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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생각할 때 곁에 두고 싶은 책

-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안상헌) -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

저자
안상헌 지음
출판사
북포스 | 2013-03-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은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인생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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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느 정도 차다보니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베란다 창문에 서서 멍하니 바깥을 내다 보거나 건물 옥상에 올라가 빽빽한 건물들 사이를 목적없이 응시하기도 한다. 그런 행동은 자신의 삶 자체가 목적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인생에 대한 불안감이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삶의 멘토가 나의 길을 가르쳐 주고 지금의 시간들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준다면 좋겠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인생을 생각할 때 곁에 두고 집어 들면 위로가 되는 책 한권이 있다. 인생론의 대가 스무 명에게 우리 인생의 길을 찾아 정리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안상헌, 북포스, 2013)이다. 4천여권의 독서량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은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니체, 소크라테스, 에리히 프롬 등의 사상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담아내게 했다. 그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1년여간 읽고 깨달은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안상헌, 북포스, 348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 '독서의 대가'라는 이름값을 하는 책

이 책은 저자가 1년 여 동안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니체,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소로우, 에리히 프롬, 스캇 펙, 조셉 캠벨, 붓다, 공자, 맹자, 장자, 임어당, 정약용, 왕멍 등 동서양의 거장들의 책을 읽고 그 안에서 깨달은 인생의 진리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4천여권의 책을 읽은 독서의 대가로 알려진 저자이기에 어떠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을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목차를 보면, '1부 고난; 사는 일은 짐을 잔뜩 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아', '2부 중용과 절제; 문제는 항상 모자라는 것보다 넘치는 데 있었어', '3부 자기 의지; 내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삶이 나를 먹어버리지', '4부 공존; 남을 사랑하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야'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7~9개의 단편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고 각 부의 끝에는 '길을 찾는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좋다.

 

 

-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제목들

각 부의 제목은 물론 그 안에 있는 소제목들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부자는 아니지만 밥 굶을 정도는 아닌 삶', '고통은 넘치는데 즐거움은 없다면', '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피크를 만들면 내려오는 길밖에 없는 거여', '느려도 괜찮아', '일을 하는 나만의 이유를 찾아서', '떠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다', '사람은 이야기로 산다' 등 그 무엇 하나 쉽게 제목을 단 것 같지 않다. 책을 써보았지만, 제목을 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가?

 

이렇듯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읽고싶어진다. 한 편의 짧은 시를 보는 듯한 제목들은 하나 하나가 모두가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이다. 물론 본문은 말할 것도 없다. 다독에서 나온 필력이 그대로 한 문장 한 문장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상가들의 글을 조화롭게 본문 속에 녹여낸 솜씨나 그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다.

 

 

- 세 개의 그림이 주는 큰 깨달음

이 책 348페이지 가운데 그림은 단 세 군데에만 나온다. 첫 번째 그림은 p.120에 나오는 '찰스 핸디의 도넛 모형', p.211에 나오는 '찰스 핸디의 S곡선', p.299의 '떠남과 되돌아옴이라는 삶의 과정'에 관한 그림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개의 그림이 주는 임팩트가 강하다. 복잡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오히려 너무나 단순해서 여기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의구심마저 생기지만 그림과 함께 본문을 읽어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예를 들어 '찰스 핸디의 도넛 모형'은 달랑 두 개의 원이 그려진 것이 전부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말 그대로 심오하다. 안쪽 원이 나타내는 의무와 책임, 현실 등과 바깥쪽 원이 나타내는 가능성, 꿈, 여유로움 삶, 이상 등의 크기와 비율의 차이에 따른 우리의 삶에 대한 해설은 단순하기에 더 설득력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이전의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도 본 적이 없기에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쉬운 내용들

 

앞서 말한 인생론의 대가들의 글을 인용할 때에는 따로 배경을 두어 직접 인용하거나 본문 가운데 자연스럽게 간접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인용문과 저자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서로 섞여 있는데 읽다보면 저자의 말인지 인생의 대가들이 책을 통해 한 말인지 분간이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부분은 다소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일일이 모든 것을 정확하게 구분지어서 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따옴표만 활용해도 조금 더 명확하지 않을까?

 

또한 책 몇몇 곳에서 인터넷과 스마트 라이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스마트 기기의 홍수로 세상은 더 스마트해졌을까'(p.97~)를 읽어보면 종이책과 ebook 등에 대한 견해가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일이관지 역시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의 뉴스와 정보는 쓰레기들이다'(p.106)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분명 포털 사이트에서 '충격', '경악' 등의 단어를 남발하여 클릭을 유도하는 행위는 근절해야 할 행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곳의 뉴스를,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얻는 정보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세계에 대해 일부분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 정보가 많이 있다'라고 표현했다면 동의할 수 있다. 뉴스와 더불어 일부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정말 그런 쓰레기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처음 가보는 약속장소를 정확히 파악해서 갈 수도 있고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나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정보들, 아이들의 숙제, 맛있는 저녁식사의 레시피도 빼놓을 수 없다.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과 다양한 정보들 역시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크나큰 혜택이다. 저자도 대부분의 업무를 이메일로 처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쓰레기라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이 아닐까?

 

말해두지만 난 저자의 안티가 아닌 팬 가운데 한 명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라이프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존중한다. 단지 이 부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풀고싶을 뿐이다. 또한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편집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기에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고 깊이 빠져드는 것은 분명 주의해야 할 일이지만 그로인한 유익함까지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놓치기 아까운 문장들

 

쟁쟁한 철학자이자 사상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라서 그런지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이 너무 많다. 그 가운데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명언들만 추려본다.

 

p.34    "역경에 처했을 때가 가장 배우기 좋은 상황이다."

p.41    "천재들은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면 백치와 같았다."

p.42    생각대로 살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생각하게 된다

p.113    "평지에 머물지 말라! 너무 높이 오르지도 말라!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중간 높이에서니까."

p.163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가가 중요하다

p.212    "피크를 만들면 내려오는 길밖에 없는 거여. 피크가 눈에 보이는 듯하면 산을 바로 바꿔 타야 해."

p.233    "칭찬하는 자의 수가 곧 시기하는 자의 수와 같다."

p.247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없으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p.275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두 가지는 고통과 무료함이다."

p.278    세 가지 행복의 원천:

쇼펜하우어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세 가지 행복의 원천이 있다고 말한다. 1. 재생력과 관련된 것으로 음식, 소화, 휴식, 수면 등의 행복이다. 2. 자극적인 감성과 관련된 것으로 달리기, 격투, 무용, 승마 같은 운동이나 게임, 전쟁 같은 것이다. 3. 정신적 감수성과 관련된 것으로 탐구, 사유, 감상, 회화와 조직, 음악, 독서, 명상, 발명 등이다.

p.281    "타고난 재능에 따라 사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다."

p.335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오타

 

p.205     위에서 7번째 줄: '따라가지 말로' → '따라가지 말고'가 맞는 듯 

 

  

 

 

마치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설교를 잘 하는 목사는 설교할 때 마치 나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교회의자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고 한다.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를 살고 있어서일까, 중간중간 보이는 표현들이 상당히 낯이 익어서 마치 내 얘기를 전해 듣고 하는 것 같다. 마치 설교 잘하는 목사가 앞에서 설교하고 있고 나는 교회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책을 읽으면서 첫 장부터 느낀 게 있다면 책에 리듬감이 부족하는 점이다. 음악을 들을 때 잔잔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후렴구에서 강렬하게 전해지는 전율 같은 것이 있어야 하듯이 책에도 그러한 리듬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러한 리듬이 약하다. 같은 톤, 같은 리듬, 같은 음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느낌이다. 인생의 대가들이 하는 말들을 골고루 인용하다보니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내용은 좋으나 읽는 것이 다소 지루하고 버겁기까지 하다.

 

한꺼번에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인생을 생각할 때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전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어제 못본 드라마를 보는 것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 시간에 잠시 이 책을 꺼내어 제목 하나만큼씩만 읽어도 하루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가치를 지닌 책이다.

 

 

 

 

인생을 생각할 때 곁에 두고 싶은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안상헌)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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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
  

인문학 여행을 위한 네비게이터

- 「인문학공부법」(안상헌) 리뷰 -

 

 

최근 인문학 열풍이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소설류와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가 주를 이루었던 몇 년전에 비해 인문학을 소개하고 공부하려는 이들의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인문학 입문자들에게 제대로 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할만한 책 한권이 나왔다. '독서 전도사가 콕 찍어주는 인문학 공부포인트', 「인문학공부법」이 바로 그 책이다.

 

「인문학공부법」(안상헌, 북포스, 328쪽, 2012)

 

 

* 모든 장르를 품에 안은 입문서

 

사람들에게 편견이 생기면 그것을 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인문학서를 읽는다고 하면 두려움과 한숨, 그리고 어렵다는 편견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한손으로 잡기조차 버거운 그 두께와 돋보기를 써야만 할 것같은 깨알같은 글씨때문(이것조차 편견일 수 있지만)이다. 하지만 이 책 「인문학공부법」은 인문학에 대한 이런 편견과 두려움을 일시에 거두어준다.

 

가장 부담스러운 철학부터 시작해서 공자, 노자 등의 동양사상, 소설과 시, 역사와 신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모든 장르를 품에 안고 간다. 인문학에서도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기에 저자는 거의 전 분야를 다루는 배려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관심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가 그랬다.

 

 

 

* 독서전도사의 인문학에 대한 기막힌 설파

 

저자는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통한 철학적 개념의 이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서 미스 해비셤을 비롯한 캐릭터를 발견해가는 재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서 밋밋하지만 섬세한 묘사가 가득 담긴 문장을 느끼는 방법, 시를 읽으면서 역설의 통쾌함을 맛보라고 권유한다. 익히 알고 있던 분야는 물론이거니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문학의 여러 장르를 소개하며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그 안에 고이 담긴 참 맛을 보라고 유혹한다.

 

이 모든 것은 독서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수많은 강의를 하고 책을 펴낸 저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통해 독서전도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도가사상을 공부한다면 <도덕경>, <열자>, <장자>를 차례로 함께 읽는 것이 좋다'는 말이나 '인문학의 목적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삶 자체를 얻는 것이다.'는 내용은 인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 초보입문자들에게 딱인 책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문학 입문서들과 비교해보니 이 책이 가장 실용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인문학 입문서를 100% 다 읽어본 것도 아니고 독자의 입장에서 저마다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위에 누군가가 인문학을 만나고 싶어할 때 주저함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저자의 책은 「이건희의 서재」 이후 두번째인데 두 권 모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에 관한 한 저자의 안내를 받는 것은 안전한 선택일 것이다.

 

나 역시 인문학은 여전히 시작단계에 있어서 「논어」, 「맹자」 등 동양사상에 대한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별 관심이 없었던 소설과 신화에 대한 관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맛보기로 소개된 책의 내용들은 인문학을 새롭게 대면하게 한다. 적어도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마디로 강추한다.

 

 

 

* 총평

 

책 내용에 보면 저자가 소설에 재미를 붙이면서 사들여 읽기 시작한 책이 책장 가득 천여 권이라고 한다. 다른 장르의 책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인문학 대부분의 장르를 폭넑게 소화하는 동시에 영화와 음악 등을 절묘하게 섞어내는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그 모든 과정에서 책과 문학에 대한 저자의 깊이와 넓이가 느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떤 책을 이야기 하더라도 툭툭 튀어나오는 연관된 도서들의 이름들은 폭넓은 독서량이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저자만의 숨겨진 내공일 것이다. 책에 빼곡하게 매달려있는 포스트잇의 숫자들이 이 책에 대한 나의 만족도를 나타내주는 차트처럼 보인다. 이러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당장 밥이 나오거나 돈이 나오지는 않는다. 지금껏 경시된 데에는 그런 이유도 한몫했다. 하지만 인문학은 밥이나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남겨준다.먼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도록 해준다. 그와 함께 무엇을 위해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돕는다. 이것이 밥이나 돈보다 귀중한 인문학의 가치다. - p.23

 

책을 읽을 때에도 자신이 왜 이 책을 읽는지 이유를 확실히 알 때 더 잘 읽을 수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 책을 읽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발견하려면  사전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 p.32

 

책을 읽는 자기 목적을 가질 것, 쉬운 책을 먼저 읽을 것,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공부할 것, 이것이 인문학적 체력을 키우는 작은 요령이다. - p.34

 

철학자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냈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 바로 철학의 힘이다. - pp.94~95

 

인문학의 목적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삶 자체를 얻는 것이다. - p.133

 

자유에는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가 하면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도 있다. - p.146

 

영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타고난 능력이나 재주가 영웅을 만들 수는 없다. 많은 노력이나 특별한 훈련도 영웅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영웅이 겪는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역사는 특정 인물에게 어떤 일을 맡을 것을 권유하고 그 역할의 짐을 지운다. 이때 그것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영웅이 된다. 반면 역할을 회피하고 도망가면 대중으로 남겨진다. - p.249

 

왜 역사 공부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다"라는 에드워드 핼릿 카의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조명함으로써 현재를 발견하는 것, 그래서 미래를 유익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253

 

좋은 독서가는 이야기에 담겨 있는 삶의 메시지를 자신의 삶으로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다. - p.281

 

훌륭한 독서가는 준비된 독서가다. 텍스트가 주는 변용의 힘을 얻을 준비가 된 사람은 무엇을 읽든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필요한 메시지를 가지고 현실로 내려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간다. 그러자면 이야기를 자기 삶에 대입해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발견한 메시지를 일상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 p.287

 

열심히 노력해서 아무것도 얻지 않도록 하라. - p.303

 

개미나 벌이나 다른 동물은 그들의 존재가 의미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는다. 존재 의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의 특권이다. 사람은 그런 의미를 찾을 뿐 아니라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그것은 진실함의 표시다. - p.327

 

 

 

* 오타리스트

 

한참을 몰입해서 읽는 중에 뜬금없는 오탈자가 보인다.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인데 운좋게 눈에 띄었다.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그나마 오탈자가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좋은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p.143 아래에서 6째줄: '조건이 되는 일어나고' → '조건이 되면 일어나고'

p.202 아래에서 8째줄: '훌륭했다면' → '훌륭했다며'

p.270 위에서 7째줄: '마음도 긴다' → '마음도 생긴다'

 

 

인문학 여행을 위한 네비게이터 - 「인문학공부법」(안상헌)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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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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