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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40년을 앞서간 본능 - 「비행공포」(에리카 종) 리뷰 -

40년을 앞서간 본능

「비행공포」(에리카 종리뷰 -

 



비행공포

저자
에리카 종 지음
출판사
비채 | 2013-10-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여자는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격렬한 페미니즘 논쟁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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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에리카 종, 이진 옮김, 비채, 576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은 소설이지만 18개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첫 장부터 섹스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체적인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사도라 윙이라는 여성이 주인공인데 자신을 투사한 듯 자전적 요소가 고스란히 담긴 소설이다. 이 소설이 출판된 후 가족들과 의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책 말미에는 서울여대 스티븐 캐프너 교수의 작품 해설이 담겨 있기도 하다. 



(출처: 알라딘)

 

작품 소개 두려움 없이 쓴 소설, 두려움 없이 옮기다

1 꿈의 학회 혹은 ‘지퍼 터지는 섹스’로 가는 길
2 “여자는 독재자를 숭배한다.”
3 똑! 똑!
4 검은 숲 가까이
5 꿈의 학회 혹은 성교에 관한 보고서
6 열정 발작 혹은 침대 밑의 남자
7 신경성 기침
8 빈 숲의 통화
9 판도라의 상자 혹은 나의 두 엄마
10 프로이트의 집
11 실존주의, 이대로 좋은가
12 미친 남자
13 지휘자
14 아랍인 그리고 기타 짐승들
15 영웅답지 않은 영웅과의 여행
16 유혹당하고 버려지다
17 꿈 작업
18 피의 혼례 혹은 시크 트란시트

작품 해설: 날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출처: 알라딘)

  

 

마치며

 

"[타임] 선정 1970년대를 지배한 도서 TOP10"

"전세계에서 2,700만부가 판매된 전설의 베스트셀러"


이 책과 함께하는 수식어들이다. 이 외에도 '명실상부한 고전명작'이라거나 '프로이트상 문학부문 수상'이라든지 하는 여러 수식어들이 따라붙기도 한다. 미국의 펭귄 출판사는 이 책의 40주년 기념 에디션을 만드느라 분주하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그러한 단어들이 이 책의 가치를 말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인기가요에서 1등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내 귀에도 가장 듣기 좋은 것은 아니듯 이 소설 역시 아무리 좋은 찬사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내 심장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나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다만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영화들이 보기에 다소 불편하고 난해하지만 그런 작품들에 붙는 수식어들은 대부분 '작품성이 뛰어나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등인 것처럼 전문가와 나와의 시각은 확연히 틀린 것 같다. 


이런 책(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된 믿음직스럽고 보기에도 번듯한)에서 보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단어들(비속어들), 거침없는 성적인 표현들, "너 되게 낯설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 저자인 에리카 종은 "열렬한 찬사와 날선 비난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고 고백할만큼 그 작품에 대한 시각이 극과 극을 달린다. 아마도 남자 보다는 여자들로부터 찬사와 환호를 받을 것 같다(남자와 여자를 편가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뿐). 옮긴이는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비속어가 들어 있으면서 이렇게 지적인 책은 본 적이 없다'는 표현에서 이 책에 대한 역자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정말 40년 전 발표했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요즘 시대처럼 개방된 저자의 성적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네 번의 결혼을 비롯한 저자의 무한한 성적 상상력이 총동원된 자전적 소설이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한다면 '여성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도 하듯 노골적이고 거친 표현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책이 소설인지 저자의 자서전인지 모를만큼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가 인상적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여러 번 다른 제목을 가지고 나왔지만 정식으로 계약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하긴 이런 노골적인 표현들이 가득한 책이라면 그 문학적인 가치는 둘째 치고 그러한 단어들이 사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난 시간동안 한국에서 빛을 보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제라도 출간된 것이 어쩌면 기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일반적인 소설을 생각했기 때문일까, 소위 말하는 '야설'에서나 봄직한 표현들이 거침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박하거나 저질스럽지 않은 건 이미 나도 이 소설의 매력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신기하다. 

 

 

(출처: 알라딘)

 

 

 


 

 

 

40년을 앞서간 본능 - 「비행공포」(에리카 종) 리뷰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