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웹툰을 비롯한 몇 권의 만화를 읽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도 그랬지만 만화를 그렇게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특히 화려한 색감이 가득한 웹툰과 컬러 만화책들은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실사와 그림이 공존하기도 하고 오히려 말이 많을 때도 있는 다양한 형식의 만화들, 어릴 적 다소 불량스럽게만 느껴졌던 만화라는 장르가 이젠 하나의 큰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와 스토리 라인,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간략하게 소개된다. 저자와 그린이에 대한 인사와 설명도 자세하게 나온다. 그런데 그런 자세한 설명이 오히려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해를 돕기 위한 어느 정도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말이다. 그 등장인물이 설명된 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걸 자연스레 기대하게 되어 별 것 아닌 장면에서도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이 책은 김치를 주제로 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제목에서부터 '김치'를 다루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던 김치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가지고 있는 그 느낌 정도였다. 그런데 <식객>이라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좀 더 그 깊은 세계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김치를 만화로 다룬 책이 나왔다길래 흥미롭게 보게되었다.
만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만화를 잘 그린 건지 아닌지 평가하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만화는 아닌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생김새가 비슷비슷해서 캐릭터 설명에 나온 것을 생각하면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1권이라 그런지 여러 등장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나름의 포지션을 잡아가는 바람에 다소 산만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시리즈물로 나오는데 내가 읽은 건 1권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뒷 부분이 궁금해진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책 맨 뒤에는 맛있는 배추김치 만드는 방법이 추가되어 있다. 내용 중간중간에는 좋은 배추 고르는 방법 등 유용한 정보들이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앞으로도 이런 방법으로 김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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