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스키장
새해를 맞이하며 휴가를 받아 해외여행을 가려 했다. 하지만 휴가가 급하게 결정되는 바람에 모든 비행기편이 마감되었다. 결국 포기하고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 지인이 휘닉스파크에서 스키강사를 하고 있기에 하루 스키를 배우고 또 하루는 가족끼리 타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스키장 옆에 있는 워터파크 블루캐년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로 했다. 대관령눈꽃축제를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스키장은 이틀만 다녀왔지만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그리고 더 잘 탔다. 슬로프도 아이들이 먼저 탔고 초중급코스로 먼저 넘어 간 것도 아이들이다. 특히 둘째 꼬마 녀석이 하루만에 중급코스에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두 녀석 다 또 오고 싶다고 난리다. 이번에는 처음이라 모두 렌트를 했지만 다음에는 장비를 챙겨서 가려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휘닉스파크를 다녀 온 느낌을 포스팅 해보려 한다.
미국에 이민을 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의 직업이 곧 자신의 직업이 된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스키장도 비슷한 것 같다. 처음 스키를 배운 곳이 이제 내 겨울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안 그래도 오크밸리에서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싸고 가까워도 왠지 모르게 휘닉스파크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장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슬로프가 많은 편에 속한다. 슬로프의 폭도 넓어서 초급자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니 처음 슬로프에서 내려오는데 다른 스키어나 보더들과 부딪히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내서 그런지 몰라도 리프트를 타는데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거의 바로 바로 탔다. 다른 스키장 사진을 보면 리프트를 타기 위해 구름떼 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저기를 어떻게 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점
식당 음식 종류가 별로 없다. 푸드코트라고 해서 서울의 대형마트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안 된다. 종류도 별로 없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 다른 스키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휘닉스파크는 그렇다. 그래서 호텔식당을 이용했다. 가격차이가 거의 안났을 뿐더러 음식이나 서비스도 좋았다. 푸드코트 바로 옆건물이니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주차도 만만치 않다. 발레파킹 서비스가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일반주차들을 했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걸어야 스키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스키부츠를 신은 상태라면 거의 고생 그 자체다. 그리고 아무리 눈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다지 깨끗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용평스키장이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처음 정붙인 곳이라 그런지 이 곳이 좋다. 다음에도 휘닉스파크로만 오게 될 것 같다. 사실, 난 초급자라 어떤 슬로프에서라도 익숙하게 탈 수 있는 실력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탔던 슬로프가 그나마 익숙해서일 것이다. 조금 더 익숙해지고 중급자가 되면 어느 스키장, 어느 슬로프에서도 여유있게 탈 날이 올 것이다.
초급자로서 이 스키장이 좋으네 저 스키장 설질이 나쁘네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좋고 나쁜 기준도 아직은 모른다. 다만 순수하게 초급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적은 것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 스키장에 가서 또 그곳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지도 모른다. 여하간 고생은 했어도 아이들과 온 가족이 즐거운 경험을 했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며 졸라대는 아이들의 원성은 덤이다. 가족단위로 가기에 좋은 스키장인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스키장 - 휘닉스파크 후기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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