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진면목을 깨닫다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 여보'
'사랑' 이제는 너무 흔해서 그 가치가 떨어진 느낌이 들 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사랑이고 그것이 없이는 참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문제는 특히 종교적 차원에서 깊이 살펴볼 부분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빼놓고 기독교를 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PART 1 사랑의 전제 조건', 'PART 2 사랑할 때 유의할 점', 'PART 3 사랑한다면 이렇게' 등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후반부에는 책 속의 책 형식으로 '사랑에 관한 생각'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것은 맥스 루케이도가 아닌 스티브 할리데이가 본문에서 다룬 내용들을 성경에 근거하여 문답식으로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구성이다.
:: PART 1 사랑의 전제 조건
01 먼저 사랑을 받아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02 사랑은 참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03 사랑은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04 사랑은 결코 시기하지 않는다
05 사랑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 PART 2 사랑할 때 유의할 점
06 사랑에는 예의가 있다
07 사랑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않는다
08 사랑은 분노하지 않는다
09 사랑은 상처를 이겨낸다
10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다
:: PART 3 사랑한다면 이렇게
11 사랑은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이다
12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
13 사랑은 그저 믿어주는 것이다
14 사랑은 소망을 바라본다
15 사랑에는 포기가 없다
16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사랑에 관한 생각
(출처: 알라딘)
아쉬운 점들
- 제자리를 잃은 예화들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을 구성할 때 중요한 것은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객관적 근거도 필요하지만 그에 적합한 예화들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이런 경건서적의 경우 직간접적인 예화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미국적인 배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예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된 예화들이 오히려 더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번역의 문제인지 미국적인 코드를 잘 읽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 내용은 참 좋고 유익한데 예화들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출처: 알라딘)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하나님은 온 힘을 다해 당신을 인격적으로 사랑하신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약속했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의 약속을 지키셨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신다. 당신이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당신을 채우고도 남아서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_p.009
하나님의 책에 기록된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라. 하나님은 당신을 하나님의 친절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라고 여기신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의 판단은 틀린 적이 없다. _p.057
예수님은 언제나 들어오시기 전에 문을 두드리신다. 우리 마음의 주인이시기에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마음대로 문을 열고 들어올 권한이 누군가에게 있다면 아마 그분은 그리스도일 것이다.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들리는가? 예수님이 두드리고 계시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계 3:20). 당신의 대답과 함께 문지방을 넘어오라는 신호를 그는 기다리고 계신다. _p.87
예의 바른 행동은 그리스도를 높인다. _p.101
거절감은 도로에 있는 과속방지턱과 같다. 그것이 인생이다. 당신은 상처받고 버림받고 무시당하고 차일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거절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거절감이 분노로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되는가? 사람들의 거절감에 하나님의 인정하심으로 보상을 받으라. _p.132
오늘의 질투는 내일의 울화를 낳는다. 오늘의 고집은 내일의 증오를 낳는다. 오늘의 분노는 내일의 학대를 낳는다. 오늘의 욕망은 내일의 간음을 낳는다. 오늘의 욕심은 내일의 횡령을 낳는다. 오늘의 죄책감은 내일의 두려움을 낳는다. 오늘의 생각은 내일의 행동을 낳는다. _p.139
내가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예수님은 이 질문에 행동으로 대답하셨다. 수탉이 울고 땀이 땅을 적시고 매질 소리가 천하에 울릴 때까지. 그리고 갈보리 언덕에서 죽어가며 사탄의 조롱을 받을 때까지. 내가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죄 없는 내 영혼이 세상 모든 죄로 다 절어서 하늘도 두려움에 떨 때까지. 그리고 부르튼 내 입술이 '다 이루었다'라고 서선포할 때까지. 내가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사랑하기에 내가 죽을 때까지. _p.167
(출처: 알라딘)
마치며
이 책은 전형적인 기독교 경건서적이다. 그것도 세계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인 맥스 루케이도의 오래된 작품을 새로이 편집한 책이다. 번역서를 읽으면서 가장 눈여겨 보게 되는 부분은 그들의 문화 속에서 바라본 다양한 예화들을 한국적 배경에서 어떻게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느냐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부분이 곳곳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갖는 그 가치는 상당하다.
기독교 경건서적을 읽는 재미는 성경의 다양한 주제들을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재해석해왔지만 또 어떻게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는가에 달려있다. 그것이 바로 목회자들에게는 좋은 설교자료로, 평신도들에게는 신앙의 좋은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랑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는 부분이 많다. '받는 사랑', '예의 바른 사랑' 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그렇다.
특히 책 뒷 부분에 삽입된 부록은 여느 경건서적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보통 한 장이 끝나면 해당 장의 뒷 부분에 문제 등을 수록하여 되돌아 보게 만드는데 이 책은 맨 뒤에 한 곳에 몰아 넣었다. 어찌보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앞의 내용을 다시 열어보게 되니 자연스레 복습이 된다. 흔한 경건서적의 유형이기는 하지만 그런 차원에서 차별성이 느껴진다. 한 마디로 베스트셀러 저자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난 책이다. 기독교인이라면 필독서라 할만 하다.
(출처: 알라딘)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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