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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9 '바보상자'에서 건져낸 보석- 「예능력」(하지현) 리뷰
  

'바보상자'에서 건져낸 보석

- 「예능력」(하지현) 리뷰 -

 

 


예능력

저자
하지현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4-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예능 고수들에게서 배우는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고단하고 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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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내에 있는 한 대형서점에 갈 일이 있었다. 근처에서 일을 볼 때면 어김없이 들르게 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신간이 전시되어 있는 곳은 가장 먼저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다. 그날 따라 유독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이름하여 「예능력」(하지현). 속으로 드는 생각은 ' 학생 시절에 들었던 예체능도 아니고, 설마 방송에서 말하는 그 예능???' 하는 것이었다. 표지도 평범하고 해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책을 펼쳐보니 예상했던대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책이었다.

 

교수이자 강연과 집필을 하는 저자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것들을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아주 흥미롭게 해석했다. 아무리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접하게되는 예능 프로그램. 어떤 이들은 시간낭비라고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지만 국내 최고의 대학을 나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까지 받은 저자는 '고단한 하루를 버티게 하는 마음의 힘'이자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러한 '예능력'은 과연 어떤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줄까?

 

 

 「예능력」(하지현, 민음사, 217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예능이 우리 삶에 주는 힘'이라는 주제를 5부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방영 중이거나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 삶에 주는 힘이 무엇인지 재미와 더불어 학문적으로도 부족함없이 설명해주고 있다. 5부를 통해 다양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펼친 활약상과 숨겨진 이야기들도 이 책을 읽는 데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 1부 나를 단단하게 지키는 힘

'1 나를 끝까지 사랑하려면 허세라도 부리라', '2 콤플렉스를 개성과 강점으로 만들라', '3 나만의 캐릭터로 누구나 기억하는 사람이 되라', '4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상황을 장악하라' 등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1부에서는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몇 가지 요소들을 소개한다. 배우 장근석의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 저자는 달인 김병만을 통해 콤플렉스를 이기는 비결을 공개하며 박명수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강호동의 <1박2일>의 예를 들면서 돌발상황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그 상황을 장악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 2부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힘 

'5 내 포지션을 정확히 알고 움직이라'에서는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잡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6 타인을 잘 받쳐 주면 나도 빛난다'에서는 소외될만한 사람들인 류담, 노우진, 이수근의 예를 들면서 '니주와 '오도시'에 대해 설명한다. 리액션을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는 최양락의 이야기는 '7 세상에 리액션 없이 돋보이는 이는 없다'에서, 김구라로 대변되는 독설의 세계에 대해서는 '8 독설, 독이 든 혀는 조심히 쓰라'에서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 3부 삶을 놀이로 만드는 힘 

'9 게임을 하듯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에서는 <런닝맨>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주며 '10 때로는 무엇보다 풍요로운 잉여의 시간을 보내라'는 다소 한가롭게 느껴지더라도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것을 독자에게 권한다. '11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두려워 말라'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퇴행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하는 동시에 '12 몸이 잘 준비되어야 마음도 강해진다'를 통해 그 모든 삶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우리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 4부 삶을 감동으로 채우는 힘

4부에서는 감동을 이야기 한다. 즐거움이 가득할 것만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이 주는 의미와 진정성에 대한 내용이 '13 진정성 있는 눈물이 마음의 문을 연다'에서 펼쳐지며  '14 고백을 잘 들어 주는 이가 마음을 얻는다'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고백하는 이유와 그 가치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15 나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세상을 감동시켜라'에서는 단순한 팩트도 중요하지만 스토리텔링이 가지는 힘을 오디션 프로그램에 빗대어 멋지게 강조하고 있다.

 

:: 5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 

'16 나에게 가치 있는 일로 오늘에 집중하라'에서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빅터 프랭클, 김구라 등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앞으로 살아갈 미래, 그리고 지나온 과거를 통해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라고 강조하는 '17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라'가 이어진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18 남과 뚜렷이 다른 독창적인 내가 되라'이다. 평범함 보다는 독창적인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아쉬운 점들

 

- '예능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한계

사실 예능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를 준다기보다 말 그대로 '킬링타임용'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안에서도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일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갈수록 각박해지는 시청자들의 삶에 그렇게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의 역할은 충분하다. 그래서 굳이 그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5부에서 말하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은 전체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

 

1부에서부터 4부까지 자신감 있게 예능 프로그램과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예능력'이라는 타이틀로 잘 조리해온 저자이지만 5부에서는 그 힘이 많이 약해져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이야기들은 몇 줄 없고 대부분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내용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예능력'이라는 이 책의 핵심주제와의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4부까지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예능력'이 5부에 들어와 갑자기 방전된 느낌이랄까...

 

- 책 디자인이 주는 한계

사실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별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흰색 배경에 검고 파란 글씨 몇 개, 그리고 박수치는 손이 조그맣게 양쪽에 자리잡은 이 책의 표지는 '예능력'이 주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인다(어쩌면 출판사의 계산된 의도일지도 모르지만). 본문도 마찬가지다. 흰색 배경에 두 가지 색상만을 선택한 텍스트, 그 외에는 어떠한 장식도 없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순수한 독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사람들이 여전히 ebook이 아닌 종이로 된 책을 찾는 이유는 책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다. 책장을 펼쳤을 때의 그 묘한 냄새,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 느낌은 ebook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행복이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첫 인상이 중요하듯 처음에 책을 집어들게 하는 힘은 바로 디자인이다. 당연히 책의 내용이 먼저이지만 표지부터 시작해서 목차와 본문에 이르기까지 내용에 못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이 디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쉽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포지션을 잘 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것, 그리고 자기 포지션이 지금 여기서는 어디인지 빨리 깨닫고 자리를 잡는 것은 어느 곳에서든 중요하다. _p.65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그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모두가 자기가 맡은 역할이 있고 맡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모두가 빛난다. _p.7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수는 비난이 입안에서 용솟음칠 때 그것을 꿀꺽 마셔 버리는 것이다." _p.100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축사의 일부다. 사람들은 그의 축사에 감동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아였던 것부터 해서 자신이 겪어 온 삶을 담담히 고백하며, 그럼에도 우리가 삶에서 견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해 냈다.… 어떤 고난과 실패를 겪었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 자기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_p.181

 

그렇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오래 할 수 있고, 오래 하다 보면 도가 트인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말했듯이 1만 시간을 파고들면 전문가가 되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년이다. 그러므로 지금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 단 10년은 할 생각을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10년을 하고, 1만 시간을 보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아웃라이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시간 자체가 또한 보상이 될 것이다. _p.214

  

 (출처: 인터파크 도서)

 

 

마치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 TV, 특히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주는 의미와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스마트폰을 옆에서 보면 적잖은 이들이 DMB나 동영상 플레이어로 이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은 '바보상자'라는 표현처럼 그 영향력 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바보상자'에서 '예능력'이라는 보석을 건져냈다. '고단한 하루를 버티게' 하고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을 찾아낸 것이다. 그동안 저자가 일해온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 여러 권의 집필 경험을 통한 필력, 수많은 강의를 통한 경험들이 하나의 힘으로 모여 '예능력'이라는 새로운 힘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 단순히 즐거움과 유희의 대상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의미와 가치있는 컨텐츠로 끌어올린 '생활의 반전'이다.

 

다만 이렇게 흥미롭고 독창적인 내용의 좋은 책 한 권이 책 디자인 때문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 역시 리뷰어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이 책을 놓쳤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조심스러운 것이 있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이고 새로운 시각이 학생들을 포함한 시청자들에게 TV 앞에 앉는 것이 당연하다 못해 유익한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여기에는 분명히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보상자'에서 건져낸 보석- 「예능력」(하지현)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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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