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나의 운명
지니킴 스토리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해 지니 킴이라는 구두 디자이너의 일대기, 성공스토리다. 그동안 많은 자전적 성공스토리를 읽어봤지만 내용 자체는 물론이고 책의 구성도 가장 뛰어난 책이었다. 특히나 할리우드 스타들을 매료시킨 구두 디자이너라는 점때문인지 올 컬러의 사진들도 많이 삽입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다. 여느 성공스토리처럼 저자가 구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오게 된 계기, 창업과 첫 론칭에서부터 어려운 시절을 딛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나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너도 할 수 있다'는 식의 훈계조가 아니라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고백하듯 차분하지만 깊이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보는 재미도 괜찮다. 화려한 구두와 모델들의 사진과 더불어 '유행이 지난 헌 구두를 새 구두로 변신시키는 방법!'(p.126), '발 사이즈가 너무나 큰 할리우드 스타들'(p.169) 등 중간중간 보이는 구두와 관련된 상식이나 팁도 이 책을 읽는 여성 독자들에게는 작지만 큰 기쁨과 정보가 될 것이다.
(출처: 인터파크)
:: 1. 나의 운명, 구두를 만나다
간단한 학창시절의 소개부터 시작해서 대학입학과 대학생활, 졸업 후 <보그> 등에서 일했던 경험들, 그리고 뉴욕 유학생활과 지니 킴의 운명인 구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들이 기록되어 있다. 평범한 한 여대생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경험기가 리얼하게 그려진다. 유학생활 때의 사진 몇 장은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막연했던 생각들이 하나의 꿈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평범한 듯 하지만 꽤나 흥미롭다.
:: 2.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다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목표를 향한 배움의 시간들, 월급 80만원으로 시작한 한국에서의구두 디자이너 생활, 그리고 자본금 400만원으로 시작한 창업과 위즈위드 입점, 마침내 '지니킴' 브랜드 론칭까지의 과정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본문 중간중간에 컬러로 삽입된 이미지가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그녀가 아끼는 소장품이라고 밝힌 오래된 잡지 사진들은 구두 디자인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3. 부딪치면 답이 보인다
지니킴 브랜드의 론칭 이후 저자가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들과 문제점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시스템에 대한 내용, 매장 운영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 파트너의 중요성, 백화점 입점 스토리, 홍보와 마케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지니킴 브랜드의 성장과정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1, 2장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자료 사진을 첨부하여 스토리에 대한 신뢰성을 더해주었다.
:: 4. 더 큰 무대를 향하여
막무가내식 방문 세일즈를 통한 할리우드 입성기가 펼쳐진다. 밀크 입점을 통한 미국시장 진출, WSA(World Shoe Association) 참가를 통한 인지도 및 판매 확대, 디아볼리나와 노드스트롬 전격 진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 퀄리티와 매혹적인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 등 더 큰 무대를 향한 지니킴의 끝없는 도전이 계속된다. 그 누구도 역경을 이겨내지 않고 성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5. 꿈꾸는 대로, 원하는 대로
까다롭고 럭셔리 하기로 소문난 할리우드에서 지니킴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최고가 모여 있는 곳에서 숨 쉬어라', '좋은 취향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자에겐 마법의 드레스가 필요하다', '화려한 삶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라', '이미 이뤄진 것처럼 말하라', '인정받고 싶다면 상처부터 받아라', '목표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라'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한 생생한 노하우들이 가득하다.
:: 6. 모든 여자는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와의 만남, 페르쉐 론칭, 미란다 커의 모델 기용, GM대우를 통한 드라이빙 슈즈 제작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지니킴의 거침없는 행보들이 담겨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특별난 것 하나 없던 대학생에서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로서, 글로벌 기업의 CEO로 거듭난 그녀의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신데렐라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운이나 우연이 얻은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꿈꾸는 가운데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 서플먼트
부록에 해당하는 내용을 책 맨 뒤에 실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선배가 들려주는 구두 디자이너의 길', 국내외를 총 망라한 '구두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곳', 저자가 즐겨찾는 웹사이트 '내가 즐겨찾는 곳 TOP 10' 등 본격적으로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수록했다. 최고의 구두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지니킴이 소개하는 정보들이니만큼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최근 읽었던 책들을 돌아보면 모두 한두가지의 아쉬운 점이 발견되었다. 때로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 정도의 책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솔직하게 말해서 그런 부분들이 없다. 전체적인 문장들의 흐름도 매끄러운 데다가 오타 하나 볼 수 없었다. 너무 들뜨지도 그렇다고 자신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심심하지 않게(그것도 칼라로) 적재적소에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다.
자칫 자기자랑으로만 그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현실을 있는 모습 그대로 표현함으로 말미암아 진정성이 느껴진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는 너무 두꺼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많은 자료사진과 상식, 팁, 그리고 '서플먼트'의 구성을 보면서 적당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자체가 깊은 감동이나 '확!' 하고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괜찮은 책이다.
(출처: 인터파크)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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