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를 만나다!
- 삼성딜라이트에서 -
갤럭시노트3, 참 오래도 기다렸다.
지금 쓰고 있는 갤럭시노트가 아직 2년이 채 안되었지만 1년이 좀 지나면서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랙이 장난이 아니다. 가격이 좀 내려가나싶어 갤럭시노트2를 생각했었지만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여기까지 왔다.
인터넷을 보면 예약가입을 하고 이미 받은 사용자들이 꽤 있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도 그렇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먼저 눈으로, 손으로, 귀로, 가슴으로 직접 느끼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강남역의 삼성딜라이트. 강의끝나고 갈까 하다가 그새를 못참고 강의 전에 들러보았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아직 전시가 안되었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지만 다행히 몇 대 전시되어 있어서 바로 볼 수 있었다.
- 갤럭시노트3
전작인 갤럭시노트2와 사용방법에 있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보인다. 디자인과 반응속도, 에어커맨드 등 달라진 부분 위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관심이 많지만 하드웨어적으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터라 느낀 그대로 적어본다.
1. 뒷면 커버
가장 궁금했던 건 뒷면의 가죽디자인이었다. 플라스틱에 가죽느낌과 스티치 모양을 더해서 진짜 가죽 다이어리를 만지는 느낌이 들게 한 것이다. 사진으로 봤을 땐,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왠지 억지스런, 짝퉁 느낌이랄까. 하지만 직접 만져보니까 의외로 괜찮다. 싸구려 느낌이 안들고 약간 하드한 가죽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가죽 느낌을 가지려다 보니 화이트보다는 블랙이 좀 더 리얼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디자인과 아이디어였다.
2. 크기와 디자인
가지고 있는 갤럭시노트와 크기를 비교해보니 세로가 길어지고 가로는 약간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손으로 잡는데 상당히 편하다. 약간 각진 느낌이지만 더 얇아지고 좁아진 탓인지 한 손으로 문자도 보낼 수 있다. 스틸 느낌의 테두리와 전체적인 디자인도 세련되었다. 화이트는 자세히 보니 삼각형과 다이아몬드 문양이 흐릿하게 들어가있다. 블랙은 짙은 청색의 스틸 느낌이 꽤나 세련되어 보인다.
3. 반응속도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의 속도를 비교해보고 놀랐던 것이 바로 반응속도였다. 여러 번 테스트해본 결과 갤럭시노트2가 더 빨랐기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갤럭시S4가 더 빨라야했는데 통신사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 반응속도였다. '와~ 빠르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반응한다. 아이폰의 손맛은 아직 아니지만 전혀 불편함이나 걸리는 부분이 없다. 엑시노스가 나온다면 좀 더 빠를까?
4. 에어커맨드
궁금했다. 갤럭시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S펜. 그 기능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바로 갤럭시노트3의 에어커맨드다. S펜만 가져가면 부채모양으로 펼쳐져 다양한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에어커맨드. 편리한 기능이었지만 부채를 펼치는 속도와 방법이 좀 걸린다. S펜을 화면에 가까이 가져간 후 단추를 누르면 에어커맨드가 나타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잘못 눌렀나싶어 여러 번을 반복해서 누르기도 했다.
손으로 쓴 전화번호를 캡쳐하여 바로 전화를 걸 수도, 이미지를 캡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에어커맨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표시해주는 아이콘이 무슨 기능인지 쉽게 이해가 안된다. 제한된 공간에 복잡한 기능을 설명하려니 쉽지는 않았겠지만 어떤 아이콘을 눌러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도 비슷할 것 같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
- 갤럭시기어
말도 많고 관심도 컸던 갤럭시기어. 사진으로 봤을 땐 나름 슬림해보이고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막상 만져보니 그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손목에 차려고 보니 상당히 불편했다. 오래 전에 아버지가 차시던 크고 두꺼운, 그리고 크기를 조절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그 손목시계의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기능들을 제대로 테스트해보지도 못했다. 물론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음을 나중에 알았지만 전반적으로 크고 불편한 느낌이다.
갤럭시노트3와 함께 사용하라는 광고가 여기저기 보이는데 그냥 갤럭시노트3 하나만 쓰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갤럭시노트3와의 연동기능이나 자체적인 기능들을 사용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일단 디자인은 다르지만 느낌은 아이팟나노6세대와 비슷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표현하려는 것이 비슷한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제대로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총평
갤럭시노트3는 한마디로 "이거다!" 할만한 건 없었다. 신제품이고 빠르고 커진, 그리고 몇 가지의 추가된 기능들이 돋보였을 뿐, 가격대비로는 쉽게 구입할 수 없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누군가 언급했던 것처럼 11월 경 보조금이 풀리면 그때나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옥션 등 인터넷을 살펴보니 80만원에 풀린 곳도 있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안되는 사용자들은 지금 바로 사도 나쁠 이유는 없다. 어쨌든 핫 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건 갤럭시기어를 충분히 보지 못한 것이다. 사실 갤럭시기어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건 어떤 여자분 때문이었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더니 이내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FUJI TV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갤럭시기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아직 테스트를 다 하지 못해서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의 솔직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시간도 별로없고 해서 더 이상 갤럭시기어를 살펴보지 못했다.
방송인터뷰 때 이야기했던 것처럼, 갤럭시기어는 시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것을 차고 다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두께와 편리성, 가격적인 측면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분명 이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아쉬움은 크게 남는 제품이다. 그러나 다음에는 보다 슬림해지고 보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며칠을 기다려서라도 사고싶은 그런 명작으로 거듭나길 소망해본다.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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