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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내가 꿈꾸던 지혜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리뷰

내가 꿈꾸던 지혜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토네이도, 칼 필레머) 리뷰 -

 

 


내가알고있는걸당신도알게된다면

저자
칼 필레머 지음
출판사
토네이도미디어그룹주식회사 | 2012-05-1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책 8만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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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꼭 읽어 봐. 정말 괜찮아."


작년 말쯤, 친한 선배를 만나는 자리에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그 선배의 책을 바라보던 내게 한 말이었다. 무엇보다 책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지만 정작 이 책을 펴든 건 해가 바뀌고 나서였다. 2012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다소 늦은 편이다. 신간 베스트셀러는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이 책은 찜해놓고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2012, 토네이도, 칼 필레머)

 

 

이 책은 어떤 책?

 

제목과 저자 이름 알애에 "전 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그리고 그 아래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그들에게 길을 묻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책날개에 소개된 저자의 해설을 보고나서야 머리가 번뜩였다. 그 핵심은 바로 '5년에 걸쳐 그는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 이제야 의문이 풀린다. 책 제목과 표지에 있었던 문구들이 퍼즐처럼 하나로 맞춰졌다. 


미국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 그는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2006년 그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관한 수많은 책들과 강연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도, 왜 우리는 여전히 불행한가?'라는 의문에 관한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얻은 결과를 이 책에 담았고 5개월 이상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라이브러리 저널>을 통해 '2011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평생 하고픈 일을 찾아가는 법',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지는 해를 즐기는 법', ''그랬어야 했는데'에서 벗어나는 법',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등 인생 전반에 관련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대답은 저자가 '인생의 현자'라고 칭한 70세 이상의 노인들과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얻어냈다. 그래서 그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름이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각각의 주제들을 풀어나간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인생의 현자'인가 '미국인의 현자'인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 고민이 되었다. 80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두 아이의 아빠인 나에게 "차 조심해라", "아침 굶지 마라.", "컴퓨터 오래 보지 마라." 하면서 애 다루듯 하신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아침은 굶기 일쑤고 우유 한 잔으로 대충 넘어간다. 또한 컴퓨터 없이 일은 어떻게 할 것이며 생활의 불편함은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 시대적인 상황이 많이 다른데 그들의 조언이 과연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어디 그뿐인가. 먹는 음식이 다르고 사회적, 문화적 배경 자체가 너무나도 다른 나라에서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의 인생의 선배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요즘 대한민국의 뉴스를 들어보면 미국이나 유럽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사회적인 문제들도 빠르게 닮아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세계의 변화는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점에서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인문학서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무게가 남다른 건, 인생에는 트렌드보다 중요한 본질과 진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쳐주기 때문이다. 마치 판타지 소설이나 웹툰 등 시대가 만들어낸 트렌드를 비웃기라도 하듯 인문학에 관한 열기가 뜨거운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가 아닌 인문학서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다. 시대적 배경도 어찌보면 그에 더욱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그리고 이제. 아내와 자녀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 지, 의미있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 등 그들이 알고 있는 걸 나도 알게 되었다. 남은 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에서처럼 행복한 삶의 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설날 식혜 한 잔을 마시며 어르신들이 해주시는 덕담을 모아놓은 듯 하다. 다 허물어져 가는 허름한 식당이지만 30년 할머니의 손맛이 일품인 국밥을 먹는 기분이다. 



 


놓치기 아까운 말들


결혼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견딜 수 없는 태도나 행동을 하는 상대를 골라 결혼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관계를 시작한다면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다. pp.50-51


그녀를 만난 후 나는 매일 아침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아내를 좀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만약 내가 15분만 늦게 나가거나 집에 오는 길에 우유를 사오는 것으로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했떠니 어느 날부터인가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p.62


'사랑하는 일을 하라. 돈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p.89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는 일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싫어하는 일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p.97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이 강조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에는 단순한 요령을 넘어서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겸손이다. 그들은 타인의 지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식은 더더욱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p.108


아이가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돈이나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부모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특히 함께 있고 싶을 때는 더욱 그렇다. p.126


젊어서 나이드는 걱정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나이 드는 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일이니까. p.184


언제 죽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몇십 년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살다 떠날지 끔찍한 육체의 고통을 이고 하염없이 고통받다가 떠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p.192


호기심을 잃지 말고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한 오래된 인연을 소중히 지키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역시 중요한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p.208


하지 못한 말이나 묻지 못한 말들은 대상이 떠나고 나면 절대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는 비결은 단 하나, 지금 바로 말하는 것이다. p.257


인생의 현자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나이가 들면 결국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고. 한 번의 실수나 잘못된 결정으로 오랜 세월 후회를 짊어지고 왔다면 이제 그 후회를 내려놓으라고. p.259


비가 올 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우산이다. p.294


"그저 순간 속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척 많다네. 또 지금 바로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감사할 수 있다면 역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p.308


대접받고자 하는 만큼 대접하라 p.322

 


 


오타리스트

 

p.114 아래에서 7번째 줄: 어려부터 → 어려서부터

p.257 아래에서 2번째 줄: 돌이길 → 돌이킬






내가 꿈꾸던 지혜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