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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요한계시록, 어렵지 않아요! -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송태근) 리뷰

요한계시록, 어렵지 않아요!

-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송태근) 리뷰 -


 


쾌도난마 요한계시록. 1

저자
송태근 지음
출판사
지혜의샘 | 2013-03-31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우리의 현재 모습은 비록 못나고 연약하여 수시로 넘어질지라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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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좀 다녔다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본문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요한계시록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설교자가 잘 다루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고 또 요한계시록은 어렵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서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지 요한계시록은 그렇게 본의 아니게 교인들로부터, 심지어 목회자들로부터 외면당해왔다. 

 

하지만 그러한 오랜 편견을 깨트린 책이 나왔다. 바로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지혜의샘). '신학생들이 열광하는 설교자 중 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송목사는 CBS <성서학당>의 인기강사인 동시에 성추문으로 물러난 전병욱 목사의 뒤를 이어 삼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일반 성경주석서와는 다르게 편안한 문체로 쉽게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을 만나본다.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송태근, 지혜의샘, 344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 주석이 아닌 강의를 정리한 책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송태근)은 요한계시록 주석서로 1,2편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1편은 요한계시록 1장부터 9장까지, 2편은 10장부터 22장까지 수록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중 1편으로 2편과 본문 외에 큰 차이는 없다. 언뜻 보면 주석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책 표지나 출판사 리뷰를 참고해보면 이 책은 본문을 학적으로 해석한 주석이 아니라 저자가 기독교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을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 주석서의 구성을 많이 따른 책

비록 이 책이 주석서가 아닌 강의를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지만 주석서의 구성을 많이 따르고 있다. 책 자체에서 특별히 장으로 나누지는 않았지만 요한계시록 하나의 장을 2~6개의 본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각의 본문이 시작될 때 제목을 달아 이해를 쉽게 하였으며 하단에 성경본문을 삽입하여 책을 읽기에 쉽도록 배려하였다. 본문 뒤에는 '더 깊은 묵상과 적용'을 통하여 본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쉬운 점들

 

- 조금은 아쉬운 편집의 묘미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제목과 본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아래쪽에 삽입된 성경본문이 배경색과 중첩되어 눈에 잘 띄질 않는다. 물론 성경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의 특성상 강의를 지면에서 듣듯이, 한 권의 경건서적을 읽듯이 접근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성경본문을 보다 친절하게 편집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서로 대비되는 색상으로 하되 글꼴을 조금 더 키웠더라면 더 많은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제목이나 성경인용구절 또한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성경인용문의 경우 본문의 서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색상도 눈에 띄지 않는다. 약간의 들여쓰기와 내어쓰기가 되어 있지만 그마저도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고딕체 계열의 글꼴과 좀 더 잘 구별되는 색상을 선택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서적에서 성경을 언급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요한계시록>과 같이 괄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 '더 깊은 묵상과 적용'의 정체성

각 장의 맨 뒤에 삽입된 '더 깊은 묵상과 적용'은 그 실용성에서 의문이 남는다. 제목 그대로 더 깊은 묵상과 적용을 위한 질문이지만 왠지 형식적으로 끼워넣은 느낌이 강하다. 보통 이러한 질문들은 QT집이나 성경공부교재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그리고 설사 성경공부교재의 차원에서 넣었다면 답을 적어넣을 수 있는 밑줄이 있거나 활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p.195의 2번 질문을 보면 '...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어 보자.'라는 표현은 여러 사람과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 공부했을 때 그 깨달음을 이야기 하면서 나누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이 책을 본다면 이러한 질문은 의미가 없다. 만약에 한 개인의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이라면 그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QT나눔이나 성경공부교재로 사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러모로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마치며

 

쾌도난마(快刀亂麻)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그렇다. 이 책은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요한계시록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했다. 그래서 저자의 의도대로 요한계시록을 '어린이들조차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평이한 책'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주석서들처럼 주석도 달지 않았고 내용도 일반 경건서적을 읽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놓쳐서는 안될 핵심 내용들은 결코 놓치지 않는 철저함도 엿볼 수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예화들도 본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종합해보면 이 책은 주석서의 관점에서 이해해서는 안된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CBS <성서학당>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새롭게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혹시라도 주석서의 한 종류로 생각하고 목회자들이 선택한다면 학문적 깊이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총신대학과 총신대학원, 미국 골든게이트 침례신학교와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그의 학문적 베이스와 강남교회, 삼일교회를 거치면서 든든히 다져온 목회경험 그리고 신학교의 강의노하우가 그대로 책에 녹아있기에 목회자들이 요한계시록을 설교하고자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요한계시록을 알고 싶어하는 평신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어렵지 않아요! - 「쾌도난마 요한계시록1」(송태근)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