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자전거다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한강다리와 강변도로.
겨울에는 좀 드문 것 같더니 날이 풀리면서 자전거가 많이 보인다. 그동안 타야지 타야지 하면서 미뤄오던 자전거를 마침내 구입하게 되었다. 자전거의 종류도 많고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고르는데 시간이 좀 들었다. 처음에는 선수도 아니고 매니아도 아니어서 그냥 저렴하고 튼튼한 걸로 사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가격대가 조금은 올라갔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삼천리자전거 스팅거 100D.
가격은 20만원 중반대(정가는 38만 5천원)이고 시마노 원터치 변속시스템으로 27단이며 쇼바가 달려있다. 주문할 땐 몰랐는데 제품을 받고 보니 앞뒤 디스크브레이크였다. 기본 링벨과 라이트, 후사경 등은 기본옵션에 포함되어 있었다. 색상은 깔끔한 백색으로 했고 분류는 MTB에 해당한다.
이제 봄이 기다려진다.
꽃샘추위가 이번 주에 있다지만 주말에는 아이들과 한강변을 누비려고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잠시 쉬는 동안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는 느낌,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장점:
프레임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그런지 크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무겁지 않다. 디자인도 꽤 괜찮게 나왔다. 무엇보다 손잡이 부분과 안장 아래쪽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흰색이라 그런지 흑백의 조화가 의외로 고급스럽다.
원터치 변속시스템도 맘에 든다. 딸아이 자전거는 그립쉬프트 방식의 기어를 사용하면서 정확하게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 애매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딸깍 하면서 정확하고 부드럽게 변속되는 손맛이 꽤나 좋다. 다만 프론트 기어를 변속할 때, 깊이가 있어서인지 깊이 당겨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누르지 않으면 기어가 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부분은 좀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디스크브레이크 역시 상당히 부드러웠다. 일반 브레이크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어느 광고카피처럼 '꽉 잡아주는 느낌'과 더불어 부드러움이 곁들여졌다. 일단 모양새도 뭔가 좀 있어 보인다.
단점:
안장이 불편하다.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직접 라이딩을 해보니 엉덩이가 상당히 아팠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부분이었다. 그래서 안장을 바꿀까 하다가 안장에 끼우는 젤커버가 있어서 구입을 했다. 이 역시 아주 부드러운 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통증을 줄여주었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보면 대부분 안장이 딱딱해서 힘들다고들 하는데 조금 더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많이 타보지는 않았지만 라이딩을 하다보니 꼭 필요한 것들이 생겼다. 차를 운전하면서도 복잡하게 꾸미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자전거도 그냥 타려고 했는데 꼭 필요한 몇 가지가 있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헬맷:
아이들에게는 안전을 위해 목숨처럼 헬맷을 쓰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내가 안 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다행히 '슬래니지로'라는 제품이 가격도 착한 데다가 디자인까지 내 맘에 쏙 들었다. 다른 여타의 고가 헬맷에 비해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파란색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품절이어서 빨간색을 구입했는데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흙받이(물받이):
MTB에는 흙받이가 없다. 물론 맑은 날에 주로 라이딩을 하겠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비라도 쏟아지면 온 몸으로 그 흙탕물을 다 받아내야 할 처지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보니 DIY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격이 저렴한지라 함께 구매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색상이 연회색이라 마음에는 안들었지만 디자인은 괜찮았다. 게다가 간만에 보는 'Made in Korea'다. 뒷바퀴용의 경우 약간 뒤틀려 있어서 지금 끈으로 묶어 놓고 펴는 중이다.
물통집:
컵홀더는 사실 구매하지 않을까 하다가 묶음배송을 위해 구입했다. 라이딩을 하면서 가방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 굳이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물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 그때마다 항상 자전거를 세우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귀찮았다. 다른 건 몰라도 물통집은 있어야 하겠기에 같이 주문을 했다. 실버색상을 선택했는데 말이 실버지 그냥 아무 색도 칠하지 않은 쇠 그 자체였다.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주말이 기다려진다.
물론 평일에도 탈 수는 있지만 일을 마치고 나면 어둑어둑 해지는 시간인 데다가 아직은 기분 좋게 강바람을 맞을 정도의 날씨는 아니다. 그래서 주말 따뜻한 해를 맞으며 아름다운 한강을 벗삼아 누비고 싶다. 거기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평상시에 학원이다 뭐다 해서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데 주말이라도 마음껏 자연을 느끼고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게 내가 자전거를 산 이유다.
봄이다, 자전거다 - 삼천리 자전거와 용품 구입기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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