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라고 정말 원없이 자고 일어나니 11시.
아이들은 이미 새벽같이 일어나 자기들끼리 별별 놀이를 다하며 논다.
주말에야 나름 스케줄이 있으니 괜찮지만 오늘같은 공휴일에는 또 다른 스케줄을 잡아야 하니 이건 거의 연예인 매니저 수준은 되어야 할 것 같다.
(ㅋㅋ 사진 한 장 안 찍어서 포시즌 홈피에서 사진 발췌 ㅠㅠ)
얼마 전 정원이와 약속한 것도 있고 나도 수영실력 확인 겸 해서 왕십리 민자역사에 위치한 포시즌에 가기로 결정. 느즈막히 중고나라에서 할인권을 구해 20여분만에 도착한 포시즌. 워낙 인터넷으로 검색했던 터라 예상은 했는데 거의 예상대로였다. 뭐 어차피 아이들이 신나라 노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임무는 다했으니 내가 물놀이를 하는 건 덤이려니...
정원이와 정연이는 3시간 여를 정말 쉬지 않고 놀아댄다.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는지. 결국 찜질방은 못 가고 사우나만 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오니 10시 ㅠㅠ. 미연이는 두통이 나서 타이레놀 2알을 먹고 기절했고, 두 딸은 무릎에 뽀로로밴드 2개씩을 예쁘게 붙이고 자리에 누웠다.
나갔다 오면 몸 힘들고 돈드는 거 뻔히 알지만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때문에 움직여본다. 이젠 바깥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반찬 없어도 집에서 먹는 밥이 좋다. 아내와 두 딸은 오는 차 속에서 편안히 잠에 들지만 난 그 시간마저도 운전기사. 하지만 나를 믿고 잠을 자는 가족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물놀이 하러 가서 사진을 맘놓고 찍을 수도 없어서 남겨진 사진 한 장 없지만 아이들의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은 내 안의 추억앨범에 고스란히 모셔두었다. 그리고 10시가 넘은 이 시간. 모두들 잠이 들었지만 난 또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 서재 책상에 앉아 두 대의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보며 앉아 있다. 나는 가장이니까...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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