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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추억돋는 1990년대 이야기 - 「20세기 라디오 키드」(김훈종 외) -

 

추억돋는 1990년대 이야기

- 「20세기 라디오 키드(김훈종 외) -

 

 


20세기 라디오 키드

저자
김훈종, 이승훈, 이재익 지음
출판사
더난출판사 | 2013-11-0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SBS 세 라디오 PD들이 들려주는 재미와 욕망, 그리고 추억이...
가격비교

 

 지금처럼 한류열풍이 불기 전 우리나라는 팝의 세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는 그 시절, 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뭐?

바로 라디오였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오직 귀로만 들을 수 있었던 음악들.

그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

최근들어 복고열풀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출판시장에도 복고의 시작을 알리는 책,

바로, 「20세기 라디오 키드(김훈종 외)다. 

 세 명의 방송국 PD가 의기투합하여 담아낸 지난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

이제 책으로 만나본다.

 

   。

   。

   。

 

 

(출처: 교보문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 여러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3명의 저자가 쓴 글들이 섞여 있으며 삽화가 삽입되어 있다. 추억을 되돌아보는 수필 형식의 자유로운 글들이며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 글들이다. 중간에 어떤 코너도 들어있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목차]

 

1장 록 윌 네버 다이
시골소년 상경기
부모님 말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더라
선생님 이제 그만 쉬세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She said(*8회 반복)
호기심 꼬마의 3대 미스터리
구숙정과 삼국지

2장 그녀는 예뻤다
첫사랑 (전편)
첫사랑 (후편)
메디슨 카운티의 코리안 시리즈
산드라 블록에겐 키아누 리브스가 나에겐 로라가 있었다
30대여, 안녕

3장 적어도 오늘밤 우리는 젊다
내 인생을 바꾼 만남
체 게바라를 볼 때마다 들끓는 후회와 분노
영화 속 대사가 내 삶을 꿰뚫다
걸어서 속초까지
나는 소설가다

4장 남은 인생도 그냥 나답게 살련다
무슨 색 좋아하세요
오만함과 불완전함의 사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그윽한 향과 군대의 추억
보거스 삼촌의 고해성사
닥치고 인문학

5장 그냥 즐겨, 인생이란 쇼를
만약 1997년 IMF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삼진당하더라도 풀 스윙 한번 해보자
내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
야구는 인생이다
50년 후에 다시 돌아봐야 할 일
내 안에 최민식 있다
삶에 때때로 삶에 찾아오는 씁쓸한 만남 속에서

6장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라디오에서 들었다
마흔에 분노의 질주를 꿈꾸다
라디오키드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록키 산보다 한라산, 루이즈 호보다 백록담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
오늘도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출처: 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가사는 그 다음이다." _p.050

 

인생관에 영향을 줄 만한 책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는 아주 이른 시기에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_p.122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할 만큼 가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젊을 때는 어리석어서 바보같이 고생을 사서 한다. 그러니 나이 들어서는 그러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다. _p.146

 

주변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실망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변한 것이 아님을 깨닫자.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인데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반복할 뿐이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_p.180

 

(출처: 교보문고)

 

 

 

마치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1990년대 복고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 이 시대의 추억을 간직한 3,40대에게 있어서는 아련한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들이 되고 있다. 그 때 유행하던 노래, 의상 등이 연일 포털사이트에 회자되는 동시에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포스팅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언제부터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화 <써니> 때부터 신디 로퍼의 노래가 들려오더니 이젠 오히려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20세기 라디오 키드」(김훈종 외)는 팟 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을 진행하는 세 PD가 함께 쓴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음악, 영화, 첫사랑 등 저자들이 그 시대에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 소개된다. 시골 소년이 서울구경을 한 번 한 후에 가족을 설득해 서울 강남 한복판으로 이사온 이야기를 비롯해 3명의 저자가 각각 겪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라디오와 헤비메탈 이야기, 전세와 오락 이야기, 그리고 조금은 낯선 유시민의 찬양(?)도 등장한다. 야구와 첫 사랑 이야기에 영화가 빠질리 없다. 영화의 명대사들을 모아 나름의 해설을 덧댄 '영화 속 대사가 내 삶을 꿰뚫다'도 괜찮다. 독서와 책읽기에 대해 다룬 장도 내용도 있다. 학력과 학벌에 대한 내용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학벌중심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무현 전대통령, 영화배우 최민식, 유시민 등 구체적인 인물들의 이름도 종종 언급되고는 한다. 그러나 물론 이 책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인 지난 날의 이야기들이라고 하지만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다소 조심스럽다.

 

그리고 또 하나. 지방에서 올라오긴 했다지만 첫 정착지가 반포이고 청담동에 주로 거주했다는 저자. 첫 차로 수입 스포츠 쿠페를 몰고 다니고 이어 BMW를 운전했던 저자의 추억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 당시에 그 정도의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건 수입차가 비교적 대중화된 지금과 비교할 게 아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의 지나 온 과거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수입차 운운하는 몇 장의 글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닥 정감이 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그런 일부분의 아쉬움을 가지고 이 책의 가치 전부를 폄하하고 싶진 않다. 방송국PD로서 다양하게 경험한 이야기들이 잘 녹아 있고 동시대를 살아온 독자들에겐 충분히 그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시금 일기장을 펼쳐보게 해주었고 그 때 들었던 음악을 듣게 해주었으며 네이버 검색을 통해 되새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면 된 거라고 생각한다.

 

(출처: 교보문고)

 

 

 


 

 

 

추억돋는 1990년대 이야기 - 「20세기 라디오 키드」(김훈종 외)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