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충전하라
에너자이저
팔다리가 달린 개구지게 생긴 건전지 하나가 팔굽혀펴기를 하며 힘자랑을 한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다부져 보이기도 하고 왠지 지치지 않고 그만하라고 쌍수를 들고 말리기 전까지는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딱히 천하장사의 느낌이 나는 건 아니지만 지치지 않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몸통 한 가운데에는 'Energizer'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 '에너자이저'는 배터리 회사의 이름만은 아니었다. 동명의 책이 나온 것이다.
이 책은 '1장 당신은 에너자이저인가?', '2장 에너자이저는 의미 있는 목표에 전심전력한다', '3장 에너자이저는 생명력을 경험한다', '4장 에너자이저는 강점을 파고든다', '5장 에너자이저는 사람을 이끈다', '6장 에너자이저로 거듭나기' 등 6개로 나누어 에너자이저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1장에서 에너자이저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2장부터 5장까지는 그 특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 1장 당신은 에너자이저인가?
에너자이저는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지, 그들에게 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 나의 에너지 레벨은 어느 정도이고 그원인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바닥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본다. 설문조사를 통해 내가 에너자이저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의미를 지닌 디에너자이저인지 체크해 볼 수도 있고 에너지에 대한 개념과 싸이에 빠지는 이유 등을 팁으로 정리했다.
:: 2장 에너자이저는 의미 있는 목표에 전심전력한다
2장부터는 에너자이저의 특징이 소개된다. 저자는 그 첫번째로 '에너자이저는 의미 있는 목표에 전심전력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목표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중요하게 여기며 스마트(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sult-oriented Time-bounded)하게 목표를 세우고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너자이저의 목표 실행방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 3장 에너자이저는 생명력을 경험한다
저자는 에너자이저의 필수 요건으로 생명력을 꼽는다. 또한 긍정은 생각의 폭을 넓히며 긍정 에너지야말로 목표달성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를 위한 세가지 렌즈(반대로 바라보는 렌즈,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렌즈, 폭넓게 바라보는 렌즈)와 타인에 대한 친절, 감사의 힘, 유머와 웃음 등 긍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 4장 에너자이저는 강점을 파고든다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하는 에너자이저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강점을 발견하는 방법과 MBA 학생들의 강점 발견 프로젝트, 그리고 이러한 강점 개발이 가져오는 놀라운 일들을 사례중심으로 소개한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강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약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리드하라고 조언한다.
:: 5장 에너자이저는 사람을 이끈다
에너자이저의 네번째 특징으로 '신바람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의 강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에너자이저의 센스, 다른 사람들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에너자이저, 그리고 에너지를 전파하며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에너자이저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룬다. 마지막으로 '신뢰는 곧 에너지다'에서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개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환상의 팀워크를 이뤄낼 수 있음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 6장 에너자이저로 거듭나기
마지막 6장에서는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하는 동시에 에너지 종류에 따른 에너지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외에도 나만의 멘토를 만들고 일상에서 탈출하며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라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것이 반드시 거창한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단 한 줄의 이메일만으로도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출처: 인터파크)
아쉬운 점들
- 아쉬움이 아닌 제안
커다란 아령이 책 표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 약간 부담이 되었다. 왠지 책이 무거울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처음에는 아령에만 눈길이 갔고 그냥 힘을 키우라는 의미로 그랬나보다 했는데 자세히 보니 무당벌레 한 마리가 그 아령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에너자이저'라는 글자는 배터리 모양의 박스 안에 삽입되는 모양이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좋았는데 아쉽게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또 한가지. 각 소제목 표지에 있는 세로로 서 있는 배터리 모양이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이왕이면 각 장이 넘어갈 수록 배터리가 충전되는 디자인이었으면 어땠을까? 1장에는 배터리에 눈금 하나가 표시되고 2장에는 두 개의 눈금이 표시되는 형식이다. 그래서 맨 마지막 6장에는 배터리가 full로 충전되는 디자인이었다면 훨씬 더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강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제안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출처: 인터파크)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찾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_p.59
늘 기분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요령은 타인을 돕거나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것으로 존재의 의미를 실감하고, 순수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_프리드리히 니체 _p.95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도 사람들은 내가 못하는 것만 지적했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내 장점을 잃어버렸다. 재활하는 동안 나의 우승장면이 담긴 영상들을 다시 보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그것이 메이저 대회 2주 연속 우승의 비결이었다._신지애 _p.95
에너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새로운 목표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에너지. 이 긍정 에너지야말로 목표달성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원동력이다. 또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긍정 에너지를 더욱 북돋아준다. 이 긍정 에너지는 또 다른 도전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_p.102
'유머는 세계관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테이아르 드 샤르댕의 말이다. 즉, 유머란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모든 사물과 현상의 이면에 숨어 있는 긍정성을 발견하고 느끼면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_p.125
약점에 너무 신경을 쓰고 그것을 보완하는 데 급급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강점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데 소홀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어 비범하고 탁월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두고 이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_p.130
말은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주는 훌륭한 도구다. 에너지를 주는 말은 피드백이 되어 다시 에너지를주는 말로 상대에게 돌아간다. _p.240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무기력한 일상에서 탈출해 에너지 불꽃을 되살리고, 삶의 생명력을 되찾아 진정한 에너자이저로 거듭나려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밝힌 것처럼 지친 마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강점을 더 잘 세워나가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잘 소개되고 있다. 적절한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예화를 삽입하여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구성을 잘 따르고 있다.
책 초반에 독자들의 에너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이 삽입되어 있는 것을 시작으로 '나는 에너자이저일까, 디에너자이저일까?', '자녀 양육과 에너지' 등의 설문지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작지만 좋은 도구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소제목 뒷부분에 삽입된 팁 형식의 글들은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책 중간에 삽입된 다양한 다이어그램과 표, 도해 등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하게 설명해준다.
'열정의 불꽃이 일고 일상이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세 가지 방법'(pp.55-57), '에너자이저의 스마트(SMART)한 목표 설정 방법'(pp.78-79), '에너자이저처럼 몰입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방법'(pp.187-188), '에너지 종류에 따른 에저니 관리 방법'(pp.213-224),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할 수 있는 에너지 충전법'(p.235),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경청하는 방법에 대한 'FAMILY 법칙''(pp.241-242) 등 실제적인 방법론 등도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스코아이씨티의 행복 나눔 운동(pp.121-123),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 법인의 박혜숙 교육팀장, 그 외에도 발레리나 강수진,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 레나 마리아 등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화들은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중간중간 익숙한 이야기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새롭게 알게 된 것들로 자신감이 한 레벨씩 채워지는 느낌이다. 기운이 빠져있거나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만한 힘있는 책이다.
(출처: 인터파크)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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