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버린 나를 찾아가다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미라 리 파텔 글 그림, 이재경 옮김, 반니)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될 거라고, 할 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 스스로 힘을 내 보지만 그것도 한계에 이른 것 같은 요즘.
이젠 정말 다시한번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그 무엇보다도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 내 마음을 훔쳐보기라도 한 듯,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내게 맞는 책이 오늘 책상에 놓여져 있다.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미라 리 파텔 글 그림, 이재경 옮김, 반니)
책이라기 보다는 한권의 다이어리북이다.
표지를 보니 "오프라 윈프리가 선택한 단 한권의 다이어리북!'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아래, '질문에 답을 쓰고, 그리고, 칠해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
꼭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정보와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그저 메모지에 내 생각들을 끄적여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어리북이다.
처음으로 나에게 권유하는 것은 '자꾸 생각나고, 생각하면 즐거워지는 것'이 무엇인지 5가지를 적으라고 한다.
막상 생각해보니 한 두 가지 외에는 잘 모르겠다.
책장을 넘겨 다음 페이지를 보니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나의 꿈 열 가지를 써보세요.'라고 한다.
그렇게 나의 고민을, 나의 소원을, 나의 일생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잔잔한 그림, 힘을 주는 텍스트들과 함께 말이다.
평소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쓰지 않으면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은 작가가 쓰고 나머지 반은 내가 쓴다.
하지만 그 완성은 내 손에 의해서 이뤄진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기가 막히게 내게 찾아온 다이어리북.
하나씩 정리를 하며 나를 찾아가려 한다.
사는 게 힘들거나, 이유없이 가슴이 먹먹해질 때,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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