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
요즘 관심있게 지켜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엔젤아이즈>
어차피 드라마가 뻔하긴 하지만 정말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다.
그런 아린 사랑의 이야기가 현실로 일어났고 또 그 이야기를 소설로 승화시킨 책이 나왔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사랑하는 아내를 뇌종양으로 잃은 작가의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책.
아프지만 그래서 더 마음 깊이 남는 그 사랑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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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파크)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이 책은 작가 줄리언 반스가 아내에 관해 쓴 유일무이한 '회고록'이자 개인적인 내면을 열어 보인 에세이이다. 또한 동시에 이 작품은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담은 소설이자 19세기 기구 개척자들의 모험담을 담은 짧은 역사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성격과 장르가 각각 다른 세 가지 글이 묶여있다. 1부 '비상의 죄'는 19세기 후반에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랐던 세 실존인물인 영국인 프레드 버나비와 프랑스인 사진가 나다르, 그리고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비행에 관한 일종의 역사서이자 르포르타주이다. 2부인 '평지에서'는 그 세 사람 중 프레드 버나비와 사라 베르나르의 사랑을 그린 허구적 러브스토리 이다. 3부 '깊이의 상실'은 저자인 줄리언 반스가 1인칭으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전 에세이다. - 인터파크 도서 '북마스터 소개글' 발췌 -
(출처: 인터파크)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젊을 시절, 세상은 노골적이게도 섹스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나중에는 사랑을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 후에도 여전히 마찬가지로 세상은 슬픔을 견뎌낸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 이런 분류는 절대적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가로지르는 회귀선이다. _p.110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_p.169
자연은 너무나 정확해서, 정확히 그럴 가치가 있을 만큼의 고통을 안겨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그 고통을 즐기기도한다고 나는 생각해요.' _p.187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언젠가부터 이 시가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그런 뜨거운 사랑을 해봤는지, 아니, 꼭 그런 사랑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그런 뜨거움을 주었던 기억이나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뜨거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 관해 일종의 회고록이자 에세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펴내 세상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아내는 2008년 뇌종양으로 죽었다. 그녀는 작가는 아니었으나 '문단의 별'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실력있는 영국의 전설적인 문학 에이전트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영국의 시인과 작가는 각각 ‘외모부터 태도와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까지 티끌 한 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람’, ‘예리한 조언과 열정과 건조한 유머감각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 미모가 그리워질 것이다’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한 남자의 여자로서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한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그를 사랑한 남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줄리언 반스다. 아내의 죽음 이후 5년만에 내놓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는 말로 앞의 두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깊이의 상실'에서는 '전에는 함께였던 적이 없는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해보라'로 바꾸었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들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 샌가, 30년을 함께해 온 자신의 아내 이야기로 넘어간다. 소설과 에세이가 절묘하게 합쳐진 구성이 독특하다.
책을 읽다보니 참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은 해당 페이지 아래쪽에 따로 보충설명을 해두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전달을 위해 번역에 대한 부연설명도 담고 있다. '6피트 아래로'와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리면서 그것이 무덤을 의미한다는 사실적 정의와 함께 그 표현의 유래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래 전 노래가사처럼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이 '웃기는 소리'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마음올 바뀌어 가고 있는 지금의 내 나이. 아내를 추억하는 가슴절절한 이야기들에 다소 무거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사랑이라는 게 어차피 늘 웃음과 행복만 가득한 것은 아니기에, 그런 아픔이 있어야 사랑이기에 공감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의 의미를 이 책을 읽고난 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랑의 이야기다.
(출처: 인터파크)
사랑,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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