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김영사)
그러게.
시작부터 수필인지 소설인지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읽다 보니 '오늘'이라는 회색 코너가 있는데 '음악을 읽다'는 조그만 부제가 달려 있고
그 아래에는 '글 강세형 내레이션 김동률 노래 오늘 <김동률 '동행' 앨범 중에서> 2014'라고 되어 있다.
그 뒷페이지를 보니 '음악을 읽다'는 2014년 김동률의 '동행' 앨범 수록곡에 에세이를 붙인 것으로 YouTube를 통해 음성 파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가수 김동률이 내레이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는 가사일 게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갑자기 유명한 것처럼 느껴졌다.
책 소개를 보니 '일상', '환상', '음악'이라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을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흥미롭게 풀어낸 새로운 형식의 책이라고 되어 있다.
'의심'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의심'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책 전체를 관통하며 그 주제를 떠올리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 작가의 힘이 아닐까.
마치 개콘의 '리얼사운드'를 보는 듯한 기묘한 의성어들, 수필과 소설이 교차하면서 이 두 장르의 문학이 편안함을 준다.
물론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도 버젓이 있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회색 표지 속에 숨겨지 새파란 표지.
2페이지에 걸쳐 새파랗게 칠해져 있는 간지.
E, Y 등 이니셜을 써서 책 속의 책을 보는 듯 독특한 구성을 보이는 파란색 글씨들.
그 파란색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래저래 독특한 책이다.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그것이 불만이 아니라 "어?" 하는 신선한 느낌이라 다행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또한 기존의 틀을 깨는 재미, 이것이 바로 독서의 묘미이리라.
그런 즐거움을 주는, 물론 내용 자체로도 흥미로운 그런 책이다.
「나를, 의심한다」(강세형, 김영사)
어제보다 나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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