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전문가가 공개하는 짝 찾기 비법
‘슈렉 같은 외모로 16년 동안 여자 900명을 사귄 카사노바’
그렇다. 이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뭇 남성들의 호기심과 존경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책 표지에 떡 하니 자리잡은 카피 하나 있으니,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 왠만한 바람둥이나 능력자가 아닌 다음에야 귀가 솔깃해지고 지금 당장이라도 서점으로 달려가 한 권 집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책,
이 책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애전문가의 비법서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스스로가 그렇게 해서 혁혁한 성과(?)를 올렸기에 충분히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그 어떤 심리학책 보다도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4부로 구성된 책 전체를 통해 저자가 몸으로 체득한 노하우들이 골고루 녹아들어 있다.
(출처: 인터파크)
:: 1부|그와 그녀의 유형을 분석하라 ; 대한민국 남녀를 위한 맞춤형 연애 비법
남자와 여자를 각각 5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해당 유형의 남녀가 갖고 있는 특징을 소개하는 한편 내 사람으로 만드는 연애 비법을 공개한다. 남자는 마초남, 숙맥남, 섬세남, 소심남, 망부석남 등의 유형으로, 여자는 착한 도도녀, 나쁜 도도녀, 활발녀, 4차원녀, 울타리녀 등 5개 유형을 나누어 설명한다. 물론 지구상의 수 십억 인구를 이 10가지 유형으로만 묶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비교적 잘 들어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 2부|괜찮은 남자, 여자는 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 선남선녀, 이곳에서 찾아라
저자의 '카사노바'로서의 노하우가 찐~하게 담겨있는 부분이다. 어디에 가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지 각 성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지인들의 술자리, 결혼정보업체, 클럽, 골프 연습장, 그리고 동호회와 어학원은 물론 스마트폰 어플에 이르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특히 여자들이 남자를 만날 때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까지 각각의 유형별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섬세함(?)은 오늘날의 저자가 있게 된 원동력이 아닌가싶다.
:: 3부|30일 후, 너는 나를 좋아하게 된다 ;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
이 책의 제목이자 핵심 내용이기도 한 '30일 안에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에 대해 소개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정작 저자는 여자를 유혹하는데 30일이 걸려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는 사실이다. 능력이 부족한 뭇 남성들을 위하여 4주코스로 여유있게 준비했다는 이야기다. 신기한 건, 저자는 남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남자의 마음은 물론 여자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긴, 그러니까 16년간 900명의 여자가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 4부|그 남자, 그 여자가 궁금하다 ; 30일 연애 작전,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30일 연애 작전을 펼칠 때 남녀가 가장 궁금해할만한 27가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지면에 담았다. '첫 섹스는 언제 허락해야 되나요?'라는 첫 번째 질문부터 다섯 번째의 '남자 변태의 기준은 무엇인가요?'에 이르기까지 처음 5가지 질문은 모두 섹스와 관련된 질문들이다. 물론 상사를 좋아하거나 선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 주제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출처: 인터파크)
아쉬운 점들
- '나는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묻고 싶어진다면
남자가 여자를 원하고 여자가 남자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무리 동성애가 익숙해지고 개방적인 사회가 된다 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일들이 나쁘거나 한 것도 전혀 아니다. 다만 그 목적이 순수한 '사랑'이라는 관점이 아닌 육체적인 부분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실 16년 동안 900명의 여자를 만났다는 것은 굳이 본받을만한 일은 아니다. 1년에 56명, 대략 1주일에 한 명 꼴로 만났다는 이야기다. 물론 기간은 다 다르겠지만.
저자는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함께 있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몰라 속으로만 애태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마치 그렇게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멋지고 능력있는 남자인 것처럼 잘못 인식될까봐 조심스러워진다. 꼭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잘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좋은 의도가 단순히 '더 많은 여자를 만나서 즐기기 위한 노하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출처: 인터파크)
마치며
이 책은 '3년간 누적 방문수 약 3,000만', '포털사이트 연애 블로그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연인이 필요한 남녀를 위해 실전비법들이 자세히 수록된 책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자기를 포장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소임을 충분히 해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여 남자와 여자라는 관점을 떠나서 본다면 상대방의 심리를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능력, 그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학문적인 연구나 조사에 근거한 딱딱한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치며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이기에 그 디테일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내용들도 많다.
짧은 식견으로 본다면 전체적으로 이 책은 2013년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언급되는 '섹스'라는 단어의 평범함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쾌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으며 속시원할 때도 있다. 물론 고개는 끄덕여지지만 굳이 놓치면 아쉬운 문장들도, 특별한 감동도 없다. 딱 거기까지다.
(출처: 인터파크)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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