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성공이다
한글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자주 듣던 단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귀에 어색하다. 하지만 쉽고 단순한 이 세 단어에 담겨 있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그리고 책의 제목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여전히 의외인 결과에 대해 놀랍기만 하다. 주는 사람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한 '주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야기',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는 데 능통한 기버가 성공하는 이유, 과정, 사례 등을 제시하고 기버로 거듭나기 위한 실행도구까지 제공한다. 여러 명의 등장 인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기버가 성공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름은 들어 알고 있지만 미처 몰랐던 숨은 뒷이야기들 역시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 1장 투자회수|통념을 거스르는 성공
제목에서처럼 주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그런 사람이 오히려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희생하고 바보처럼 보이는 주는 사람, 하지만 결국에는 성공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래서 결국 나뿐 아니라 모두가 이로워지는 길이며 결국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론이 아닌 현실이 된다.
:: 2장 공작과 판다|충분히 베풀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비결
엔론 스캔들의 주범으로 알려진 케네스 레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기버를 가장한 테이커, 그리고 기버와 테이커를 구분하는 결정적 단서를 알려준다. 더불어 인맥이란 무엇인지, 세계 최고의 인맥을 쌓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렇게 되기까지의 비결을 공개한다. 그런 가운데 기버와 테이커의 특성 중 하나인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원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밝히는 한편, 소원한 관계의 위력이, 5분의 친절 법칙이, 조건 없는 관용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준다.
:: 3장 공유하는 성공|승리를 독차지하지 않는 행위의 놀라운 가치
조지 메이어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기버가 어떻게 성공의 자리에 이르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그들 기버가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동시에 양보하면 얻게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남들이 빛나야 나도 빛난다는 그들의 마음가짐과 실패해도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기버들의 특성들을 메이어의 사례를 통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들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고 이야기로 3장은 마무리된다.
:: 4장 만들어진 재능|누가, 어떻게 잠재력을 이끌어내는가
4장은 오바마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레지 러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그의 스승 C.J.스켄더, 스튜 인먼 등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은 사람들의 잠재력을 간파하는 기술을 비롯하여 여러 특징이 있지만 무엇보다 그는 기버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여기에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존심을 지키고 체면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에 대해 강조하는 한편 마이클 조던의 숨어있는 뒷이야기도 흥미로다.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 5장 겸손한 승리|설득하지 않고도 설득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무기
이 책 자체의 주제가 통념을 깨는 내용이지만 5장의 서두는 그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말더듬이 변호사라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당대 최고의 변호사를 눌러 이긴 말더듬이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통념을 거스르는 의사소통의 힘에 대해 생각해본다. 여기에 약점을 드러내는 태도의 가치는 무엇인지, 설득하지 않고 설득하는 법, 효과적으로 머뭇거리기 위한 5가지 화법, 조언을 구하는 행동의 4가지 장점 등 실제적인 방법론들이 제시된다.
:: 6장 이기적인 이타주의자|설득하지 지쳐 떨어지는 사람과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의 차이
기버는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설 수도 있는 반면 밑바닥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타적인 행동양식이 지닌 힘을 깨닫는 것 못지않게 실패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지나친 이타주의로 인한 에너지의 소진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한편, 베푸는 양이 아니라 피드백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것을 위해 자원봉사의 '100시간 법칙'과 같이 에너지 소진을 최소화 하는 방법과 그것이 주는 영향력을 소개한다.
:: 7장 호구 탈피|관대하게 행동하면서도 만만한 사람이 되지 않는 법
기버를 괴롭히는 세 가지 함정, 즉 사람을 너무 신뢰하고 과도하게 공감하며 지나치게 소심한 기버들의 특성과 그러한 위험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살펴본다. 조금은 독특한 제목을 가진 '너그러운 앙갚음 전략'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살면서도 협상에서 이기는 법', '이기적으로 베풀기' 등 통념을 벗어난 기버들에 걸맞는 호구 탈피 비법이 공개된다.
:: 8장 호혜의 고리|무엇이 인간을 베풀도록 만드는가
크레이그스리스트와 프리사이클의 예를 통해서 집단 내에서 구성원들을 이타적인 성향으로 기울게 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프리사이클의 급속한 성장 뒤에 숨은 핵심 요소인 동질감에 대한 이야기, 같으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이 되는 차별화,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의 역할모델 등의 내용이 계속된다. 여기에 호혜의 고리, 좋은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하버드대학교, 와튼스쿨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친절이 인간의 본성임을 깨닫게 한다.
:: 9장 차원이 다른 성공|양보하고, 배려하고, 주는 사람이 최고에 오른다
책의 마지막 9장에 이르러서는 이제 기버의 성공에 대해 '양보하고, 배려하고, 주는 사람이 최고에 오른다'고 노골적으로 강조한다. 또한 '기버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는다. 그에 앞서 현명한 행동의 조건은 무엇인지, 지고도 이기는 영리한 협상가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9장이 끝나면 '기버로 거듭나기 위한 실행 도구' 10가지를 간략하게 공개하고 이 책은 마무리된다.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그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드러난다." _p.65 "일단 누군가를 만나면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 자문해보라" _p.85 "당신이 관용이라는 규칙에 따라 다른 사람을 대하면 당신도 똑같은 보상을 얻을 것" _p.107 어떤 사람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를 망치는 길이다. 그 사람의 가능성이 이미 발현되었다고 믿고 그를 대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_p.160 말은 부드럽게 하라. 그러나 큰 몽둥이 하나는 갖고 다녀라. _p.211 똑똑한 이타주의자는 어리석은 이타주의자보다 덜 이타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어리석은 이타주의자와 이기주의자보다 더 바람직한 존재다. _p.256 "선행엔 대가가 따른다." _p.304 이기적인 사람에게도 그 본성에는 다른 사람의 행운에 기뻐하고 그들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어떤 원칙이 분명 있을 터다. 그들을 보면 기분만 좋아질 뿐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을지라도 말이다. _p.352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때마다 항상 대가를 받으려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항상 되돌려 받으려 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베푼 것을 절대 잊지 않고 빚을 떠안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예 잊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포도를 맺는 나무처럼 …… 남을 도와준 다음 …… 아무것도 되돌려 받으려 하지 않으며 …… 다른 일을 시작한다. ……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_p.404 조금이라도 이타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면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은 더 큰 성공, 풍부한 의미 그리고 지속적인 영향력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_p.417
(출처: 인터파크 도서)
마치며
책이 꽤 두껍다. 하지만 많은 사례들이 나오는 본문들은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다. 번역도 자연스러운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자료사진이 거의 없어 좀 아쉽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어떤 법칙이 유난히 강조되지는 않지만 자세하고 반복되는 사례들 덕분에 세뇌당하듯이 '위험요소가 있지만 결국엔 기버가 성공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주입된다.
이 책의 주제 자체가 반전이다보니 책의 전반적인 내용 역시 반전의 연속이다. 2장에 나오는 테이커를 가려내는 방법은 아주 흥미롭다. 인터뷰와 연례보고서를 통해 그가 테이커인지 기버인지를 알아낸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놀랍다. 샘슨이라는 이름의 링컨, 마이클 조던의 실패기를 비롯하여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꽤나 신선하고 새롭다. 개인적으로는 '숨어있는 위인'이라 칭하고 싶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와튼스쿨 최초의 최연소 종신교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저자 애덤 그랜트. 그 명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자료들과 스케일은 독자들을 압도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 군인들로부터 당했던 수모를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멋지게 극복해낸 모습은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저자와 내용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자기계발서로서의 수확과 감동마저 느껴지는 그런 읽을 만한 책이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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