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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그 작은 우주를 만나다

-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장보근) 리뷰 -

 

 

학부 때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느꼈던 건, 이 학문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생리심리학. 뇌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것도 의대생들이 보는 영문원서로 공부를 해서 더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나니 뇌의 신비로운 기능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뇌와 정신 등에 대해 다룬 책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을 받곤 한다.

  

이번에 읽은 책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가 특히 그랬다. 뇌와 아이들, 그리고 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미 지나버린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한탄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도 기회가 남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아직 남은 인생이 많기에 나의 뇌도 중요하지만 이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출판된 지 1년이 되었지만 내게는  여전히 의미있다.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장보근, 2011, 303쪽, 예담) 

 

 

* 비전문가로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다

저자는 뇌 과학과는 연관이 없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이 책은 2005년 Q채널에서 방송된 <또 하나의 우주, 뇌>를 취재한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얼마 전에 포스팅한 김상운의 「왓칭」도 방송계에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던 것과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육아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러한 내용들을 집약해 놓은 듯한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는 생활 속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각 장이 전개된다. '뇌의 탄생', '뇌의 성장', '뇌의 진화', '뇌와 학습', '뇌의 소멸', '뇌의 미래' 등 뇌 전문가 못지 않은 깊고 넓은 이야기들은 저자가 PD라는 사실마저 잊게 만든다.

 

 

 

 

* 나는 어떤 부모인가

책을 읽는 내내 뜨끔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맞벌이를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뇌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아이의 두뇌발달에 좋다는 비디오를 한동안 틀어주기도 했는데 그걸 열심히 보는 아이를 보고 흐뭇해 하는 어리석음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덧 나름 커서 영어다 피아노다 하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운 마음이 크다. 그나마 용기를 내어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대안학교에 두 아이를 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여전히 오가는 문제가 힘들고 모든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뇌를 살리는 부모가 된 것 같아 내심 안심이 된다.

 

 

 

* 나의 뇌는 어떠한가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자녀의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나 우등생으로 만드는 비법이 가득차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준다. 물론 그러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사실 아빠이자 성인인 내게 더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내용도 있었고 전혀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있었다.

 

아내는 이 책을 읽고는 다른 책에 있는 내용들이라 별다른 것이 없고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적다며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느끼는 것이 다르다. 난 오히려 포스트잇을 수십 장 붙이면서 봤는데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진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당신만큼은 '뇌를 살리는부모'가 되길 바란다.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천편일률적인 사고와 행동은 뇌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고정된 틀을 깨뜨리는 창조적이고 신선한 사고와 행동을 해야 뇌가 자극을 받아 활발하게 활성화된다. 고로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는 뇌의 명령을 경계하라. 뇌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대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일을 하라. 만약 미니스커트가 대유행이라 하더라도 롱스커트를 입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모든 사람이 달걀이 아닌 닭이 먼저라고 주장하더라도 내 생각이 그렇지 않다면 그 의견에 동조하지 마라. 이렇게 가끔 뇌가 시키는 것에 반항을 해야 뇌의 기능이 향상되고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 p.155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딴청을 부리거나 놀면 공부하라고 닦달을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문대학 학생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심지어 평균적인 공부 시간보다 짧은 경우도 있다. 물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학원,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만 했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확실히 놀았다“고 말한다. - p.201

 

많은 사람이 낮에 졸음이 몰려오면 어떻게 해서든 자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낮잠을 참으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낮잠을 자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밀려오면 억지로 졸음을 쫓지 말고 잠깐 눈을 붙이도록 하자. 직장인이나 학생들처럼 주변 여건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하자. 낮잠은 단순히 밤에 잠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신호이기에, 이를 무시하면 뇌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p.258

 

 

 

 

 

written by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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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a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