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멋진 맛!
패밀리 레스토랑, 스테이크 하우스 등 고급스러운 곳들이 많이 있지만 졸업식이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국민맛집이 있으니 바로 중국음식이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이름만 들어도 당장 달려가서 먹고 싶은 중국음식의 매력은 적어도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굳이 무슨 날이 아니어도 문득 생각나면 편하게 집에서도 얼마든지 시켜 먹을 수 있기에 더더욱 친근하다. 하지만 우후죽순격으로 너도나도 중국집을 하다보니 맛이 기대이하인 곳도 적지 않다. 특히 배달전문 업소의 경우에는 먹기가 어려울 정도인 곳도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집근처에 중국집을 하나 알게 되었다. 성내동 영파여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후아닝'이 그곳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몇 곳 있었지만 체인점은 아닌 것 같았다. 하긴, '만리장성'이며 '북경'이며 같은 이름을 가진 중국집이 어디 한 두 군데이던가.
아내가 오늘은 차를 안 가지고 가는 날이라 데리러 가는 길에 아이들과 함께 후아닝으로 달려갔다. 복분자 탕수육이 괜찮다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짬뽕이 급땡겨서 말이다. 성내동에는 모 개그맨 부부가 운영한다는 '린찐'이라는 중국집의 인절미 탕수육이 일품인데 과연 복분자 탕수육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아주 큰 규모이거나 럭셔리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중국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여 인테리어를 장식한 사장님의 정성이 돋보였다.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넓어 보인다. 하지만 주차장은 건물옆에 한 대 정도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용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저녁식사를 하는 터라 탕수육과 짬뽕, 짜장면과 잡탕밥을 시켰다. 가장 먼저 나온 탕수육. 소스에 복분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색깔이 여느 중국집과 다르다. 복분자의 그 보랏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한입 찍어 먹으니 복분자 향이 찐하게 입안을 감싼다. 고기 역시 어느 한 점 질기거나 딱딱한 것이 없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튀김옷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게 씹히는 입맛이 아주 좋았다.
이어서 나온 홍합짬뽕. 면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북하게 쌓인 홍합과 해물들. 홍합은 물론이고 오징어, 조개, 생선살(생선이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는..)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는데 하나같이 신선했다. 여느 중국집에서 나오는 이상한 모양의 오징어가 아니었다. 특히 월남국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숙주나물이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아삭하니 참 좋다. 국물도 걸쭉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
그리고 짜장면과 잡탕밥. 짜장면은 다른 집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사실 짜장면은 아주 심할 정도만 아니라면 어느 집이나 거의 비슷한 맛인 것 같다. 잡탕밥은 짬뽕과 마찬가지로 해물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었고 그 종류도 다양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도 좋았다. 단무지 역시 아삭하니 짜거나 무르지 않아 먹기에 좋았다. 그리고 김치와 더불어 나오는 짜사이도 괜찮았다. 양도 넉넉하게 주셔서 추가로 주문하거나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사장님이 친절하다. 맛도 괜찮다. 특히 이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내야 맛볼 수 있을만한 푸짐하고 신선한 해물은 정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주고 싶다. 게다가 착한 가격은 요즘같은 시대에 아주 매력적이다. 맛도 너무 맵고 짜거나 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매콤하다. 그런데 홍합을 담는 그릇이 일반 그릇이 나온다. 보통 홍합짬뽕을 내놓는 중국집에서는 다소 좁고 긴 스테인레스 통이 나오는데 말이다. 문제될 건 없지만 여러 면에서 스테인레스 통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주차다. 요즘처럼 가족단위로 외식을 하려면 차를 타고 가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서는 많이 아쉽다. 특히 도로변에 있어서 잠깐 세우기도 수월치 않다. 하지만 성내동과 풍납동 전 지역에 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근에 산다면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배달을 시켜먹으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중국음식이라면 전혀 돈 아깝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성내동과 풍납동에 사는 주민들이라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착한 가격, 멋진 맛! - 성내동 중화요리 후아닝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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