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살리는 공간 이야기
도서 기본정보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저자
-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 출판사
- 더퀘스트 | 2013-07-10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내가 머무는 크고 작은 공간이 나의 몸과 마음의 행복을 결정짓는...
우리는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나 공원 등 24시간을 어딘가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숨을 쉬는 것처럼 늘 공간은 우리와 함께 한다. 때문에 우리의 삶에 있어서 공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집이나 여행지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리기도 하고 놀이동산이나 공연장에서는 사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조금은 과장해서 말한다면 공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도 중요한 공간이 우리 마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깊이 있게 파헤친 한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공간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1부에서는 심리학과 오감이 공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명해보고 2부에서는 공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힐링과 공간에 대한 내용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 1부: 마음속, 가장 강력한 치유의 공간
'1. 심리학이 건축과 만나다', '2. 보는 것이 낫는 것 : 시각의 비밀', '3. 나의 뇌를 울리는 소리 : 청각의 경이', '4. 손끝과 코끝에 닿는 것 : 촉각과 후각' 등 공간과 오감과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자연경관을 보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되는지, 빛과 색깔, 햇빛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소리는 어떻게 감정으로 변환되는지, 음악은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 등 공간 속에서 오감이 주는 영향력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 2부 : 공간과 기억이 빚어내는 미술
'5. 미로와 미궁',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 '7. 기억과 길 찾기'로 구성되어 있다. '5. 미로와 미궁'에서는 그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의 감정과 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은 프랭크 게리와 디즈니의 독특한 건축세계를 소개하면서 뇌가 길을 찾을 때 랜드마크를 이용하는 방법과 그 사물들이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7. 기억과 길 찾기'에서는 기억의 회로들을 알아내기 위해 기억이 손상된 환자와 50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한 한 여성학자를 통해 기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한다.
:: 3부 :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
'3부 :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는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 '9. 호르몬? 호르몬!', '10. 더 나은 삶의 시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는 프랑스 루르드와 달라이 라마의 사례를 통해 기도에 치유에 대해 살펴보고 '9. 호르몬? 호르몬!'은 호르몬과 치유, 면역반응 등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10. 더 나은 삶의 시작' 은 '근거중심 디자인'과 '자연친화 설계' 등을 통해 병원의 환경이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아쉬운 점들
- 제목 따로 내용 따로
정신건강 전문가답게 저자는 상당한 관련 분야의 지식을 이 책에서 쏟아낸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걸림돌이 되었다. 너무 깊이 들어가다보니 정작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책 제목을 보고 공간이 우리 마음에 주는 영향력은 무엇이고 생활 속에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정작 '공간'에 대한 이해와 실생활에서의 적용점은 찾기가 어려웠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제목이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아예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는 프랑스 루르드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될 뿐 산티아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못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닌 무엇을 말하는지는 파악할 수 있지만 제목에서처럼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기대했다가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번역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오히려 한국어판에서는 번역의 묘를 살려서 이런 부분들을 반영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출처: 인터파크 도서)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치유는 마치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려는 것과 같다. 같은 자리를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한 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건강이 바로 그 자리이고, 치유는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행진이다. _p.51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은 뇌가 많은 양의 모르핀을 투여해 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_p.76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DNA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너무 적게 쬐면 비타민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햇빛이 필요하다. _p.99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뇌를 속여서 스스로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균형을 찾게 해주는, 특히 새로운 환경이나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균형을 되찾게 해주는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장치 중 하나가 '연습'이다. _p.163 다양한 강도의 운동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보면, 강도가 낮거나 중간 정도인 운동이 특히 효과가 좋다. _p.180 길만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며, 들어갈 때보다 나아진 기분으로 나오리라는 걸 믿어라. 이는 많은 면에서 영적 여행과 유사하다. _p.191 무엇보다도 아픈 사람에게는 차분하고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은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_p.241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믿을 때는 '믿음반응'이 일어난다. _p.261
명상과 기도를 하는 동안 뇌에서 심오한 변화가 일어난다. _p.275 스트레스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이 고립이다. _p.320
( - )
마치며
내용이 상당히 깊다. 심리학적인 측면은 물론 신경학, 의학 등에 대해서도 꽤 포괄적이고도 전문적인 내용들이 자주 언급된다. 또한 각 장마다 주제에 부합하는 결론을 맺기 위해 다양한 연구결과와 실험, 사례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치유가 빨라지는 병원,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동산, 건강한 도시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공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만큼 본문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나 자연경관 사진 등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그 장수가 많지 않고 흑백으로 되어 있는 점이 아쉽기는하지만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글꼴을 굵게 처리하여 한눈에 파악하고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에 적합하다.
우리 집 안방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 지, 거실을 북카페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제공해 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생활 속에서 실제적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노하우를 찾는다면 이 책은 너무 전문적이라 거리가 있다. 조금 더 고차원적인 측면(그렇다고 집에 대한 이야기가 저차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에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심리학적이고 신경학적인 차원으로 깊이 있게 접근했기에 자기계발서라기보다 경제경영서쪽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건축학이나 간호학, 치유 등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알뜰살뜰 살림에 재미를 붙이고 사는 가정주부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 여행을 하거나 쉼을 얻고 싶을 때, 삶 속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평안함을 누리고 싶을 때 이 책은 그에 대한 독특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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