코끝에 닿는 것 : 촉각과 후각' 등 공간과 오감과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자연경관을 보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되는지, 빛과 색깔, 햇빛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소리는 어떻게 감정으로 변환되는지, 음악은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 등 공간 속에서 오감이 주는 영향력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 2부 : 공간과 기억이 빚어내는 미술

'5. 미로와 미궁',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 '7. 기억과 길 찾기'로 구성되어 있다. '5. 미로와 미궁'에서는 그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의 감정과 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은 프랭크 게리와 디즈니의 독특한 건축세계를 소개하면서 뇌가 길을 찾을 때 랜드마크를 이용하는 방법과 그 사물들이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7. 기억과 길 찾기'에서는 기억의 회로들을 알아내기 위해 기억이 손상된 환자와 50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한 한 여성학자를 통해 기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한다.

 

:: 3부 :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

'3부 :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는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 '9. 호르몬? 호르몬!', '10. 더 나은 삶의 시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는 프랑스 루르드와 달라이 라마의 사례를 통해 기도에 치유에 대해 살펴보고 '9. 호르몬? 호르몬!'은 호르몬과 치유, 면역반응 등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10. 더 나은 삶의 시작' 은 '근거중심 디자인'과 '자연친화 설계' 등을 통해 병원의 환경이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아쉬운 점들

 

- 제목 따로 내용 따로

정신건강 전문가답게 저자는 상당한 관련 분야의 지식을 이 책에서 쏟아낸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걸림돌이 되었다. 너무 깊이 들어가다보니 정작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책 제목을 보고 공간이 우리 마음에 주는 영향력은 무엇이고 생활 속에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정작 '공간'에 대한 이해와 실생활에서의 적용점은 찾기가 어려웠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제목이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아예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는 프랑스 루르드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될 뿐 산티아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못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닌 무엇을 말하는지는 파악할 수 있지만 제목에서처럼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기대했다가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번역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오히려 한국어판에서는 번역의 묘를 살려서 이런 부분들을 반영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출처: 인터파크 도서)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치유는 마치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려는 것과 같다. 같은 자리를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한 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건강이 바로 그 자리이고, 치유는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행진이다. _p.51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은 뇌가 많은 양의 모르핀을 투여해 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_p.76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DNA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너무 적게 쬐면 비타민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햇빛이 필요하다. _p.99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뇌를 속여서 스스로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균형을 찾게 해주는, 특히 새로운 환경이나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균형을 되찾게 해주는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장치 중 하나가 '연습'이다. _p.163

 

다양한 강도의 운동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보면, 강도가 낮거나 중간 정도인 운동이 특히 효과가 좋다. _p.180

 

길만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며, 들어갈 때보다 나아진 기분으로 나오리라는 걸 믿어라. 이는 많은 면에서 영적 여행과 유사하다. _p.191

 

무엇보다도 아픈 사람에게는 차분하고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은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_p.241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믿을 때는 '믿음반응'이 일어난다. _p.261

 

명상과 기도를 하는 동안 뇌에서 심오한 변화가 일어난다. _p.275

 

스트레스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이 고립이다. _p.320 

 

(Danielcarlsbad - Walt Disney Concert Hall, Los Angeles)

 

 

마치며

 

내용이 상당히 깊다. 심리학적인 측면은 물론 신경학, 의학 등에 대해서도 꽤 포괄적이고도 전문적인 내용들이 자주 언급된다. 또한 각 장마다 주제에 부합하는 결론을 맺기 위해 다양한 연구결과와 실험, 사례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치유가 빨라지는 병원,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동산, 건강한 도시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공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만큼 본문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나 자연경관 사진 등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그 장수가 많지 않고 흑백으로 되어 있는 점이 아쉽기는하지만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글꼴을 굵게 처리하여 한눈에 파악하고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에 적합하다.

 

우리 집 안방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 지, 거실을 북카페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제공해 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생활 속에서 실제적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노하우를 찾는다면 이 책은 너무 전문적이라 거리가 있다. 조금 더 고차원적인 측면(그렇다고 집에 대한 이야기가 저차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에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심리학적이고 신경학적인 차원으로 깊이 있게 접근했기에 자기계발서라기보다 경제경영서쪽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건축학이나 간호학, 치유 등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알뜰살뜰 살림에 재미를 붙이고 사는 가정주부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 여행을 하거나 쉼을 얻고 싶을 때, 삶 속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평안함을 누리고 싶을 때 이 책은 그에 대한 독특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마음을 살리는 공간 이야기 -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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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