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책만 해도 56건에 이른다. 이 책이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미국대학위원회 추천도서',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대 영문학' 등의 타이틀만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추천도서에 올라있다.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언론들이 최고의 문학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작가는 흑인을 '검둥이(Nigger)'라고 불러가며 시대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모험을 감행했는지도 모른다. 시대가 바뀌긴 했다지만 미국에서 흑인을 보고 이런 단어를 썼다가는 총맞기 쉽다고들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만큼 가감없이 노예제도는 물론이고 종교, 사회, 관습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미국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줄거리]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고아나 다름없이 자란 백인 소년 허클베리 핀과 친구 톰 소여는 동굴에서 흉악범 인디언 조의 시신과 그가 숨겨둔 보물을 발견하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 이 사건으로 헉 핀은 미망인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아들이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버지가 헉 핀을 찾아온다. 헉 핀은 규칙에 얽매인 데다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과 매일 술에 취해 자신을 때리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시시피 강에 있는 잭슨 아일랜드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우연히 만나 두 사람은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다양한 모험을 겪게 된다.(인터넷 교보문고 발췌)
(인터파크)
마크 트웨인(Mark Twain)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 1835년 11월 30일 미국 미주리 주 플로리다 마을에서 태어나, 전원시와 악몽이 혼합된 인상을 풍기는 강변도시 한니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골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뜬 열두 살 때부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인쇄업자의 견습공으로 일하다가, 1853년 집을 떠나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견습기자 생활을 했다. 1857년에는 우연히 수로안내인 훈련을 받게 되어 이듬해 정식으로 수로안내인 면허증을 취득한 뒤 몇 년간 이 직업에 종사하다가, 1861년 남북전쟁으로 미시시피 강 항로가 두절되자 그만두었다.
이전부터 여러 필명으로 신문 및 잡지에 투고했는데, 1863년 2월 3일 자 신문에 실린 한 유머 넘치는 여행기에 처음으로 '마크 트웨인'이라고 서명한 것이 필명으로 굳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뱃사람들의 용어로 안전수역을 뜻하는 '깊이 두 길'을 의미한다. 트웨인이 거의 전국적인 독자를 얻고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캘러베라스 군의 유명한 뜀뛰기 개구리](1865)가 [새터데이 프레스]에 발표되면서였다. 작가로서 정식 첫 작품은 [순진한 사람들의 해외 여행기](1869)로, 유럽과 팔레스타인 일대를 돌며 신문에 보도용으로 쓴 편지를 수정·가필하여 묶은 책이다.
1870년 부유한 실업가의 딸 올리비어 랜든과 결혼한 뒤, 서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고난행](1872)을 시작으로, 풍자소설 [도금 시대](1873), [톰 소여의 모험](1876), [방랑자의 여행기](1880), [왕자와 거지](1882), [미시시피 강의 삶](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5), [바보 윌슨의 비극](1894) 등을 발표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 출간 뒤부터 8년여에 걸쳐 집필한 작품으로, 열네 살 소년 허크가 도망친 노예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유랑하면서 겪은 모험담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여러 작가들로부터 찬탄을 들으며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이 된 이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흰색 양복과 갈기 같은 백발로 유명했고, 언제나 불의와 제국주의에 맞서 타협할 줄 몰랐던 트웨인, 언어의 연금술사로 통하며 미국 문학의 링컨이라 불린 그는 1910년 4월 21일 75세를 일기로 파란 많은 일생을 마쳤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그저 용감무쌍한 아이들의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 쯤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작가가 썼으니 남다른 재미가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니, 어렸을 적 읽었던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는 그랬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 아는 것처럼 그런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남북전쟁 전후 백인 소년 허클베리 핀과 흑인 노예 짐이 겪는 여러 가지 모험과 사건을 통해 종교문제, 노예제도, 배금주의, 권위주의 등 19세기 당시 미국의 사회문제와 관습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 하나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이 책은 총 4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치고는 장 구분이 많다.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각 장마다 담겨있는지 알 것 같다. 마치 시트콤처럼 톡톡 끊어지는 맛이 있다. 문장 자체도 그리 길지 않고 짧은 문장들이 이어져서 지루하지 않다. '...들었는디', '...좋구만유.', '...않을 테니께.', '...몰러', '...생생혀.' 등 미국 사투리를 우리나라 사투리로 바꾸어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물론 흑인, 노예 등의 주제는 우리나라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건 학생들에게나 성인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또한 식민지배를 받았기에 자유라는 문제에 대해 의미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차원에서라도 어린이들에게는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어른들에게 있어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한번쯤 더 읽어도 좋을 그런 소설이다.
- 마크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calamis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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